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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세대를 이끌어 가는 힘이 있어야 한다”
2019년 02월 06일 (수) 22:10:41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고대 희랍의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는 ‘인생은 짧고 예술(藝術)은 길다’라고 했다. 그의 잠언집에 나오는 이 말은 지금까지 알려진 예술에 대한 명언(名言)이자 영구불변의 진리다. 그가 남긴 이 말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예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장정미 기자 haiyap@

수많은 인류학자들은 “미래에는 물질이 삶의 질을 결정하던 시대가 가고 정신적 풍요가 삶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예술은 인간의 영혼을 건드려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그래서 좋은 예술작품을 감상한 사람들은 스스로 아름다워지고 이 세상의 변화에 기여하게 된다.

‘인간 감성의 회복’ 강조하는 ‘불꽃의 미학’
▲ 손정숙 화백
“모든 중심은 나(我)이다”면서 “나만의 내면세계에 속하는 그림을 추구한다. 어떤 문화권-동양과 서양,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순수한 나만의 작품세계를 갈구하는 것이 나의 화두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우당 손정숙 화백은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여류 작가다. 대중들에게는 ‘불꽃의 미학’ 시리즈로도 잘 알려진 손 화백은 지금까지 총 16회의 개인전과 한국현대회화 5인전(러시아), 살롱 줴지아 국제전(파리), 국제교류 현대작가 15인전(후쿠오카 문화관), 베트남정부 초청 현대미술초대전(하노이), 인도정부 초청 한국현대미술초대전(뉴델리미술관), 몽골정부 초청 울란바토르전(국립미술관), 2002년 한일월드컵 초대전(도쿄) 등 수많은 해외 초청전을 통해 ‘손정숙’이라는 이름을 세계 미술계에 각인시켰다.

작품 속에 주의 자연법칙과 같이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를 주제로 에너지와 생명력 무의식을 일깨우는 자아의식을 담아내고 있는 그는 우주의 신비한 원초적 생명체의 율동력, 생명력의 순환을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보편적이고도 현실적인 형상에서 비현실적인 형상으로 추상표현하는 그의 작품 속 화면은 우리들 몸의 울림, 떨림과 박동처럼 진동하며, 작품 속 형상들은 모두 생명체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우주생성의 근원과 기에 연관된다. 우주의 근원에 대한 고찰과 자아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 <자아표현>, <자아발산주의>, <꿈>, <신화>, <환상주의>, <영원한 욕망> 등 불꽃의 미학 시리즈를 통해 손 화백은 기계적이며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 작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특히 색채를 통한 ‘인간 감성의 회복’을 주창해온 그의 작품들은 이원론적 법칙 하에서 에너지의 융화와 더불어 시공의 흐름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 오행의 기운을 상징하는 오방색(청·적·황·백·흑)을 활용해 생명감이 약동하는 작품을 완성하며 침묵의 울림을 드러냈던 그는 이제 가상, 상상, 관념의 세계와 현실 세계, 동양과 서양의 범주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는 중이다. 작품 속 화면은 우리들 몸의 울림, 떨림과 박동처럼 진동한다. 단호하고 강렬한 색채가 가득한 화면과 그것들이 암시하는 묘한 이미지가 살아나는 것이다. 이러한 손 화백의 작품에서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은 곡선이다. 모든 작품은 곡선으로 그 형상을 이루어낸다. 이는 ‘살아 있는 모든 존재가 부드럽고 유장한 곡선으로 가득하다’고 보는 작가의 관점에서 비롯된 결과다. 손 화백은 “보는 이마다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나름대로 공감하는 것이 바로 추상화”라며 “시공의 흐름을 양극과 음극의 순환 원리로 그리고 생명과 소멸, 질서와 파괴 등 다양한 양면성을 지니는 모습을 작품이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객과 소통 위해 정기적으로 전시회 열어
오로지 붓을 잡는 시간만큼은 모든 에너지를 캔버스에 뿜어내고 있다는 손정숙 화백은 “창작은 고뇌이자 과정은 고통이지만 그 과정을 넘어 완성된 작품 속에 희열과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개인전을 준비할 때 비로소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손 화백은 정기적인 전시회를 통해 관객과 마주한다. 예술가들에게 있어 꾸준히 개인전을 연다는 것은 감내하기 힘든 고통이다. 창작의 고통은 물론,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시간, 경제적인 문제들에 이르기까지 감당해야 할 것들이 산재해있다. 이에 대해 손정숙 화백은 “시간과 정열을 다해 작품을 완성해 개인전을 통해 작품을 보여주고, 개인전을 함으로써 그림에 비전도 있다”며 “개인전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와 격려를 받는다면 다음 작업을 할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제 손 화백에게 있어 그림은 생명체로서의 자신의 몸, 그 몸이 담고 있는 마음을 그리는 일이자 순간순간 박동치는 생명력의 파장을 기록하는 일이 되었다. 손정숙 화백은 “‘불꽃의 미학’이란 하나의 상징어인 동시에 예술혼을 의미하는 비밀스러운 언어”라면서 “예술가는 늘 세대를 이끌어 가는 힘이 있어야 하며, 공감해 나가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저 역시 앞으로 동양과 서양 그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저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 우주의 音 (The Sound of Universe)                   몽상의 눈 (Daydream’s 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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