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뮤지션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시대다. 차세대 뮤지션을 양성하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과 달리 대중음악 분야로의 진출을 꿈꾸는 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황인상 기자 his@

음악은 악기와 보컬 등이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뤄야 한다. 이러한 음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악기든, 보컬이든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없다. 아울러 이론을 배우는 것은 스스로의 음악 수준을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자신이 어떤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지 본질을 정확히 인지하는 음악가의 연주는 수준이 다르다.

아시아 대중음악 교육의 교두보 역할 수행

▲ 김혜지 교수

김혜지 우송정보대학교 글로벌실용음악과 교수의 행보가 화제다. 지난 1998년 방송음악과로 시작한 글로벌실용음악과는 일본 SHOBI UNIVERSITY가 선택한 한국의 실용음악과로 K팝을 위시한 한류 열풍을 이어갈 글로벌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유수의 실용음악교육기관인 쇼비대학교(?美?園大?)의 예술정보학부와 2+2 학위 연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쇼비대학교 예술정보학부의 음악표현학과 재즈보컬로 졸업생 1명이 편입되어 학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유명한 기타 제조회사인  ESP 학교에서 운영하는 ESP 아카데미에 재학생 4명과 헐리우드의 MI(Musicians Institute) 동경 분교에서 열리는 썸머 페스티벌에 3명이 참석하여 계절학기 단기프로그램 또한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16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의 탕롱대학교에 자매교류협약 체결을 맺고 실용음악과를 신설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비롯한 베트남 음대교수들 워크샵 진행 등으로 학과신설에 도움을 주었다. 이를 계기로 하노이에서 최초 실용음악과가 탕롱대학교에서 개설되기도 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국내외 교수진의 역량을 모아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창의적인 음악인을 길러냄과 동시에 일본 유수의 실용음악기관들과 연계하여 유학의 길을 열어주는 아시아 대중음악 교육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김혜지 교수가 이끌어 온 글로벌실용음악과는 그간 신화의 이민우, 김동완,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환희,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해냈다. 현재 이곳에서는 조규찬 등 전원 해외유학파로 구성된 핵심 교수진과 외국인 교수진이 대거 포진하고 있으며, 해외 음악 산업계의 메인스트림에서 사용하는 특A급 실습 기자재를 보유해 최고의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글로벌실용음악과의 강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세계 최첨단 레코딩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AVID(아비드), 함계하는 저작권협회 등 30개 이상의 관련 산업체와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보다 실력을 갖춘 뮤지션 발굴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국내외 경진대회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 오디션을 통해 다양한 루트의 국제적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쇼비대학교와 ‘2+2’ 복수학위 프로그램도 체결했다. 일본 사이타마 가와고에시에 자리한 쇼비대학교는 2개 학부 총 4개학과로 이루어진 4년제 대학으로, 2013년 4월부터는 '가와고에 캠퍼스'로 통합 운영중이다. 도시 근교형 대학으로서 도쿄에서 급행전철로 30분 내에 통학가능하다. 김혜지 교수는 “쇼비대학교와의 2+2 복수학위 프로그램 체결을 통해 입학금 면제 및 등록금 감면 혜택이 주어지며, 2년 내 일본어능력시험 2급 획득, 쇼비대학교 음악표현학과 등에 맞는 교육과정 이수, 실기 우수자 현지 장학금 지원, 글로벌 인턴십 및 오디션 기회 제공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재능 펼칠 수 있는 공연의 장 마련
김혜지 교수는 최근 ‘2018 우송댄스페스티발’을 주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우송페스티벌의 목적은 준비된 인재를 발굴하고 일반 학생들에게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대전과 청주 등 충청지역 뿐 아니라 서울, 세종, 천안, 계룡, 마산, 창원, 구미, 논산, 평택, 아산, 분당 등 전국 각지 220여 명의 중고생들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댄스 실력을 뽐냈다. 김혜지 교수는 “중고등학교 내 댄스 동아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학생들을 모아 공연의 장을 열어주면 자신들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서로 경쟁을 할 수 있다”면서 “또한 전문댄스팀에서 활동하는 학생들과 취미활동으로 커버댄스를 추는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공연을 보면 재능 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실용음악의 발전을 위해 기울여온 김 교수의 노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LH공사와 연계해 ‘너의 재능을 보여줘’라는 슬로건을 걸고 아무런 대가 없이 학생들에게 음악 교육을 제공해주고 마지막에 공연까지 함께 하는 ‘음악나눔’이라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또한 글로벌실용음악과 학생들이 단순히 수업 내용을 배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전시에서 주최하는 토요페스티벌에 참가하거나 버스킹을 하는 등 대전시 내의 지역사회에서 함께 어울리고 자신들의 재능을 연마할 수 있도록 독려해왔다. 김혜지 교수는 “앞으로도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요즘 사회에서 학생들이 공연할 때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잃지 않고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소극장이나 공연장을 만들어서 활성화 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