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8.12 수 18:04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컬처·라이프
     
재미·액션·스펙터클·감동 다 잡았다
“고구려 양만춘은 반역자? 재발굴하고 싶었다”
2018년 10월 07일 (일) 01:50:18 신세영 기자 syshin@newsmaker.or.kr

“이세민이 수십만 대군으로 네다섯 달에 이르도록 한낱 안시의 외로운 성을 함락시키지 못한 수치를 가려 숨기기 위해, 안시성은 곧 이세민이 공략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 본국 고구려의 대권을 잡은 연개소문도 어찌하지 못했다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내가 듣건대, 안시성은 성이 험하고 군사가 정예하고, 그 성주는 재능과 용맹이 있어 막리지(莫離支)의 변란에도 성을 지키고 복종하지 않으므로, 막리지가 이를 쳤으나 함락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맡기었다.”  신채호 『조선상고사』 中

신세영 기자@ syshin@

추석 최고의 기대작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다. <안시성>은 그 동안 스크린에서 깊게 조명하지 않았던 고구려 시대로 시선을 향했다. 고구려에 대한 사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 <안시성>도 역사에 남아있는 안시성과 양만춘에 관한 단 3줄뿐인 기록으로 시작된 영화다. 김광식 감독은 영화의 포문을 여는 주필산 전투와 2번의 공성전,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토산 전투 등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웅장하고 화려한 전쟁 장면들을 실감나게 연출하고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과 당 태종, 사물 등 주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리기 위해 100권의 서적을 참고하는 등 잊힌 승리의 역사를 그리려고 다각도로 힘썼다.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 역의 조인성은 안시성민과 그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5천명의 소수 군대로 20만 대군의 당과 싸우며 자신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은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주필산 전투에서 패한 후, 연개소문의 비밀 지령을 받고 안시성에 들어온 태학도 수장 사물 역은 남주혁이 맡아 선배 배우들과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마쳤다.

성주 양만춘을 언제나 듬직하게 보필하고 성민을 지키는 ‘안시성의 부관’ 추수지 역은 배성우가 활약한다. 빠른 행동력과 공격적인 돌파력으로 고구려의 최강 기마부대를 이끄는 기마대장 파소 역엔 엄태구가 나선다. ‘여군’ 백하 부대의 리더 백하는 김설현이, 고구려의 미래를 내다보는 신녀 시미는 정은채가 연기했다. 전쟁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아 중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쟁의 신’으로 불린 당나라 황제 이세민 역은 박성웅이 함께했다. 이 외에도 성동일(우대), 장광(소벌도리), 유오성(연개소문)까지 탄탄한 베테랑 배우들이 <안시성>을 만드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조인성은 “어떤 리더를 원하는지부터 출발했다. 전장에서는 냉정함으로 무장하지만 안시성민들에게는 따뜻한 정을 나누는, ‘냉’과 ‘온’을 오가는 리더상을 만들어 보려 했다”며 안시성민들과 그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수십만 대군과 맞서는 담대함을 보여준 매력적인 리더 양만춘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고구려로 향한 용감한 도전
김광식 감독은 2010년 <내 깡패 같은 애인>으로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한 두 남녀의 로맨스를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내 언론과 평단의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그 해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이어 <찌라시: 위험한 소문>(2014)을 통해 ‘사설 정보지’라는 새로운 소재에 접근하는 등, 장르와 소재에 국한하지 않은 대담한 행보를 보였다. 김 감독은 올 추석 <안시성>으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한국 액션 블록버스터 사상 최초로 ‘고구려’와 ‘안시성 전투’에 주목한 것. 김 감독은 역사 속 수많은 전투 중, 안시성 전투를 택한 이유에 대해 “역사에 기록된 많은 전투들은 나라 대 나라의 싸움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특이하게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은 연개소문의 쿠데타에 동의하지 않아 나라에서 반역자라 불렸다. 반역자로 불림에도 당 태종과 싸워서 자신을 증명해낸 것이 마음에 들어 그 부분을 재발굴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각 분야 대규모 스태프들과 의기투합해 공성전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전투 상황들을 충실하게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를 완성했다. 전쟁신 뿐만 아니라 탄탄한 드라마 구축에도 힘써 영화적 만듦새에 충실했다. 이를 통해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고구려 ‘안시성의 승리’를 스크린에 구현해냈다. 김광식 감독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전투신과 통쾌한 카타르시스로 중무장한 액션 블록버스터 제작에 대해 “고대 전투이기도 하고 역사 자료가 많이 없기에 고충이 많았다. 가능한 선에서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았고 작품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촬영 기법의 측면에서는, 관객들이 마치 체험하듯이 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고프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Q.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안시성>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 안시성 전투는 고대 전투 중에서, 우리나라 액션 중에서 유일하게 공성전에 집중할 수 있는 영화라 생각했다. 성을 둘러싸고 그것을 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들의 공성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담은 액션을 안시성 안에 녹여내려고 했다.

Q. <안시성>의 9명의 다채로운 캐릭터가 출연하는데, 각각의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는?
- 대표적으로 안시성 성주 양만춘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겠다. 기존의 성주들이 갖고 있는 사극 액션 영화에서 장군들이 가지고 있는 근엄함보다 훨씬 더 우리 삶에 밀접해있고 우리 이웃 같고, 우리와 가깝고, 몸으로 하는 액션을 직접 할 수 있는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조인성 배우와 함께 하기로 했다. 전체 배우들의 평균 나이대가 40대 이하다. 젊고 섹시한 사극을 만들고 싶었고, 조인성을 가장 먼저 캐스팅한 것도 그 때문이다.

Q. ‘안시성’ 세트는 어떤 방식으로 제작됐나?
- ‘안시성’ 세트는 함양, 고성 등 7만평 부지에 약 5개월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실제 높이는 약 11m이며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공성탑, 운제 등 공성 무기들이 성벽에 닿는 장면을 소화할 수 있게 튼튼하게 제작됐다. 본성 세트는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약 150m, 성벽의 총 길이는 180m에 달한다. 또한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 하는 토산 세트는 2개월에 걸쳐 완성 됐다.

Q. 4번의 전투에 등장하는 다양한 공성 무기들의 제작과정은? 
- 평지에서 펼쳐지는 주필산 전투부터 2번의 공성전, 그리고 승리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토산 전투까지, 총 4번의 특색 있는 전투는 각각의 다양한 대형 무기를 활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영화 속 공성무기는 1:1 비율로 실물 제작해 실제 크기가 주는 위압감을 제대로 보여준다. 당나라군이 야밤에 성벽을 타고 넘어올 때 등장하는 공성탑은 15.4m로 5층 건물 옥상 높이다. 20~30명의 사람이 실제로 들어갈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그에 걸 맞는 내구성을 구축하는데 힘썼다. 이에 제작진은 철골 프레임을 제작해 나무를 씌우는 방식으로 안정감과 위용을 동시에 가진 공성탑을 만들어 군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장면을 더욱 실감나게 담았다. 안시성의 성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돌을 날리는 투석기는 발사 시 최대 높이가 14m에 달해 압도적인 규모감을 자랑한다. 또 다른 대형 공성무기인 운제도 빼놓을 수 없다. 가로 4m, 높이 12m의 목재로 만들어진 운제는 사다리를 이용해 높은 성벽을 단숨에 오를 수 있도록 제작된 위협적인 무기다. 이렇듯 120여 일 간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제작된 <안시성>의 대형 공성 무기들은 영화의 스케일과 액션감, 생동감을 극대화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Q. <안시성>?한국 영화에선 볼 수 없었던 스타일리시한 장면 탄생 비결은?
- 시작과 동시에 관객을 압도하는 주필산 전투에서는 ‘러시안 암’이 기마부대의 기마전을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러시안 암은 자동차 헤드에 카메라를 고정,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촬영이 가능한 특수 촬영 장비다. 대규모 공성전뿐만 아니라 고구려 최강 전사들의 개별 액션신을 더욱 스타일리시하게 만든 비결은 ‘스카이 워커’, ‘로봇암’ 등 최첨단 장비에 있다. 스카이 워커는 네 꼭지점에 사축 와이어를 설치해 360도 촬영을 할 수 있는 장비로 수십만 대군이 동원된 전투의 스케일을 담아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로봇암은 카메라 동선을 컴퓨터로 프로그래밍해 보다 정교한 촬영을 가능케 하는 첨단 장비다. 사람이 촬영할 수 없는 속도를 표현해내는 것이 특징이며 로봇암에 초고속 카메라를 설치해 1초당 1000프레임의 고화질 영상을 담아냈다. <안시성>이 자랑하는 캐릭터 별 시그니처 액션신은 바로 로봇암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다.

Q. <안시성>의 CG 작업 분량이 궁금하다.
- <안시성>에는 약 2000여 컷의 CG가 등장한다. CG 작업은 매 전투마다 전담 팀을 두고 진행했고, 전투 한 장면당 사용된 CG 분량은 보통의 한국영화 한 편에 등장하는 CG 분량과 맞먹을 정도였다. 그 중 특히 말(馬)을 표현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말의 섬세한 표현을 위해 <안시성>은 한국 영화 최초로 말 모션 캡처를 시도했다. 군중의 CG 표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보통 한국 영화 내에서 군중 시뮬레이션은 10컷 내외인 데에 비해 <안시성>에는 근래에 보기 드문 500컷 이상 큰 규모의 군중 시뮬레이션이 활용돼 거대한 스케일이 주는 쾌감이 있다.

Q. 성을 두고 한 싸움이라 <남한산성>과 비교될 것 같다. 소재나 묘사방식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 <남한산성>은 싸울 것이냐, 말 것이냐는 대의명분을 두고 치열한 대립을 다룬다면 <안시성>은 공성전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전투 상황들을 최대한 충실하게 담은 실제적인 전쟁 액션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중점을 두고 연출한 부분이 있다면?
- 고구려, 특히 ‘안시성 전투’와 관련된 사료가 부족해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남아 있는 사료를 통해 고증 가능한 부분은 철저하게 고증했다. 그 외의 이야기와 요소들은 영화적 상상력을 더하는 작업을 거쳤고 이를 연출의 포인트로 삼았다. 저희들이 고증할 수 있는 개마무사나 고구려의 주력군들은 고증을 충실히 한 반면 안시성은 그 시대가 중앙집권적인 사회가 아니어서 어느 정도 변방의 자율성을 가지고 상상으로 재구성했다. NM

신세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