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 이 노래를 한 번쯤은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무궁화가 우리나라 대표 꽃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사실 요즘 무궁화를 보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러한 무궁화를 미국 땅에 심으면서 그곳에 한국을 심고 있는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973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지금까지 무궁화를 심고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한민족무궁화책사랑협회 박우서 회장이 그 주인공. 그는 미국 땅에서 무료로 태극기와 성조기 나눠주기, 무궁화 심기, 도서관설립 등을 진행하면서 타지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 박 회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한국의 따뜻함을 전파하고 무궁화와 태극기 보급으로 먼 미국 땅에서 우리나라의 진정성을 알리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1967년 충남대학교를 졸업하고 ROTC 5기로 임관해 육군공병부대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을 배웠다는 박우서 회장은 이를 통해 봉사정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청년기 때에도 보이스카우트 비둘기연대장 조직창립단장을 보내면서 봉사에 대한 정신을 키워갔던 그이기에 봉사는 어렸을 적부터 그의 마음 속 깊이 자리잡은 인생의 숙명과도 같았다. “한때 정신없이 일에 몰두해 식품점, 서점, 여행사, 귀금속 가게 등을 쉬지 않고 운영하던 적이 있었다”고 말하는 박 회장은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봉사는 그의 마음을 떠나지 않았고 이후 봉사를 가장 중요한 인생의 목표로 두고 지금까지 실천하는 생활을 해오고 있다. 1973년 미국에 이민을 온 후로 박 회장은 태극기 안내 및 미주도서관에 한국 책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고 1986년에는 샌프란시스코 기독학교 창립 및 초대교장으로 부임해 많은 한국 아이들에게 가르쳤으며 이어 샌프란시스코 라이온스클럽 조직 및 초대 회장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 한민족무궁화책사랑협회 박우서 회장은 미국 땅에서 무료로 태극기와 성조기 나눠주기, 무궁화 심기, 도서관설립 등을 진행하고있다.

앞으로 봉사구역의 영역을 더욱 넓힐 터
박우서 회장 주변에는 늘 태극기와 성조기가 있다. 지금까지 그가 보급한 태극기와 성조기는 약 2만 5천 장에 이르고 있으며 협회, 학교, 상공회의소 등 무슨 단체의 장만 맡게 되면 그곳을 알리고 이용할 수 있는 안내문과 실질적인 내용을 소식지, 회보 등에 실어 많은 교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그는 서점을 운영하면서 10만 권이라는 책을 필요한 아이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한국의 도서를 모아 나누어 준 것만도 6만 5천여 권. 그는 도서 모으기 운동으로 가정이나 단체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국도서를 수집해 단체나 교회 등 교포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도서실을 만드는 운동도 아울러 전개했다. 지난 2005년 4월에는 오클랜드 시립도서관 아시안 브랜치에 한국서적 250권을 전달하면서 그 중 한국미술전집에서 삼국시대 왕관이 실린 페이지를 관계자에게 펼쳐 보이며 한국문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린 적도 있었다. 봉사에 대한 그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박 회장은 현재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산호세 지역에 라이온스의 대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992년 샌프란시스코 라이온스클럽을 시작으로 2002년에는 산호세 라이온스클럽, 이스트베이 라이온스클럽을 만들었다. 그가 발간한 ‘라이온스클롭 10년사’를 보면 이 지역민들의 활동과 지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봉사활동 라이온스클럽 페이지에는 해외 의료봉사 1206명, 치과 외료봉사 1206명, 국내 의료봉사 1978명 등 총 17회에 걸쳐 의사 204명, 의료봉사 총 3165명이 활동한 보고를 볼 수 있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단체들이 많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하는 박 회장은 앞으로도 봉사구역의 영역을 넓혀 더 많은 이들에게 봉사의 따뜻한 마음을 전해줄 계획이다.

무궁화보급으로 미국 땅에서 한국 위상 드높여
그의 집 뒷마당에는 온통 무궁화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옛날 문익점 선생이 중국에서 붓 뚜껑에 목화씨를 가지고 온 것처럼 그도 한국에서 무궁화나무를 직접 가지고 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다. 그가 미국에서 나누어 준 무궁화나무만도 1450그루. 일일이 사온 것이 아닌 자신의 뒷마당에서 정성스럽게 키워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고 있는 것이다. 장거리 출장을 갈 때면 물주는 사람을 따로 구해놓고 갈 정도로 박 회장의 무궁화사랑은 유난히 각별하다. “무궁화나무가 미국 땅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려 번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박 회장은 “집집마다 앞마당에 심어 놓은 무궁화를 보면서 잠시 잊었던 고국을 언제든 생각하며 살 수 있지 않은가”며 고국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무궁화나무에 물을 주며 정성스럽게 가꾸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며 그의 무궁화보급 운동과 봉사활동이 미국 땅에서 빛을 발해 한국의 위상을 드높여주고 있는 것 같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그의 봉사정신과 나라사랑은 미상공인총연합회 최우수금자탑 및 상공인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노력에 결실을 맺기도 했지만 그는 상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무궁화사랑과 봉사활동에만 전념하는 듯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현재 한민족무궁화책사랑협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박 회장은 국내외 동포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먼 타지에서 나라에 대한 사랑을 잊지 않게 해주는 것이 바로 무궁화”라며 무궁화사랑이 곧 나라사랑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박 회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한국의 따뜻함을 전파하고 무궁화와 태극기 보급으로 먼 미국 땅에서 우리나라의 진정성을 알리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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