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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핵심 요소, 생산성을 알아야 경제성장이 보인다
2019년 01월 07일 (월) 11:36:07 최선영 기자 csy@newsmaker.or.kr

세계 경제가 비상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장기전으로 치달으면서 암흑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안팎에선 정치적으로 예민하게 얽힌 우리나라가 직격탄을 맞지 않을까 걱정이다. 우리나라가 중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자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 세계 경제가 중국에 의해 웃고 울게 되었다.  과연 세계 경제를 작동하는 보이지 않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박승록 교수는 30여 년의 연구 업적을 총정리한 ‘생산성의 경제학’을 발표하면서 중국 경제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선영 기자 csy@

“서구 유럽국가들은 산업혁명 이전의 경제규모가 두 배로 성장하기까지 무려 1,800년이나 걸렸지만 산업혁명 이후에는 약 70-80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았는데 한국이나 중국이 그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습니다. 불과 10여 년 만에 경제규모가 2배씩 증가한 것이죠. 빠른 경제성장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기술혁신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초래되는 생산성이라는 개념입니다. 저는  ‘생산성의 경제학’이란 저서를 통해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 이후 경제학 역사에서 생산성과 관련된 내용을 모으고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경제성장의 본질, 생산성 연구 전문가
▲ 박승록 교수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박승록 교수는 지난 30여년 몸 바쳐 연구한 생산성관련 연구를 총망라한 책 ‘생산성의 경제학’을 발간했다. 박 교수는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에서 생산성 연구를 시작해 ‘한국 제조업의 총요소생산성 연구’란 논문으로 미국 노던일리노이 대학(Northern Illinois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그 동안 국내외에서 발표한 논문은 모두 생산성과 관련된 연구들이었다. 평생 연구한 생산성 분야의 다양한 주제를 하나로 엮은 책이 이번에 출간된 ‘생산성의 경제학’이다.
‘생산성의 경제학’은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저술출판을 위한 연구비를 지원받아 세상에 나오게 됐으며 경제학의 다양한 각론분야에서 산재한 생산성, 기술혁신관련 내용들을 집대성하여 경제학의 새로운 각론분야를 정립하려는 노력으로 완성됐다. 그는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글을 써도 힘든지 모를 정도로 애착이 갔던 저서라고 말하며 책을 소개했다. 각고의 노력으로 탄생한 이 책은 자신의 연구논문을 일반인, 경제학전공자, 보다 전문적으로 경제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다양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쉽게 풀어 쓴 것이 특징이다. 일반 독자,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학생, 경제학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실 다져야 하는 한국경제, 생산성의 본질로부터 돌파구 찾아야
그는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저서인 생산성의 경제학에서 그동안 자신이 제대로 다루지 못한 연구 주제에 대해 언급했다. 생산성이란 주제와 관련된 많은 연구 분야를 다뤄온 그가 향후 깊게 연구하고 싶은 주제는 생산성과 글로벌밸류체인(GVC) 그리고 다양한 제도와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교역이 둔화되는 원인으로 중국의 글로벌밸류체인 참여도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이 지적되면서 이를 엄밀하게 연구해볼 필요가 생겼다. 올해 발표한 저서에 자세히 다루지 못했지만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글로벌 교역둔화와 생산성의 관계에 대한 연구: 글로벌밸류체인(GVC)의 역할을 중심으로’라는 연구를 진행했다. 여기서 중국의 글로벌 밸류체인의 참여도 감소가 세계교역감소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 점과, 이로 인해 전 세계 생산성 증대와 경제성장이 다소 제약을 받을 것이란 시사점을 찾을 수 있었다.

“중국이 싼 인건비를 앞세워 우리나라나 일본 등에서 부품을 사서 조립해 미국에 수출하며 고도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경제의 성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중간재 거래가 급증하면서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중국은 경제 성장과 기술 혁신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많은 상품분야의 생산을 점차 국내에서 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중국에 수출하던 국가는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지요.”
국가간 중간재 거래가 크게 증가하면서 기존의 통관기준 무역 통계는 이중 삼중으로 중복 계산되기 때문에 국가간 정확한 부가가치 무역액을 파악하지 못하는 현실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글로벌 밸류체인의 연구가 아직 활발하지 않는 현재 시점에서 그는 새로운 연구 목표를 설정했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미국과의 다자간 정확한 부가가치 무역구조를 파악한다면 불황을 타개할 묘책도 찾으리라 확신한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중국경제의 향배에 휘청거리는 한국 경제다. 사실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인구 4천만 명 이상의 국가 가운데 GDP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태리 다음 7위를 차지할 정도의 경제 대국이다. 하지만 노사문화, 금융, 정부정책 투명성 등 다양한 제도변수들의 경쟁력 수준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높은 소득수준에 비해 제도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그는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베네수엘라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생산성과 다양한 제도 변수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금년초 경제학의 또 다른 각론분야인 ‘응용계량경제학’이란 저서를 출간할 예정이다. 평생 연구한 실증 분석 연구에서 체득한 계량경제학적 기법의 활용경험을 후학들에게 남기기 위한 것이다.
또한 그는 인간을 풍족하게 살게 해준 기술혁신과 생산성 증대의 중요성을 인지하며 연구할 때나 교육 현장에서 이를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덩치만 선진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가 통과해야 할 마지막 관문, 우리 사회에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경제학이 풀어야 할 숙제도 강조하고 있다. 나이를 거스르는 그의 연구에 대한 열정이 우리나라에 산적한 경제 문제를 해소할 마중물이 되길 소망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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