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훈은 <자전거 여행>에서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가는 일은 복된 일”이라고 했다. 자전거는 다른 탈것에 비해 가장 적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이동수단이다. 매연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두 다리의 근력으로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는 무공해 친환경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게다가 건강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자전거의 도시, 창원
창원시는 호주 켄바라의 모델로 만들어진 계획도시 답게 1974년 도시기본 설계단계부터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질 정도로 자전거 이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창원광장을 중심으로 방사형 도로망과 창원대로를 중심으로 한 도로망이 바둑판처럼 연결돼 있어 시내에서의 자전거 이용이 다른 지역에 비해 한층 편리하다. 창원시가 자전거 시범도시로 지정된 것은 1993년이었다. 자전거 연합회 윤동진 회장은 “산 사이에 오목하게 자리한 분지형으로 경사가 낮은 평탄한 지형에, 시내를 중심으로 창원천과 남천이 흐르고 남쪽으로는 마산만과 접하고 있어 자전거를 이용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창원이 자전거의 도시로 처음 출발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자연의 덕이었다”고 설명했다.

‘누비자’로 창원을 넘어 전국을 누빈다
한국 최초의 시민공영자전거 ‘누비자’는 새로운 프리미엄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3일 <제 1회 대한민국 자전거 대축전>이후 활발해진 ‘누비자(NUBIJA)’ 활용에 가장 반가워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창원시 자전거 연합회 회원들이다. 윤 회장은 “‘누비자족 문화’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소해 주는 영양제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창원시의 ‘누비자’정책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현재 자전거 연합회는 창원시민들이 보다 많은 참여를 이끌기 위해 매월 출퇴근길 자전거 타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한 9월과 10월엔 「주부 자전거타기 교실」운영과 「국토순례자전거 주행」행사를 준비하여 자전거 타기를 홍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며 호탕하게 웃는 윤 회장을 보니 건강한 대한민국의 랜드 마크로 자리 잡을 자전거도시 창원, 녹색도시 창원의 모습이 머릿속에 훤히 그려지는 것 같았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