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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당당해야 몸도 당당해진다
2018년 12월 04일 (화) 16:25:33 이은주 밝은 성 연구소 원장 webmaster@newsmaker.or.kr

사람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갖는 것은 정신적 건강뿐 아니라 신체의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한 원칙이다. 호연지기라 하면 대개 호쾌하고 막힘이 없으며 용기와 신념이 굳은 자세를 연상하게 된다.
그 말의 시작은 맹자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공손추라는 제자에게 기(氣)와 의지(志)의 관계를 설명하던 중이었다(<맹자> 공손추 상편). 듣고 있던 공손추가 맹자에게 “선생께서 잘하는 것은 무엇입니까”하고 물으니 맹자가 말했다. “나는 말을 잘 알아듣고, 나의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을 좋아한다.”
“호연지기란 무엇입니까.” 공손추가 다시 묻자 맹자가 설명한다.
“호연지기를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군. 기를 지극히 크고 굳세게(至大至剛) 하되 바르게 길러 해롭지 않게 하면 기는 천지 사이에 가득하게 된다. 기를 기름에 있어서는 의(義)와 도(道)를 벗하여 함께 해야 하는데, 만일 그렇지 못하면 피폐하게 된다.”
의는 옳음이고, 도는 인간다운 길을 말한다. 그러니까 호연지기는 단순히 기개가 호쾌하거나 거친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 되겠다. ‘피폐해진다’는 말을 여기서는 ‘허탈’과 같은 의미로도 바꿔 생각할 수 있는데, 기운이 발분하여 뭔가 가득해진 기분이 들더라도 그것이 사람의 도리를 벗어나거나 의롭지 않은 일을 위해서일 때는 진정한 호연지기가 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맹자는 이렇게 전한다. “옛적에 증자께서 제자인 자양에게 말씀했다네. 공자께서 큰 용기(大勇)에 대해 말하기를 ‘스스로 돌아봐 올바르질 못하면 누더기를 걸친 비천한 사람에게도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고, 스스로 돌아보아 올바르다면 비록 천만의 대군이라도 능히 대적할 수 있다’ 하셨다네” 하였다. 용기와 용맹은 명분이 옳고 바를 때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이 맹자가 호연지기를 말하는 의도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호연지기가 인체의 건강과도 상관이 있다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필연적으로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마음에 뭔가 거리낌이 있을 때는 불안하여 신경이 예민해지고 잠이 잘 안 오거나 소화가 안 되어 입맛을 잃고 배앓이도 자주 하게 된다. 기분이 위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가책이나 자신감의 결여는 불안을 가져온다. 불안한 감정은 신체에 영향을 미쳐 위축감을 가져오며 호르몬의 분비에도 장해가 일어난다. 결과적으로 오장육부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최신의학 연구에서도 확연히 증명되고 있다.
 

고대 의서인 <황제내경> ‘사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에 이런 말이 있다. 
“밤에는 자고 일찍 일어나며, 큰 걸음으로 뜰을 거닐되 머리를 풀고 몸을 편안하게 이완시켜 좋은 뜻이 생겨나도록 한다. 무엇이든 살려주고 불필요한 살생을 하지 말며, 주되 빼앗지 말며, 칭찬하되 욕하지 말라. 이것이 바로 봄의 기운에 응하여 양생하는 법도다.”
사람은 윤리를 따르는 행위를 통하여 실존적으로 편안해지고 건강장수하게 된다. 이는 곧 부유하게 잘 사는 길과도 직결된다. 윤리도덕이 건강장수와도 직결된다는 것은 얼핏 도덕론을 주장하기 위한 특이한 논리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개연성을 따져보면 결코 특이한 얘기가 아니다. 크게 보면 하늘과 우주의 법칙에 순응하는 도리라는 것은, 그 자체가 의학이며 과학이며 윤리학이다. 이것이 바로 건강한 몸과 의연한 정신을 나타내는 호연지기의 원천이다.
근래 사람들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이익을 취해서 좀 더 부유하게 살 수 있을까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공부를 많이 하거나 외모를 가꾸는 것도 결국 사회적 경쟁력을 높여 좀 더 부유해지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소아적 이익에 집중할수록 사람은 더 이기적으로 되고 시야가 좁아져 졸렬해지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졸렬한 사회가 되어간다. 이런 사회에서는 갈수록 불만을 가진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므로, 설령 경쟁에서 이겨 부와 쾌락을 향유하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불만으로 가득 찬 사회 안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여지도 줄어들게 된다. 개개인의 호연지기에서 나아가 당당하고 공정한 사회가 펼쳐질 때 우리는 비로소 ‘건강’의 참된 목표와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게 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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