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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적용한 실기를 구현할 때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크다”
2018년 11월 06일 (화) 19:38:22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정미숙 가톨릭관동대 교수의 행보가 화제다. 정 교수는 뉴미디어 시대가 요구하는 배우와 방송인의 상상력과 창의적인 표현과 소통을 위하여 기존의 연기수업을 근간으로 문화예술을 활용한 감성교육과 폭넓은 인문학적 소양 교육을 융합하여 통합적 창의력을 지향하는 연기자와 방송인을 위한 교육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황인상 기자 his@

동국대학교 문과대학 연극영화학과를 졸업 후 러시아 국립영화대학 영화학과에서 석사를 졸업하고, 영화학과의 방송, 영화 및 기타영상예술 전공으로 박사를 졸업한 정미숙 교수는 아시아 태평양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강원대학교 방송영상학부 겸임교수, 서울 드라마어워즈 심사위원, 한국방송연기자협회 교육국장을 역임했으며 동국대·강원대·한국예술종합학교·인하대·중앙대·한국외국어대 등에 출강했다. 정미숙 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내 친구 지화자>로 23년 만에 무대에 올라
▲ 정미숙 교수
정미숙 교수에게 있어 올해는 특별한 해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KBS 15기 공채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던 정미숙 교수가 올해 23년 만에 대학로 외출을 시도한 것. 방송, 광고, 연극, 영화, 리포터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을 하던 그가 러시아로 유학을 결심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 모두 반대했다. 연기를 그만두는 정 교수에게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던질 때마다 그는 50살이 되면 대학로 무대로 다시 올 것이라고 말해왔다. 지금 이 지점에서 생각해보면 ‘말의 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깨닫게 대는 대목이다. 정미숙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늘 긍정의 에너지와 선의 에너지를 믿고 어떠한 순간이라도 긍정과 선을 지향하고자 했던 믿음이 이렇게 우연으로 실천되었다는 신뢰로 다시 굳건해지는 현실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정미숙 교수가 이번 연극을 결심하게 된 것은 KBS 15기 동기인 이주화 배우의 역할이 크다. KBS 공채들의 모임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앞장서서 하던 이주화 배우가 정미숙 교수에게 연극공연을 먼저 제안했다. 이주화 배우는 공채연기자들의 모임인 한울타리 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주화 배우는 공채 배우들의 모임인 한울타리 이름을 따서 한울타리극단을 창단했다. 정미숙 교수는 “이주화 배우의 실천력과 책임감에 대한 신뢰가 크기에 흔쾌히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이에 극단을 창단하고, 창단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기획부터 시작했다. 마침내 작품이 나오고 무더운 여름 방학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창작 작품 <내 친구 지화자>는 10월17일부터 28일까지 올린 작품으로 대학로에서 찾아보기 힘든 여성 2인극으로, 23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정미숙 교수의 귀환(歸還)으로 주목을 받았다. 20여년을 이론적인 연구와 학문만 했던 정 교수가 무대로 돌아오면서 새로운 도전에 귀감이 되고 있다.

두려움보다 컸던 무대에 대한 열망
공채 연기자로서 영화학으로 최초의 예술학 박사를 받은 정미숙 교수는 30여 년간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경험과 학문적 연구를 토대로 융·복합 문화예술 교육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것을 인정받아 올해 대한민국 인물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여년을 떠난 무대에 다시 돌아오면서 <내 친구 지화자>에서 80대 치매 할머니 역할을 맡았던 그는 23년만의 외출이라 두려움도 있었다고 전한다. 창립공연의 목적이 관객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고 소통하는 것인 만큼 소극장을 선호했다. 연극을 본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정미숙 교수가 맡은 80대 치매 할머니 역할에 관심이 더 컸다. 배우라면 아름답고 멋진 역할에 대한 욕심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연극에서 정미숙 교수는 과감히 모든 편견을 깨어버렸다. 정미숙 교수 본래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은 언제 그렇게 욕을 찰지게 배웠냐며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모습에 용기를 냈다며 박수를 보냈다. 아름답고 멋진 역할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용기를 내서 의미 있는 드라마를 보여주는 정 교수의 용기에 이주화 배우도 박수를 보냈다.

정 교수는 “무대에 선 지금 이 순간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스승이신 김흥우 교수님이다”며 “러시아 연극대학으로 유학을 갔지만 영화대학으로 옮겼을 때 김흥우 교수님의 실망이 가장 컸다. ‘자네는 꼭 배우가 되어야 하는데’ 라며 안타까워 하셨던 교수님이 지금 제가 무대에 선 것을 보신다면 가장 기뻐하셨을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내 친구 지화자>의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정 교수는  11월13일~25일까지 헬렌 켈러의 수필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을 세실극장에서 올린다. 여기서 그는 헬렌 켈러의 고모역을 맡았다. 정미숙 교수는 “사실 학교를 다니면서 연극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그래서 학교와 수업에 더 열심히 수행하며, 단 한 번도 휴강을 하지 않고, KTX를 타고 출퇴근을 하면서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습은 팀들의 배려로 수업 이후 시간에 참여한다. 연극 <사흘만 볼 수 있다면>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연극, 영화, 방송 배우들과 성우까지 쟁쟁한 배우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졌다. 정미숙 교수는 “실기와 이론을 병행한다는 것은 사실 쉽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실기와 이론의 경계를 떠나 실기 속에서 이론을 찾을 수 있고, 이론을 적용한 실기를 구현할 수 있을 때 그 시너지 효과는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 23년 만에 무대로 외출할 때 가지고 있었던 두려움과 설레임은 회차가 거듭할수록 의무와 책임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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