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에서 농업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첨단산업이 가져다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그 바탕에는 기본적인 먹거리 산업인 농업이 위치하고 있다. 탄탄한 농업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국가의 경쟁력은 모래성과도 같다는 것을 해외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황태일 기자 hti@

미래에는 국가가 가진 농업의 경쟁력이 곧 그 국가의 힘이 될 것이라고 미래 학자들은 전망한다. 농업은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인류 최초의 산업이자 앞으로도 가장 오랫동안 지속될 산업이다. 경제적으로 그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생명산업이고 이 땅에서 영원히 함께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산업임에 분명하다.

성공적인 귀농·귀촌의 롤 모델로 꼽혀

▲ 장평화 대표

귀농·귀촌의 인구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귀농·귀촌 인구는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귀농·귀촌의 급증 이면에는 귀농·귀촌에 실패하여 도시로 재이주하는 역귀농?역귀촌 현상도 다수 관찰된다. 공식·비공식의 귀농·귀촌 통계에는 나타나지 않으나 공식·비공식의 귀농·귀촌 통계에는 드러나 있지 않으나 약 6.5%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장평화·한경희 해남평화농수산물 부부 대표는 귀농·귀촌의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전남 해남시 북평면에 자리한 해남평화농수산물은 약 16만 ㎡의 밭에 배추, 고구마, 마늘을 경작하고, 주변 농가의 농작물을 시가보다 20% 비싸게 사들여 다시 인터넷으로 판매한다. 주로 절임배추를 판매하는 이곳은 지난해 김장철에만 5만7000박스, 51만포기를 판매해 매출액 20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채널A의 <서민갑부>편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을 거두기까지 장평화 대표가 기울인 노력 또한 대단하다. 스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며 지난 2003년 19세의 나이에 연예기획사로 들어갔던 장 대표.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결국 2010년 기획사를 나온 그는 서울에서 기획사를 운영하다 지난 2015년 전 재산 300만원을 들고 아내와 함께 해남으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장 대표 부부는 첫 해에 양파 상하차, 마늘농사, 전복양식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 배워 나가는 한편, 특유의 친화력과 부지런한 성품으로 지역사회에 빠르게 적응했다. 특히 그의 성실한 모습에 마을 주민들도 마음을 열고 하나 둘 일을 가르쳐 주며 그의 적응을 도와주면서 장 대표의 일에도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남의 배추가 황토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기에 달고 속이 꽉 들어찬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그는 김치를 담글 때 배추를 절이는 일이 워낙 힘들어 많은 주부들이 절임배추를 선호한다는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고, 1천평 짜리 배추밭을 임대해 지인들을 대상으로 절임배추 판매에 나섰다. 이를 위해 1등급 배추만을 엄선하고, 철저한 품질 관리로 우수한 농산물(GAP) 인증을 받았다. 또한 온라인 판매로 유통과정을 없애고 핵가족 트렌드에 맞춰 10kg와 20kg로 상품구성도 양분했다. 이듬해에는 농지를 2ha(3천평) 규모로 넓혔으며, 올해에는  40만 평의 계약재배를 통해 직접 관리하고 우수한 배추를 생산하여 절임배추 및 김치양념을 주력 상품으로 추진하여 약 192억 상당의 매출 목표를 기대하고 있다. 장평화 대표는 “올해 예상 판매량은 50만 박스 정도”라고 덧붙였다.

지역민과 함께 상생 및 발전 도모
최근 장평화 대표는 상해에 자리한 한중 합작법인과 연간 456톤, 한화로는 약 22억8천 만원 상당의 김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경희 대표는 “‘시골 김치의 추억’이라는 상품의 관점이 해외 시장에서의 향수를 자극한 것 같다”면서 “대형공장과 달리 철저한 관리 계약 재배를 진행하며 품질 좋은 배추를 재배한 노력이 해외시장 진출로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제 장평화·한경희 대표는 단순한 수익 창출 외에도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농촌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현재 해남귀농귀촌협회 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이들은 귀농을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 귀농 및 귀촌 농업 교육, 온라인 마케팅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지역사회를 위해 힘쓰는 장 대표 부부에게 지역민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배추 농사가 흉년이 들어 이미 받아놓은 주문 물량을 맞추지 못하게 되자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재배한 배추를 제공하기도 했다.

덕분에 장 대표 부부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고, 마을 주민들에게는 온라인 직거래의 장점과 노하우를 전수했다. 앞으로 모두가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장평화 대표. 그는 “절임배추 사업이 안정되는 대로 김장김치를 상품화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된장, 고추장, 간장 등 한국 전통 음식 발전 방안도 모색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젊은이들이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안고 농촌을 찾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귀농 전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80~90%는 실패한다. 농사를 먼저 배우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확실한 사업 방향을 잡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