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인류학자들은 “미래에는 물질이 삶의 질을 결정하던 시대가 가고 정신적 풍요가 삶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 예술이 중요한 국가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홍선미 댄스씨어터 Nu(구 홍선미무용극단 Nu) 예술감독의 행보가 화제다. 서울예고，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 후 이화여대와 세종대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친 홍선미 감독은 현재 삼육대학교 생활체육학과 겸임교수와 공연예술콘텐츠연계전공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SDP(서울댄스플레이）국제페스티벌을 개최하여 제３회를 계획하는 예술감독，댄스씨어터Nu 예술감독, 한국동작치료협회 회장, (사)한국현대무용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한편, 러시아 Tambov 동아시아문화펀드 MOU체결(2018년 8월), 일본 SAI댄스페스티벌 심사위원, 모스크바국제연극페스티벌 master class 교수, 이집트국제연극페스티벌 master class 교수로 초청 등 현재 활동 영역은 국제교류 쪽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무용극 <엄마의 항아리>로 4개국서 초청 공연

▲ 홍선미 감독

‘공연과 리뷰’ 주관 올해의 안무상, (사)밀물예술진흥원 선정 베스트작가상, 삼육대학교 총장배 전국무용경연대회 안무상, (사)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심사위원 선정 특별예술가상 등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홍선미 감독은 음악제, 패션쇼, 오페라 등의 연출을 맡아 진행하면서 대중과의 소통을 지속해왔다. 특히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홍 감독이 지난 1997년 설립한 홍선미 댄스씨어터 Nu(구 홍선미무용극단 Nu)는 지금까지 18회의 정기공연을 마쳤으며 해외의 연극, 영상, 무용의 디렉터들과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홍 감독의 작품 중 전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진행한 <단청, 춤추다>란 작품은 우리 고유의 단청 이미지를 춤에 접목시킨 개념적 패션 퍼포먼스로 단청의 오방색에 홀린 세계적 패션디자이너 이기향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고 홍 교수가 총괄안무가로 참여하여 뉴욕공연에 초청받기도 하였다. <단청, 춤추다>는 현대를 아우르는 춤의 클래식화로 깊은 울림을 주며, 무용수의 신체 본질을 부각, 단청의 화려함과 한국적 정서, 분단의 아픔, 평화 등을 폭넓게 표현한 성공적 크로스오버의 대표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각 나라 대사관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모로코에서 개최된 제29회 카사블랑카 국제연극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엄마의 항아리>로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특히 이번 수상은 17개국의 나라가 참여한 연극 국제페스티벌에서 무용공연으로는 첫 번째 수상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항아리 하나와 동전이 소품의 전부인 <엄마의 항아리>는 희생하는 엄마와 철부지 딸이 해학적으로 시작하여 재미를 주다가 결국엔 눈물을 흘리게 하는 휴먼스토리이자 페미니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에 공연 직후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을 정도로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에 러시아, 스페인, 이탈리아 로마에 초청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경비문제로 러시아, 모로코 외에 초청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Russian-Eastern Cultural와 MOU 체결
홍선미 감독은 한·콜롬비아 수교기념 문화교류 공연 <음악과 국악 그리고 무용의 만남>을 개최하여 총감독 및 댄스씨어터 Nu가 참여했으며, 일본 SAl댄스페스티벌과 MOU를 체결하여 페스티벌 간의 협력을 약속했다. 또한 모스크바 국제연극페스티벌에서 ‘Open Theater’라는 공동테마로 컨퍼런스에 초청받아 협업제안을 받아 워크숍, 논문발표 등을 진행하였다. 모스크바국립문화예술대학교 학생들에게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는 홍 감독은 스페인, 프랑스의 예술대학교 교수에게 워크숍 제안을 받았으며, 지난 4월, 이집트 국제연극페스티벌 ‘보더프리’ 의 master class 교수로 초청되었다. 이어 5월에는 일본 SAI댄스페스티벌 초청작 ‘웃는 남자’공연 및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으며, 제2회 SDP(서울댄스플레이)국제페스티벌을 개최하여 4개국(프랑스2팀, 일본3팀, 태국1팀, 러시아1팀)7단체를 초청하여 성공리에 마쳤다. 지난 8월에는 러시아 Russian-Eastern Cultural와 MOU를 체결하고 지속적인 교류로 두 도시간의 예술을 공유하며 협업하기를 약속했다.

이번 MOU 체결로 러시아 배우와 한국 무용수, 러시아 작가 및 연출가와 한국 안무가의 협력을 통해 두 나라의 특징을 살린 댄스씨어터 작품이 완성될 예정이다. 공연의 대본을 맡은 Victoria Samokhina는 국립사라토브 국립 소비노브에서 음악예술 박사학위취득 후 민족음악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연출가, 극작가, 배우로 활동, 이미 한국에서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외 연극 협업공연을 세 차례 진행한 경험이 있고, 제2회 SDP국제페스티벌에 초청되어 <당신을 다시 사랑하지 않는다>를 공연하였으며, 워크숍을 진행하여 무용수들의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Victoria Samokhina의 대본으로 홍선미 감독과 함께 공연을 완성할 Oleg Zagoumennov는 사라토프 주 예술 학교의 연극 학부 교수로 다수의 공연과 지도경험이 풍부해, 이들이 선보이게 될 공연 <The Paper Sails>는 창의적인 공동협력 작품이 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홍선미 감독은 “Russian-Eastern Cultural와 댄스씨어터 Nu의 협업은 단순한 일회성의 협업작품만을 위한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므로 다양한 역할로 접근하고 있음이 앞으로 두 나라간의 교류에 있어서 발전이 기대된다”면서 “2019년 SDP국제페스티벌에 러시아 작품을 초청하며, 워크숍을 진행하고, 한국에서도 러시아 문화예술을 알아간다는 목표 하에, 러시아음악을 사용한 일반인 댄스경연대회, 러시아작품의 장면극 페스티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홍감독은 “국제교류 상대국 페스티벌에서 공연 한 번 올리는 것을 국제교류라고 말할 수 없다. 현재 국제교류의 지원이 진정으로 잘 되어지고 있는지 분명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번 러시아와의 교류는 2년 동안 소통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경험하여 이뤄낸 협력이다. 아무런 지원 없이 해내고 있음을 믿지 않겠지만 젊은 예술가들을 위해서 시작하였다. 이제는 두 나라간의 협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그 어떤 교류보다 진정성 있게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2월에 러시아 Tambov에 다녀오면 훈훈한 장면들을 뉴스메이커를 통해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