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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평화가 있고, 밥에 답이 있다”
2019년 01월 08일 (화) 02:13:01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각박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는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하다. 남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적 풍토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이기주의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치열한 생존경쟁의 사회 환경에서 종교는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등불이 되어 함께하고 있는 토종NGO인데 이제는 10개국 17개 분원으로 확산된 국제적인 사회봉사단체가 되었다. 사람들이 물질로 채울 수 없는 자신 속에 있는 나머지 빈 공간을 보람과 의미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서른 한 번째 거리성탄예배 개최
▲ 최일도 목사
다일공동체의 행보가 화제다. 다일공동체는 굶주린 이들을 위해 ‘밥퍼 나눔 운동(무상급식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제 NGO 기관이다. 다일공동체의 대표인 최일도 목사가 1988년 청량리에서 노숙인, 독거노인, 무의탁노인 등에게 매일 무상으로 점심식사를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2000년대 들어서는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네팔, 탄자니아, 우간다 등 전 세계 열방으로 진출하며 밥퍼와 빵퍼(무상급식), 꿈퍼(교육사업), 헬퍼(의료사업), 1:1 아동결연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최초의 전액 무료병원인 다일 천사병원을 2002년에 설립하여 노숙인, 무의탁 노인,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무상 진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은 노숙인 요양시설인 다일 작은천국도 운영 중이다.

 1988년부터 매년 거리 성탄행사 통해
이웃들과 따뜻한 온기 나눠

지난해 12월25일에는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 앞마당에서 노숙인, 무의탁 노인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는 31번째 거리성탄예배를 개최했다. 다일공동체는 1988년부터 매년 거리성탄행사를 통해 이웃들과 따뜻한 온기를 나눠 왔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이번 거리성탄예배에는 소외된 이웃들과 자원봉사자, 다일복지재단 관계자 및 지속적으로 다일복지재단과 함께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과 단체의 대표 등이 함께 했다. 주요 내빈으로는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국회의원, 민병두 국회의원, 김갑수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박종삼 전 월드비전 회장, 탤런트 다일공동체의 박상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예배 후에는 3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히 준비한 월동키트와 방한복을 2,500여명의 이웃들과 함께 나누었다. 방한복키트는 고성, 다이소, 동아제약, 문화제육관광부, 본도시락, 서울석유, SGI서울보증보험, 서울우유 등 30여개의 기업과 많은 개인 후원자들의 정성어린 손길들이 모여 마련됐다. 방한복키트에는 방한복과 사랑의 도시락, 핫팩, 양말, 장갑, 생수, 간식이 포함되어 있다.

창립 30주년 맞아 의미 있는 활동 펼쳐
지난해 10월, 다일공동체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학술대회를 열고 지난 발자취를 통해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살펴봤다. 4가지의 주제로 오성춘 박사(장신대 교수)가 좌장이 되어 진행된 학술대회는 다일공동체 30년 사역의 영성신학적 의미 대한 조한상 박사(부산장신대), 사회복지학적 의미에 대해 유장춘 박사(한동대), 사회윤리학적 의미에 대해 노치준 박사(광주양림교회), 공동체신학적 의미에 대해 김현진 박사(평택대)가 주제발표하고 박종삼 박사가 학술대회 총평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제1주제를 맡아 발표한 조한상 박사는 다일영성수련이 다일공동체 사역의 영성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소외된 이웃을 섬기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제2주제를 맡은 유장춘 박사는 주기도문을 기준으로 다일의 사회복지실천을 참신하게 풀어내며 다일 사역의 현황과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제3주제를 맡아 발표한 노치준 박사는 밥퍼에 식사를 하러 오는 ‘밥상공동체’와 밥으로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밥 피스메이커’운동을 중심으로 다일 사역의 뿌리인 ‘밥’과 평화를 논의했다. 제4주제를 맡은 김현진 박사는 공동체의 정의와 역사, 그에 따른 교회 공동체의 의미를 다일공동체 30년에 접목시켜 풀어냈다. 박종삼 박사는 “다일공동체의 사역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주인공이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다일공동체가 앞으로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더 큰 일들을 해나가기 위해 브랜드 방향성을 명확하게 확립하여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총평했다. 최일도 목사는 “지적과 충고와 격려를 아낌없이 해주신 발제자, 논찬자, 박종삼 박사님 그리고 좌장을 맡으신 오성춘 박사님께 감사를 드렸다.

 창립 30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최
30년 간 다일공동체와 함께한 자원봉사자들에
감사의 마음 전하는 다일봉사대상 시상식 개최

지난 11월11일 다일공동체는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감사예배를 열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내의와 도시락을 선물했다.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히 준비된 선물들은 한국교직원공제회의 후원을 비롯한 기업들과 개인 후원자들의 정성어린 손길로 마련됐으며, 행사에 참석한 모든 이웃들에 전달되었다. 노숙인과 무의탁 노인 등 천여 명이 참석한 30주년 감사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PPL재단 김동호 목사는 “다음 세대에도 오고 올 모든 세대에 밥퍼가 계속 이어져 새로운 세대들과 한국교회에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도록 촉구하길 교회를 지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일공동체의 대표인 최일도 목사는 “30년 전 거리에서 나흘을 굶어 쓰러진 노인에게 식사 한 그릇을 대접하며 시작된 다일의 나눔과 사랑이 변하지 않고 지속되었기에 오늘을 맞이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가장 낮은 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섬기며 사랑의 실천을 이뤄가겠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에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30년간 다일공동체와 함께 한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다일봉사대상 시상식도 가졌다. 다일공동체 행사 최초로 마련된 ‘다일봉사대상 시상식’은 단체봉사 부문, 영성수령 부문, 가족봉사 부문, 개인봉사 부문 및 특별시상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수상자로는 29년간 다일공동체에서 봉사를 해온 소망교회 봉사팀을 비롯해 서울우유, 서울교통공사, 한촌설렁탕, SGI서울보증보험 등의 기업 그리고 다수의 개인 봉사자들이 선정되었다. 최일도 목사는 “다일공동체는 저를 비롯한 몇 사람의 힘으로 지금까지 온 것이 결코 아니다”며 “대가와 보상을 바라지 않는 헌신과 아낌없는 사랑 그리고 물심양면 지원한 50여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오늘의 다일공동체를 이루는 커다란 원동력이 되었다. 앞으로도 다일공동체는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어려운 이웃이 있는 곳이라면 가서 밥을 나누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명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다일공동체는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의미 있는 여러 활동을 펼쳤다. 새로이 시작되는 2019년에도 우리 주변 소외되어 있는 이웃들을 향한 사랑의 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뿐만 아니라, 특히 네팔 고아원 건축과 탄자니아 비전센터 건축 등 해외 아동들을 위한 사역에 더욱 주력하며 2019년 가을엔 중·남미의 어느곳 열한번째 나라에 밥퍼나눔운봉본부를 세워 기근과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어린이들을 구호할 계획이다. 최 목사는 “네팔 대지진 당시 최대 진앙지였던 신두팔촉 지역을 재건하기 위해 미주 한인사회에서 15만 달러의 성금이 모아졌다”며 “중남미 지역은 지리적으로 미주 한인들의 역할이 절실하게 필요한 지역”이라고 관심을 부탁했다.

‘밥퍼나눔운동본부’ 재건축 모금 캠페인 전개
최근 다일공동체는 밥퍼나눔운동본부 재건축을 위해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현재의 본부는 지난 2010년 임시 가건물로 세워져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밥퍼 사역은 올해로 31년째. 1988년 11월 지금의 다일공동체 대표인 최일도 목사가 청량리역 광장에서 쓰러진 나흘 굶은 노인에게 밥 한그릇을 제공한 일에서 시작했다. 이후 30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거리 무상급식을 이어왔다. 지난 2017년 5월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눈 밥이 1000만 그릇을 돌파했다. 다일공동체의 무상급식사업은 국내를 포함 10개국 17개 분원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6000여 명의 어린이들에게도 매일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최 목사는 “임시 가건물이 아닌 튼튼하고 안전한 밥퍼나눔운동본부 건물을 지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종합복지관으로 쓰임받길 원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인 김동호 목사는 우리보다 다일이 먼저다!“밥퍼 건물은 가건물이어서 새로 제대로 된 건물을 짓기로 했다”면서 “예산이 30억 원이라고 한다. 천사병원처럼 100만원씩 십시일반 모으는 새로운  천사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아무리 세상이 각박하다 하여도 100만 원 정도 기꺼이 내고 싶어하는 천사 3000명은 있고도 남지 않을까”라며 모금 캠페인을 응원했다.


북한 땅에도 밥을 굶는 이들이 없도록
‘밥’을 매개로 화해와 평화의 운동 전개

청량리역 광장에 쓰러져있던 노인에게 제공한 밥 한 끼가 평생의 소명이 된 최일도 목사. 이후 31년 간 거리 무상급식 운동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31년을 이어졌다. 32살의 청년도 이제는 60을 훌쩍 넘은 시니어가 됐다. 최일도 목사는 지난해 30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32살의 청년이 회갑을 넘겨 62살의 시니어가 됐지만 여전히 사랑의 의지는 서른 살의 뜨거운 심장 그대로이다.”며 “30년을 돌아보고 30년을 내다보며 통일조국을 위한 밥 피스메이커 운동에 매진하고자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사실 밥퍼사역은 교파와 종교를 뛰어넘은 시민들의 쾌거”라면서 “소외된 이웃을 돕고자하는 마음들이 모여 지금의 결과를 이뤄낸 것이다. 그것이 가장 감사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밥’을 매개로 한 화해와 평화운동인 ‘밥 피스메이커’운동을 전개해 온 그는 ‘밥이 평화다! 밥이 답이다!밥 부퍼 나누자!’ 고 강조한다. 지난해에도 8월 북한땅이 보이는 통일전망대에서 우리 민족의 분단의 상처와 아픔을 ‘밥’이라는 매개체로 회복하자는 취지로 행사를 개최했다.

이어 11월에는 미국을 방문, 제16대 주한 대사를 지낸 제임스 레이니 전 대사의 91세 축하연에 참석해 ‘밥 피스메이커’ 운동을 위한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물고기 2마리와 떡 5개로 많은 사람들을 먹인 ‘오병이어’의 의미가 담긴 선물을 레이니 대사에게 전달한 최 목사는 “레이니 전 대사에게 다일공동체의 30년 사역을 설명하면서 선물에 담긴 의미를 전했더니 굉장히 놀라시더라”면서 “미국에서 레이니 대사와 같은 영향력 있는 여러 분들이 밥으로 남과 북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운동을 전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밥에 평화가 있고, 밥에 답이 있다. 북한 땅에도 밥을 굶는 이들이 없도록 어떤 형태로의 ‘밥퍼’가 계속 됐으면 좋겠다”면서 “민간 차원에서 소시민들이 저변에서부터 이런 나눔 운동을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 목사는 “한국은 노사간의 갈등, 빈부간의 갈등, 세대간의 갈등, 집단 이기주의 등 갈등이 너무나 많고 심하다”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갈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종교밖에는 없다. 종교인부터 욕심과 이기심에서 벗어나고 교회, 교단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신, 구교간의 화해와 일치부터 필요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의 나눔과 섬김의 운동은 전 세계 어디나 늘 바닥민심에서 시작했다. 그 저변은 항상 화해와 일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는 마음으로 민심이 천심이 되기까지 구체적인 실천은 항상 그가 강조하는대로 지금부터, 여기부터,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나부터 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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