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수준과 위상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이다. 예술은 육체적 삶의 현실뿐만 아니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의 현실까지도 드러내 준다. 가짜 현실을 그려냄으로써 오히려 진짜 현실을 부각시키고, 사막과 같은 진짜 현실의 오아시스가 되어 팍팍한 우리 삶을 윤택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윤담 기자 hys@

예술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보다 더 높은 차원에서 우리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미덕을 갖추고 있으며, 우리는 그 손을 잡음으로써 현실로부터의 ‘행복한 일탈’을 체험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삭막한 현실로 돌아갈 수 있는 에너지로 충만하게 된다. 예술은 지리멸렬한 삶에 뿌리를 내리고 그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를 보여주는 존재인 것이다.

자연을 재료 삼아 작품 속에 구현

▲ 안길원 화백

청휘 안길원 화백의 행보가 화제다. 국내 미술계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미학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안길원 화백은 ‘자연의 미’를 주제로 자연과의 묵시적 교감을 통해 창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작가다. 미술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열정으로 자신의 내면세계와 예술가로서의 자화상을 투영하고 있는 안 화백은 오랫동안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작품세계를 진작시켜 왔다. <삼존불>, <백두산>, <용소>, <군무>, <고적>, <토함산>, <노승과 산하>, <광안대교>, <금추일폭> 등의 작품을 비롯해, 2천여 점에 달하는 작품들은 안 화백이 얼마나 치열하게 작품에 몰입해왔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재료의 개발과 조합을 통해 독보적인 창작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그는 자연이라는 피사체를 일반 재료가 아닌 천연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전혀 다른 색감과 느낌을 만들어 낸다.

특히 안 화백이 원재료와 유리가루를 섞어 만든 물감은 특유의 반점이 드러나 작품의 입체감을 더 해주는 효과가 크다. 청휘 안길원 화백은 “다양한 재료 가운데 화선지와 먹은 천년이 지나도록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면서 “때문에 자연 그 자체를 재료로 삼아 작품 속에 자연을 구현하기를 소망해왔다”고 말한다. 실제로도 가령 원석을 표현할 때 다섯 번의 집적을 거치는데, 13단계의 변화를 통해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다. 안 화백은 원하는 색을 만들어 내기 위해 연구하며 실험을 거듭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작품에 반영하한다. 이러한 재료와 가공, 개발, 선택, 사용법의 확보 등 일련의 프로세스를 통하여 재료를 다루는 개발과 사용은 오직 안 화백만의 업적이다. 그동안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재료의 창조를 통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온 그는 오늘도 작품을 위해 소요되는 어마어마한 경비를 감수하면서도 새로운 재료개발에 여념이 없다. 이러한 노력은 그의 작품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어 현재 그의 작품은 호당 30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세계의 예술 양식에 접근해 예술성 인정받아
총신US사관학교 이사와 교수를 역임 후 총신US신학대학교에서 미술과 교육을 통해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안길원 화백은 미술학, 교육학, 신학, 상담학 박사학위를 비롯한 국내외 14개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부산미술협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국제자연의학 및 대체의학협의회 고문으로 활동 중인 그는 프랑스 그랑쇼미에르 파리대학을 거쳐 중국, 러시아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인간주의의 실현’이라는 예술이 지향하는 최상의 목표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동양화, 산수화, 극사실주의 기법의 풍경화, 인물화 등을 아우르며 세계의 예술 양식에 접근하고 있는 그는 세계적으로도 그 예술성을 인정받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초대국사상, 영국 버킹궁상, 독일 세계회화제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국내에서도 설악비엔날레 초대작가상 등을 비롯하여 대통령공로 표창, 부산직할시장상, 강원도지사상, 국회의장상, 보사부장관상, 정무 1장관공로상, 최고지도자상, 예술인의 효자상, 세계무술선수권대회 공로표창,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인물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미술학, 교육학, 신학, 상담학 박사학위를 비롯 국내외 14개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부산미술협회, 현대한국화협회 일원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국제자연의학 및 대체의학협의회 고문, 세계문화재단 청휘 안길원 미술연구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연 그 자체에 멈추지 않고 본질을 성찰하는 자세로 지속적인 실험과 연구에 임하는 안길원 화백은 “작가라면 자신의 예술적 감성을 담아 사물을 새로이 해석하고 다양한 표현방법을 통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지향해야 한다”며 “피카소가 화필을 든 채 생을 마감한 것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서 화필을 놓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