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태권도 종주국으로 그 역사는 삼국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분 벽화나 불상, 서적 기록 등에서 확인된다. <일본 서기>에 백제 최고 벼슬인 대좌평 지적을 초청해 일본 건아들과 상박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윤담 기자 hyd@

태권도가 탄생한 1955년에는 최초 ‘태수도’란 명칭이 쓰였다. 1957년에 이르러 태권도로 불리기 시작했다. 태권도는 이후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급격히 전파되기 시작했다. 1961년 9월 16일 대한태권도협회가 창설됐고,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WTF) 창설로 국제화를 위한 기반이 조성됐다. 이듬해에는 태권도 강사 600명이 전 세계로 파견돼 태권도 대중화에 앞장섰다. 이렇게 보면 태권도의 역사는 사실 60년 남짓이다. 태권도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제는 전 세계 600만 인구가 즐기는 대중 스포츠 중 하나가 됐다.

‘일체유심조’ 강조하며 무예로서의 태권도 전수

▲ 양지훈 관장

한국에서 태권도는 어느 순간 무도에서 스포츠가 됐고, 성인 스포츠가 아닌 어린이 스포츠가 된 지도 오래됐다. 과거 어른들이 몸과 마음을 수양하기 위해 도장을 다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젠 어린이들이 영어, 수학 학원 다니듯 잠깐 도장에 다닌 뒤 커가면서 잊어가는 스포츠가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하나태권도 세종관은 상위 1%의 도장을 목표로 태권도 본질의 가치를 회복하고자 노력하는 곳이다. 최근 태권도를 어린 나이부터 배우게 하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태권도와 다양한 놀이를 접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면 퇴관을 한다는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양지훈 하나태권도 세종관 관장은 “놀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러 친구와 어울려 사회성도 높이고 체력도 증진되는 등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쉬움도 따른다고 말한다.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를 교육하는 것이 더 합당하기 때문이라는 것.

양지훈 관장은 “똑같은 흰 띠여도 만 5세에서 7세 유아반 친구들이랑 초등3~4학년 친구들이 태권도 배우는 수준은 하늘과 땅 차이다. 유아반 친구들은 태권도만 가르쳐서 중도에 포기하게 만들기보다 쉽게 진행할 수 있는 음악줄넘기 놀이기반으로 기반을 잡고, 그 다음 초등학교까지 끌어올리고 나서 가르치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성인이 미래라면 유아는 현실이기에 놓을 수가 없고 현실을 탄탄히 하고 태권도 블루오션이라고 하는 청소년과 성인을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에 양지훈 관장은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임을 뜻하는 불교용어인 ‘일체유심조’를 강조하며 무예로서의 태권도를 전수하고 있는 이곳은 태권도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며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겨루기, 품새 엘리트 선수를 양성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무분별하게 한 클래스에 4-50명 정원으로 수업을 진행하지 않고 정원 10명으로 한정해 소수정예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태권도의 강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부모들이 365일 상담실에서 참관할 수 있는 구조로 공간을 나누고, 직접 관람 CCTV를 관람할 수 있도록 오픈시켜 놓았다. 양 관장은 “다른 체육관에서 받지 못했던 관심과 애정을 한번이라도 더 받기를 원하는 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참관실도 부모들이 편하게 쉬다가 티타임을 가질 수 있도록 조성해놓은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며 참신하다는 반응이다”고 덧붙였다.

태권도의 참교육 위해 수련에 집중
아이들이 미래를 위해 지혜롭게 극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항상 고민을 거듭해온 양지훈 관장은 “자신을 이기고 컨트롤할 줄 아는 것이 훗날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다”고 말한다. 현재 하나태권도장에서는 집중력이 초등학생에 비해 부족한 유아부는 꾸준한 연구로 집중도를 높이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초등부는 태권도의 참교육에 초점을 두고 품새와 발차기 수련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아이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다른 사람과의 협동심, 참을 줄 아는 인내, 하나씩 알아가는 성취감, 양보할 줄 아는 배려 등을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하나태권도 세종관 1관을 시작으로 세종시에서 2관, 3관까지 오픈하고 해외에서도 탐방프로그램 외국인 수련생들까지 유치해 태권도장에 찾아와 태권도 문화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양지훈 관장. 그는 “제가 초·중·고·대학교까지 태권도 선수생활을 하면서 못 달았던 태극마크를 앞으로 좋은 선수를 양성해 꼭 올림픽에 나가는 국가대표를 양성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