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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모저모
2018년 09월 08일 (토) 13:02:54 신세영 기자 syshin@newsmaker.or.kr

평창이 튼 한반도 평화, 아시안 축제서 활짝
6회 연속 종합 2위 도전…값진 메달 소식 연이어

약 45억 명에 달하는 아시아인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18회 하계아시안게임이 8월 1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9월 2일까지 16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 지역에서 개최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것은 1962년 제4회 대회 이후 올해가 56년만이다. 이번 대회에는 45개 나라에서 약 1만 명에 육박하는 선수·임원이 참가해 40개 종목, 463개 세부 경기에 걸린 메달을 놓고 선의의 대결을 펼친다.

신세영 기자 syshin@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자바 섬에 있는 수도 자카르타와 수마트라 섬 남부에 있는 팔렘방에서 나뉘어 진행된다. 자카르타에서는 대회 개·폐회식을 비롯해 육상, 수영, 야구·소프트볼, 배구 등 대다수 종목의 경기가 벌어진다. 팔렘방에선 여자 축구, 볼링, 철인 3종, 테니스 등 11개 종목의 경기가 치러진다. 아시안게임에선 육상, 수영과 같은 올림픽 정식 종목 외에도 볼링, 카바디, 세팍타크로, 스쿼시 등과 같은 비올림픽 종목이 열리기에 메달 수가 올림픽보다 훨씬 많다. 한국은 39개 종목에 약 1000여 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으며 ‘금메달 65개 이상, 6회 대회 연속 종합순위 2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8월 19일 태권도 품새 여자 개인전에서 윤지혜(21·한국체대)의 첫 메달을 시작으로 종합 2위를 향해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선수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우리 국민들께 희망과 벅찬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도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11번째 남북 공동입장…하나 된 단일팀
8월 18일 개막해 열전에 돌입한 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은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아리랑 선율에 맞춰 공동 입장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국제종합대회에서 남북이 개회식 공동입장을 한 것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이 11번째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싹을 틔운 남북체육 교류가 7월 통일 농구, 8월 아시안게임 공동 입장 및 단일팀 구성으로 결실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국제 종합대회 사상 최초로 단일팀을 구성한 남북은 올해 아시안게임에선 여자농구, 카누 드래곤보트, 조정 등 3개 종목으로 단일팀을 확대했다. 이 가운데 조정에서는 여자 경량급더블스컬, 남자 무타포어와 에이트 등 3개 세부 종목에서 남북이 힘을 합쳤다. 카누는 크게 스프린트, 드래곤보트(용선), 슬라럼 종목으로 나뉜다. 드래곤보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경기다. 드래곤보트는 10명의 패들러와 키잡이, 드러머(북 치는 선수) 등 12명의 선수(후보 선수 1명 별도)가 한 팀을 이뤄 경쟁하는 종목으로 한국 6명, 북한 6명씩 남녀 총 24명의 선수가 한배를 타고 금메달에 도전했다. 카누 여자 남북 단일팀은 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 카누 레가타 코스에서 열린 카누 용선 500m 결선에서 중국(2분 25초 092)을 0.304초 차로 제치고 2분 24초 788로 우승했다. 남북 단일팀이 역대 국제종합스포츠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15년 만에 재개된 남북 통일농구를 시작으로 자카르타에서 남북의 체육 교류가 본격화되고 있다. ‘코리아(COREA)’라는 팀명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여자농구 단일팀은 진천에서 열흘 가량 조직력을 다졌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이 26일 8강전에서 태국에 106-63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인천에서 열린 2014 아시아경기 때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아시안게임서 첫 선…이런 종목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첫 선을 보이는 종목도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이다.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서도 올림픽 공식 종목 데뷔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한국의 선전이 기대되는 종목 중 하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은 스피드 개인, 스피드 릴레이, 콤바인(스피드·리드·볼더링) 3종목에 남녀부를 합쳐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한국 대표팀은 김자인을 필두로 사솔, 천종원을 내세워 금메달 3개를 노린다. 패러글라이딩과 제트스키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패러글라이딩은 낙하산과 글라이더가 융합된 스포츠다. 제트스키에는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이 유일하게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는 종목인 브리지의 경우 금메달 6개가 걸린 카드 게임이다. 52장의 카드를 가지고 모양과 숫자의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경기다.

태권도 품새 강민성, 한국 첫 금메달
태권도 품새 남자 개인전의 강민성(20)이 우리나라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은 이어 열린 남자 단체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태권도에서만 두 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강민성은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품새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8.810점을 얻어 8.730점을 받은 이란의 바크티야르 쿠로시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품새 종목이었기에 우승 소식은 더 컸다. 품새는 태권도 동작으로 속도와 힘, 리듬, 기의 표현 등을 겨룬다. 동작을 정확하고 화려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고 주심을 제외한 7명의 심판이 채점을 해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심판 5명의 평균 점수로 성적을 낸다. 강민성은 찌르기 동작은 말할 것도 없고 발차기 동작에서 어느 선수보다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으며, 발차기에서는 위로 올려 차는 각도와 높이가 상대 선수를 제압했다. 같은 날 한영훈·김선호·강완진으로 구성된 품새 남자 단체전 대표팀은 결승에서 중국을 누르며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 품새 여자 개인전에 출전한 윤지혜가 동메달을, 단체전에서는 곽여원·최동아·박재은이 은메달을 쥐었다. 대회 첫날 전체 11개 메달 중 4개가 태권도에서 나왔다.

효자 종목 펜싱, 대회 첫날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효자 종목 펜싱은 대회 첫날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얻었다. 기대했던 금메달을 쥐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바로 다음 날 우리 대표팀이 아시아 정상에 다시 올라섰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펜싱은 역대 최다인 금메달 8개를 수확한 바 있다. 20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구본길과 오상욱은 동반 결승에 진출하며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정했다. 최종 승자는 구본길이 차지했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은 전희숙(34·서울시청)이 막판 연달아 쐐기점을 기록하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전희숙의 이번 금메달은 한국 700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기도 하다. 한국은 1954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회 대회부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2014 인천 대회까지 총 69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강영미의 활약도 눈부셨다. 여자 에페 대표팀의 맏언니인 강영미는 생애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의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구본길(29), 김정환(35·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22·대전대), 김준호(24·국군체육부대)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3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이란을 45-32로 격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구본길은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 금메달도 가져가며 아시안게임 2연속 2관왕에 등극했다.

새로운 스포츠 스타 뜰까
수영 샛별 안세현과 김서영이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안세현은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여자 접영 100m와 200m 두 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을 3차례나 작성하며 접영 100m에서는 5위, 200m에서는 4위에 올랐다. 안세현은 이번 대회에 접영 100m·200m 등 5개 종목에 참가한다. 부다페스트 세계대회 개인혼영 200m에서 6위를 기록한 김서영은 개인혼영 200m와 400m 등에 나선다.두 선수 모두 순한 중이다. 김서영은 여자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4분37초4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4분35초93)은 깨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수영선수로는 첫 은메달이다. 안세현은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 3위를 거머쥐었다. 안세현의 활약은 단체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8월 22일 처음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혼성혼계영 4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선수인 이주호와 문재권이 각각 배영, 평영 영자로 나섰고 안세현이 접영을, 고미소는 자유형 구간을 맡았다. 체조의 전설 여홍철(47)의 딸인 여서정(16·경기체고)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8월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JIEXPO) 체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에서 1,2차 시기 평균 14.387점으로 우승했다. 한국 여자 체조에서 무려 32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다. 여서정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기계체조 남자 도마 2연패를 달성한 여홍철의 둘째 딸이다.

한국 사격 목표 명중…금3·은4·동5
사격 첫날인 19일 이대명(30 경기도청)·김민정(21 KB국민은행)이 혼성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메달 레이스를 시작했다. 20일에는 여자 10m 공기권총의 정은혜(29 인천미추홀구청), 여자 트랩의 강지은(28 KT)이 은메달을, 남자 트랩의 안대명(28 울산북구청)이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어 김민정이 사격 여자 25m 권총에서 동메달 명중에 성공했다. 23일에는 남자 더블트랩에서 신현우(32 대구시설공단)가 사격 첫 금메달 획득해 사격단의 기세를 올렸다. 24일은 남자 300m 스탠다드 소총에서 최영전(37 국군체육부대)과 이원규(25 국군체육부대)가 나란히 금메달·동메달을, 정유진(35 청주시청)은 남자 10m 러닝타깃 금메달을 가져왔다. 한국 사격은 25일에 김준홍(28·KB국민은행)이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동메달을, 마지막 날인 26일 김민지의 동메달을 얻으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예기치 못한 사고에 부진도
마지막 아시안게임으로 알려진 ‘사격의 신’ 진종오(39·KT)의 경기는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금메달을 휩쓸었고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3개를 따냈지만,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은 없었다. 10m 권총에만 출전해 첫 개인전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그는 아쉽게도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21일 결선 시작 전 시험사격에서 마지막 발 결과가 진종오의 선수용 모니터 화면에 나타나지 않았다. 주최 측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선수의 심리 상태를 흔들었다. 사격은 어느 종목보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예민한 종목이다. 결국 진종오는 주최 측의 미숙한 대회 운영으로 고개를 숙였다. 서희주(25·순천우슈협회)는 무릎 부상으로 우슈 여자 투로 검술 종목 출전 직전 기권을 선언했다. 경기 전날까지도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지만 리허설 도중 부상을 당해 왼쪽 무릎 통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자카르타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서희주는 기권을 확정하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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