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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의료계는 다발골수종의 임상 연구의 선진화 추진해야”
2019년 01월 07일 (월) 22:55:52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국내 혈액암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가 공개한 ‘한국인 혈액암 및 혈액질환의 현황과 수혈량 분석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혈액암은 전체 암 질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가 채 되지 않으나 2000년 이후 유병률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황인상 기자 his@

‘한국인 혈액암 및 혈액질환의 현황과 수혈량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7개 혈액암 신규진단 환자 수는 5875명으로 2005년 3749명에 비해 56.7%가량 늘었다. 연도별 신규 환자가 가장 많은 혈액암은 악성림프종으로서 전체 혈액암의 약 절반인 5,000 명의 새로운 환자가 매년 진단되며 그 다음은 백혈병으로서 연간 3,000 명 정도인데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연간 약 1,400 명이 발병한다. 다발성 골수종으로 2008년에 처음으로 연간 1000명의 환자 수를 돌파한 이후 매년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데 , 2015에는 약 1500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2018년은 1,900 명정도 예상되고 있어 악성림프종에 이어 두 번째로 흔히 발생하는 혈액암이 되었다. 특히 고령화시대를 맞아 고령에 더 발병하는 대표적인 혈액암인 다발골수종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다발골수종 연구의 선구자
▲ 이재훈 교수
이재훈 가천의과대학교 길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의학계가 발병 원인을 알고 있는 위암, 대장암, 자궁암 등의 몇몇 고형암들은 예방이 가능해서 2012년부터 드디어 발생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혈액암이다. 여전히 발병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몰라 예방할 수 없는 암이 혈액암이다. 그 중에서도 다발골수종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무서운 혈액암이다”고 말한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골수종은 B림프구의 가장 성숙한 형태로서 항체를 생산하는 세포인 형질세포(plasma cell)의 암으로 나타난다. 형질세포는 골수의 조혈모세포에서 유래하며, B림프구가 항원에 자극을 받아 최종 분화된 세포이다. 형질세포는 외부 병원체인 항원에 맞서는 항체(antibody)를 생산한다. 이러한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암성증식이 되면서 나타나는 혈액암을 다발골수종이라고 부른다. 같은 혈액암의 일종인 백혈병은 혈소판이 떨어지는 것으로 쉽게 진단이 되지만 다발골수종은 특이하게도 혈액암이지만 뼈의 손상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많이 진행되기까지 오랫동안 병을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많다.

서양에서는 이미 다발골수종이 두 번째로 흔한 혈액암으로 이미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이례적으로 다발골수종 환자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 세계 의료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 다발골수종 연구의 선구자인 이재훈 교수가 서울대학교병원 내과에서 근무할 당시만 하더라도 다발골수종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었다. 이에 이재훈 교수는 다발골수종 연구의 메카였던 미국 아칸소주립대학 연수를 마친 후 1995년 길병원에 부임하면서 다발골수종 연구의 불모지이던 한국에 관련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그 일환으로 국내 최대의 혈액질환 연구회인 한국 다발성골수종 연구회를 창립, 공동 임상연구 활성화를 추진해온 결과, 한국다발성골수종연구회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외국 학술지에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등 명성을 쌓고 있다. 이 교수는 2009년부터 IMWG (International Myeloma Workshop)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회원으로 참여하였고 IMWG의 중요한 국제 연구나 가이드라인에 아시아를 대표하여 참여하고 있다.

2018년 말에 발표된 다발골수종의 장기 생존에 관한 지표 연구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데 IMWG에서 5년간 진행된 이 연구에 이 교수는 서양의 대표적인 학자들과 함께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는 유일한 공동 저자로 참여하였다. 이와 같이 활발한 저술활동으로 약 300 편의 SCI 논문을 지난 20년간 발표하였으며 이 중  약 100편이 다발골수졸 관련 연구이다. 지난 2012년에는 유럽, 미국 중심의 연구 풍토를 바꾸기 위해 아시아의 다발골수성 연구자들의 모임인 AMN (Asian Myeloma Network)를 국제 골수종 재단과 함께 결성하고  공동 연구의 초석을 놓았으며 2017년에 우리나라에서 첫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현재 AMN에서 실행위원으로 활약 중인 이 교수는 국제 학술대회에서 한국인 다발골수종의 특징과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신약 시대를 맞이해 국제 임상연구를 활발히 전개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며 아시아의 다발성골수종 임상 연구 수준을 서구와 대등한 임상연구로 끌어 올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대부분의 국내 교과서에 다발골수종 부분을 집필하기도 하였다. 이와 함께 14년째 국제골수종재단과 한국 혈액암환우회와 함께 ‘다발골수종 바로 알기’ 강의를 개최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온 끝에 지난 10년 사이 우리나라의 다발골수성 치료 성적은 두 배 이상 개선됐다.

국제조혈모세포이식학회 공로패 수상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대한혈액학회에서 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2018 국제조혈모세포이식학회(The International Congress of BMT 2018) 및 제23차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KSBMT) 학술대회’에서 공로패를 수여받았다. 이번 학회에서 좌장으로 참석한 이재훈 교수는 그 동안 국내 혈액암 관련 진단과 치료 그리고 예방과 관련된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이재훈 교수는 “처음 제가 국제학회에 참여했을 때가 떠오른다. 아시아 특히 우리나라는 다발골수종 연구에서 별로 중요한 국가가 아니었다”면서 “지금은 그때와 180도 달라졌다. 최근 우리나라의 다발골수종 뿐 아니라 혈액암 진단과 치료는 세계적인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발골수종 환자는 적은 수의 환우이기 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임상 연구의 선진화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현역 의사들은 다발골수종의 정보와 증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환자를 세심히 들여다볼 의무가 있다. 제약회사 등은 다발골수종 완치를 위한 기초 연구와 신약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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