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미량의 행보가 화제다. 항암 치료 후유증으로 인한 장애에도 굴하지 않고 늦은 나이에 화가의 꿈을 이룬 화가 박미량작가는 (사)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가 주최한 제33회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서양화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지금까지 총 개인전 5회를 비롯해 서울아트쇼 및 조형아트(코엑스), SCAF롯데호텔, 스위스르 아트바젤전시 및 프랑스 루브루 아트페어, 미국, 중국, 일본, 라오스, 러시아, 독일 등 90여회의 국내외 유수의 아트페어 및 단체전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작가 박미량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동양적 소재를 서양화와 또 다른 만남으로 구현

▲ 박미량 작가

작가 박미량의 작품은 한 올 한 올 섬유를 붓으로 그려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혹자는 그림이냐 천이냐 묻기도 하지만 모두 그림이다. 작가 박미량의 작품은 캔버스위에 단색으로 섬유의 모습을 수직과 수평의 반복된 십자 형태로 그려 먼저 기본 바탕의 형태를 이룬다. 직선의 교직을 첩첩이 고행을 통해 그리면서 작은 면과 면이 이어지는 수많은 선은 선이라는 관계를 통해 자신의 미묘한 심경을 비칠 수 있는 변화의 마음을 담았다. 작가 박미량은 “같은 선의 반복이지만 선의 색감은 그때마다 조금씩 다르다”면서 “기계가 아닌 인간의 손놀림이 시시각각 순간의 마음이 내포 되어 있기 때문이다. 변화를 위해선 과정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그의 작품에는 고스란히 변화를 향한 인내의 과정이 담겨있다. 자신과의 싸움으로 사투하는 삶의 여정이 담겨 점점이 성화과정으로 바탕을 채워갔다. 겸손이 자아를 내려놓으며 섬유의 모습으로 채워진 캔버스위에 긍정의 사고로 변화된 모습을, 자연에서 볼 수 있는 꽃과 풀들을 입히면서 삶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풀어냈다.

작가는 “피조물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창조자를 향한 열망이라는 것을 자연을 통해 이야기하며 삶의 소망이 본향을 향한 기도로 이어져 언제나 승화된 삶의 기쁨을 작품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였다”면서 “또한 평면 위에 만져지는 듯한 시각의 혼돈을 위해 질감의 형태를 빚는 붓의 놀림은 반복되어지는 인내를 미로써 승화하고자 한국적인 고유의 빛에 충실했음을 고백한다”고 덧붙였다. 삼베옷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민의 대표적인 옷감이었다. 작가 박미량은 그러한 서민의 삼베 색채가 아름답게 보여질 수 있도록 지극히 소박하며 한국적이고 순수한 미학으로 표현했으며, 동양적인 그림을 캔버스 위에 접목시켜 섬유로 보이는 서양화의 또 다른 만남을 구현하고자 일관된 성화 과정을 추출하였다. 수직과 수평의 끝없는 십자는 깊고 넓은 깨달음과 헤아림이 동시에 이뤄져 모든 것을 포용하는 사랑과 자비가 함께 공존하는 신의 모습이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품 활동에 임해

▲ 어머니의 품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하며 늘 그림을 보면 설레 하던 박미량작가는 불혹의 나이에 화가의 꿈을 실현하고자 작품에 임하기 시작하여  많은 작품을 일과 병행하며 그림에 열중하던 작가였다.  화가로서의 열정을 내딛은 기쁨도 잠시 2009년 갑작스럽게 암 선고를 받아야 했다. 항암치료를 하며 방사선 후유증으로 장애를 입어 결국 목발을 짚고 다녀야 겨우 보행을 할 정도로 그녀의 몸은 약해져 심장에는 스텐트를 시술하고, 폐는 과거 결핵을 앓은 탓에 확장증을 앓고 있으며, 한쪽 시력도 거의 보이지 않을 지경에 이르는 장애인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작가 박미량은 그림에서 손을 놓지 않았다. 신앙이 모태가 된 삶속에서 그녀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되어 좌절하지 않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 소망

작가는 “그림은 결국 제 삶의 전부였고, 작가의 길로 인도하는 원천이었다”며 “노력하는 자만이 열매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게 스스로가 끊임없이 노력을 거듭해온 작가는 강원도지사상, 양구군수상, 양구양록얼상, 대한민국전통문화예술대전 서양화부문 대상과 특선 그리고 입선을 비롯해 한국미협이사장상, 오사카갤러리우수작가상, 경북신문사상, 미주예총 우수작가상도 수상했다.  얼마전 7~8월에는 양구지역 작가와 외지 작가들이 함께하는 동행전도 개최해 호평을 받았다. 현재 동신전기소방(주) 대표, ㈜강령아트 대표(온라인쇼핑샵) 양구문화원 이사, 올리브그린아트회장, 대한미협 이사, 한국문화예술재협회 운영위원을 역임하고 있는 작가 박미량은 한국문인협회회원, 양구문학회 회원, 한미협회춘전지부회원, 좋은사람좋은그림전 회원, 국제작은작품협회 회원, 강원기독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사업하면서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상을 비롯하여 조달청장상, 춘천소방서장상, 양구군수상, 양구경찰서 공로패 등을 수상하는 등 일하며 그림을 그리는 좌절을 모르는 열정의 작가이기도 하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