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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화된 장례식으로 앞서가는 민족이 되어야 한다”
2019년 02월 06일 (수) 01:05:57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장례를 치르는 것은 고인에 대한 애도와 함께 관련된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고인을 보내는 의례이며, 죽음에 대한 인식을 통해 현재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하는 것으로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장례문화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상을 치르면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사회 통합의 기능’을 담당해 왔다.

장정미 기자 haiyap@

미국, 유럽 등이 1인당 국민소득의 약 15%를 장례비용으로 쓰는데 반해 대한민국 표준 장례비인 1071만 원은 우리나라 2013년 1인당 GNP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금액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효 사상이 깊게 자리잡다 보니 ‘부모님의 마지막을 잘 모셔야겠다’는 자식들의 효심을 상술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유족들을 상대로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대에 육박하는 황금 수의까지 판매되고 있으며, 이에 장례비로 빚더미를 떠안게 된 후 자살까지 이르는 사례도 있을 정도다.

선진 장례문화 정착 위해 장례학교 개설
▲ 신성호 장로
지구촌교회 신성호 장로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신성호 장로는 교회진흥원과 함께 장례학교를 개설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40여 년 전부터 교회 경조팀에서 봉사하며 장례위원직을 역임하고 있는 신 장로는 지금까지 5천여 회에 걸쳐 장례식 현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교인들은 물론 전국 어디서나 상을 당해 언제라도 도움을 요청하면 신성호 장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또 하던 일도 잠시 접어두고 제일 먼저 장례식장으로 달려가 모든 장례 절차를 도와준다. 상주가 원한다면 임종 시부터 장례준비, 장례물품 구입, 장지와 매장, 마지막 하관예비까지 장례식 전 과정을 도우미 역할을 해주면서도 사례비는 일체 받지를 않는다.

신성호 장로는 “며칠씩 장례식장을 빌려 손님들에게 음식대접을 해야 하는 장례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선진국은 이렇게 음식을 대접하는 문화가 없으며,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도 장례식 없는 장례가 70~80%에 달한다”고 말한다. 지난 40여 년 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교회가 꼭 알아야 할 장례지침서>를 출간 후 순회 강의를 해온 신성호 장로는 장례학교에서 ▲장례를 앞둔 가정 (암환우 부모를 모시고 있는 자녀) 본인이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선진화된 장례식 등을 강의하는 일반반 ▲교회장례지도를 위한 지도자반은 장례 예배인도, 장례상담, 장의용품 구입, 장의차량, 장례식장 이용방법, 선진화된 장례식과 절차 등을 강의하는 지도자반을 운영 중이다. 신 장로는 “그동안 여러 교회에 강연회를 통해 교회진흥원과 협의하여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로 114번지 대흥빌딩 3층과4층 만방샘 목장교회에서 2018년 10월 13일부터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일반반) 오후2시부터 저녁9시까지 (지도자반)를 강의를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이 과정을 계속 운영하면서, 교회 신학대학 암환우 사회단체 아파트단지주민 노인회 등 초청하는 곳은 어디든지 성심성의껏 강의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제의 잔재 버리고 선진화된 장례로 바뀌어야
교회장례만이라도 우선 달라져야 한다는 판단 하에 장례학교를 개설한 신성호 장로는 “선진화된 장례는 돈이 들지 않고 빈부와 권력의 위화감 없는 장례로 누구나 돈이 들지 않아 가볍게 부담 없이 부모 형제를 하늘나라로 마음 편히 보낼 수 있다”면서 “수많은 상조회가 생겨났다 사라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보며 한탄하는 일도 이젠 사라져야 한다. 일부 TV방송을 통해 사은품을 준다하여 사행심을 일으키는 행위도 사라져야 한다. 상조회사가 자선사업 하는 것도 아닌데 앞으로 정부는 법을 만들어서라도 재재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 장로는 일부 권력층이나 기업체 임원들의 부모 장인 장모 장례식장을 예로 들며 조화가 100개, 200개씩 늘어 서 있고 조의를 표하는 부의금은 수 천 만원 심지어는 수억이 들어오는 웃지 못 할 진풍경이 연출된다고 지적한다. 뇌물인지 고인을 조문 온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밥값으로 수 천 만원이 지출되고, 장례비용 또한 수 천 만원이 지출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신 장로는 “우리 장례문화는 이조 9대 성종이 왕위에 오르며 민심을 달래고자 모든 백성에게 장례를 치르도록 하면서부터 장례를 치르기 시작했다”면서 “사대부나 양반집에서 장례를 치르기 위해 산에 길을 내고 관을 짜고 상여를 만들고 재상을 올리기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하느라 밥과 술은 놉을 위해 준비하고 하였다. 문상객이 밥과 술을 마시는 일은 더구나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일제 36년은 우리 장례 문화마저 바꿔 버렸다. 현재 우리는 일제의 잔재문화를 이어가며 장례로 돈벌이를 하는 엄청난 불효를 하고 있다”면서 “이젠 일제의 잔재 문화를 벗어버리고 선진화된 장례식으로 국민소득 3만불 OECD 국가에서 가장 후진국이 되지 말고 앞서가는 민족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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