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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대란에 이어 ‘오너 찬양가’까지
대한항공에 이은 아시아나항공의 갑질 논란
2018년 08월 04일 (토) 03:27:38 황태희 기자 hth@newsmaker.or.kr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미탑재로 인한 운항 지연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7월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20분 기준 총 81편의 스케줄 중 24편이 1시간 이상 지연 출발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황태희 기자 hth@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지연 운항하는 것은 지난 7월1일 0시부터 신규로 기내식을 공급하게 된 샤프도앤코의 기내식 공급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신규 기내식 공급자의 작업 지연으로 일부 지연편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예정시간에 출발하지 못한 항공편의 연결 대기와 기상 악화로 인한 출발시간이 더 늦어지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일한 대처로 기내식 공급 지연 문제 키워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5년 동안 기내식을 공급해온 회사를 갈아치우면서 사전에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7월1일 항공사상 초유의 ‘기내식 대란’이 빚어진 뒤에도 안이한 위기대응으로 일관해 항공기 승객들에게 커다란 피해를 안겨주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5년 동안 기내식을 공급해왔던 루프트한자 스카이세프그룹(LSG)과의 계약관계를 올해 초 청산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 7월2일 “아시아나항공과 LSG는 지난 15년 동안 기내식 계약관계를 이어왔지만 올 상반기 계약연장 협상에서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서 계약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LSG를 대체할 회사를 물색해오다 ‘게이트 고메 코리아’라는 회사와 기내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중국 하이난항공과 금호홀딩스의 합작회사로 알려져 있다. 당초 게이트 고메 코리아는 LSG의 기내식 공급이 종료되는 7월1일부터 아시아나항공기에 기내식을 공급하기로 돼 있었지만 지난 3월 기내식을 생산하는 공장에 불이나 기내식 공급시점이 2018년 10월1일로 미뤄졌다. 다급해진 아시아나로서는 9월30일까지 기내식을 공급해줄 회사를 물색했고 게이트 고메 코리아의 협력사이자 외국항공사에 소규모로 기내식을 공급해오던 샤프도앤코를 찾아내 단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샤프도앤코를 통해 기내식을 공급받겠다는 아시아나의 발상은 애초 잘못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하루 81편의 국제선항공기를 띄우는 아시아나가 필요로 하는 기내식 물량은 25000~30000인분에 이르지만 샤프도앤코는 하루 3000명분을 공급해본 경험밖에 없었던 것. LSG가 아시아나의 계약조건을 맞추지 못해 기내식 공급업체 교체를 주도했던 건 아시아나항공이었기 때문에 계약종료가 불러올 파장은 누구보다 아시아나가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호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이 안일하게 대처하는 바람에 기내식 대란이 빚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계약의 당사자인 아시아나는 이미 기내식 사업자를 바꾸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고 대체회사 게이트 고메 코리아에서 화재가 발생한 시점도 지난 3월, 15년 동안 기내식을 공급해오던 LSG와의 계약종료 시점까지는(6월30일)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아시아나는 고작 하루 3000명의 기내식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업체를 찾아놓고 뒷짐만 지고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기내식 대란이 벌어진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대응도 부실했다. 기내식 대란 첫날인 지난 7월1일 아시아나 국제선 항공기 80편 가운데 51편이 기내식이 늦어지는 바람에 1시간 이상 지연 출발했고 이틀째인 2일에는 일본 나리타행 OZ102편이 1시간 넘게 지연 출발하는 등 1시간이상 지연 2편, 공급지연 7편, 노밀(미탑재) 16편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내식 대란이 계속되는 상황인데 이는 아시아나항공 측이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시아나는 샤프도앤코보다 기내식 처리용량이 큰 회사를 찾는 노력은 아예 기울이지 않는 대신, 불이 난 게이트 고메 코리아 등지로부터 인력 100여명을 차출해 일을 돕도록 하고, 샤프도앤코가 기내식 공급에 익숙해지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아시아나 한 직원은 "기내식 선적이 미숙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지만 다른 회사로 교체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 투자금 유치위해 기내식 사업 활용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차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발생한 것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투자금을 얻기 위해 기내식 사업을 활용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의 직접적인 원인은 계약을 맺은 업체인 샤프도앤코코리아가 제때 기내식을 배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의 하이난그룹 계열인 게이트고메스위스와 4대6의 비율로 케이트고메코리아(GGK)를 세우고 7월부터 30년 동안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 3월 GGK가 새로 짓던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공급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샤프도앤코와 3개월 단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문제는 샤프도앤코가 대량공급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오류를 최소화 했지만 시행착오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샤프도앤코 생산능력은 3만식을 만들 수 있는 규모이나 수요가 없었기에 3000식 정도만 공급했던 것이지 생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생산능력으로 보면 아시아나항공의 하루 공급량인 2만5000식은 충분히 공급 가능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과거엔 생산-포장-배달을 한 회사에서 했다면 지금은 과정마다 담당 업체가 다르다 보니 각 단계에서 발생한 지연이 이 같은 사태를 만든 것”이라며 “실행 전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오류를 최소화했지만 시행착오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장기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식품유통업계 관계자는 “단순 프로세스의 문제가 아닌 숙련도와 하청에 하청으로 이뤄진 계약이 문제”라며 “해당 업체가 대량 공급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계약을 진행해 이 사달이 난 것인데 하루아침에 나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박삼구 회장이 그룹 재건 과정에서 투자금 유치를 위해 알짜사업인 기내식 사업을 활용한 결과 피해는 고스란히 아시아나항공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금호그룹은 금호타이어 지분 확보를 위해 아시아나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LSG에 자금 투자를 요구했지만 LSG측은 ‘배임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결국 LSG와 아시아나그룹은 계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LSG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아시아나항공이 계약 연장 조건으로 2000억원 투자를 요구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자 계약을 끝냈다’라고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LSG가 민원을 제기한 시기는 금호그룹이 중국 하이난항공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시기와 겹친다. 지난해 3월 하이난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지주사인 금호홀딩스에 16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아시아나가 30년간 하이난항공과의 합작법인인 게이트고메스코리아를 통해 기내식을 납품받는 계약 체결이 선결조건이 선행됐기 때문이다. 투자를 받기 위해 LSG와 계약을 종료하고 GGK를 설립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합리적 경영 판단 결과 신규 기내식 공급 업체를 선정한 것이며 하이난그룹으로부터 1600억원 투자 유치는 양 그룹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합의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LSG와 계약 미진행건은 LSG측이 4년여 간 원재료비 공개를 하지 않는 등 상호신뢰 관계가 무너진 것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내식 대란’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7월4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국민여러분께 기내식 사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협력회사 대표께서 불행한 일을 당한 것에 대해서도 무척 죄송스럽다. 유족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사랑해주셨던 국민과 승객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린 점 아시아나 임직원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예측하지 못한 부족으로 인해 직원들이 엄청난 고생을 하고 있다. 임직원에게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천 6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를 위해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 회장은 “유리한 조건의 파트너를 구하려고 노력하는 건 비지니스 면에서 당연한 것이었다. 게이트고메코리아와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LSG와는 20% 수준의 지분만 우리가 보유하고 있어서 경영권 참여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또 박 회장은 “또 LSG와 합의서에 따르면 원가 공개가 있었는데 LSG가 이 부분을 공개 안하는 등의 문제도 있었다. 합작 조건 비교 결과 지분율, 경영 참여권, 원가 공개, 음식의 질 면에서 아시아나항공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 승무원 대상으로 한 갑질 논란 커져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에 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갑질 논란이 확산되는 중이다. 지난 7월6일 KBS는 2014년 5월 인턴 교육 수료를 앞둔 신입 승무원들이 박 회장의 방문 환영 행사를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KBS가 공개한 이 영상에는 십수명의 승무원 교육생들이 줄지어 노래와 율동을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노래 가사는 박삼구 회장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으로, 공연을 본 박 회장은 “내가 너희 덕분에 산다”, “기를 받아간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영상을 보고 일각에서는 젊은 여성 직원들을 성적 대상으로까지 삼는다는 점에서 한진그룹 일가 갑질 사태보다 더 악질적인 행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도 ‘미투’ 폭로가 쏟아져 나온 바 있다. 박 회장이 비행을 앞둔 승무원을 격려하는 정기적 행사에서 신체접촉을 강요한 사실 등이 알려져 큰 파장이 일었다.

당시 “여자 승무원들 몇 명 추려서 신년에 한복 입고 세배를 하도록 한다”며 “(우리는) 기쁨조가 맞다” 자조 섞인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KBS의 영상이 공개된 후 언론과 네티즌 사이에서 “박 회장이 승무원을 개인 ‘기쁨조’로 착각하냐”며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으로 박삼구 회장 갑질에 대한 직원들의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7월 초 온라인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사 승무원 교육생들이 박 회장의 방문시 불렀다는 노래가 공개되며 네티즌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해당 가사를 들어보면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가슴이 터질 듯한 이 마음을 아는지’ 등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룹 총수를 찬양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7월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현직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A씨가 나와 ‘이건 뿌리 깊은 이 회사의 문화’라며 박 회장 등 회사의 갑질행태를 고발했다. A씨는 우선 최근 공개된 ‘찬양가’와 관련해 “(박삼구) 회장님이 한 달에 한 번씩 교육생들의 교육현장을 방문한다. (교육생들이) 그것에 맞춰서 미리 준비한 노래와 퍼포먼스다. 모든 승무원들이 똑같은 사례를 매달 겪어온 행사”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자발적인 행동이었다는 회사의 해명에 대해 “그나마 자발적이었을 수도 있었던 적이 한 차례 있었을 것 같다. 입사 후에 회장님의 첫 방문 때는 그나마 저희가 설레고 기쁜 마음이 있었다”면서도 “그게 매달 반복되었다. 회장님의 입맛에 맞게 저희가 노래를 개사를 하고 ‘너는 울고, 너는 안기고, 너희는 달려가서 팔짱끼어라’ 주문들을 들으면서 정상적인 행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진행자 ‘그걸 누가 지시하느냐’는 물음에 “교육생들의 입장에서는 교관님들에게 주문을 받고, 더 나아가서는 그 윗분들에게 지시를 받고 회장님이 좋아하시는 거에 따라서 점점 내려오는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A씨는 또 교관들은 “박 회장의 방문시 눈물을 흘린다”면서 “일단 회장님이 들어오시기 전에 (교육생)3~4명 정도를 골라서 복도에서 걸어오실 때 달려가서 반기는 역할을 정한다. ‘누구 씨는 왼쪽 팔짤 끼고 누구 씨는 오른쪽 팔짱을 끼고 딱 붙어서 모셔오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멘트는 ‘회장님 이제 오셨습니까, 회장님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기다리느라 힘들었습니다’ 등등 이런 멘트들을 하면서 모셔오면, 회장님을 가운데 끼고 삥 둘러서서 ‘회장님 보고 싶어서 밤잠을 설쳤습니다. 어젯밤 꿈에 회장님이 나오실 정도였습니다. 회장님 사랑합니다’등등 준비된 멘트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가 “이건 마치 무슨 독재국가에서 독재자한테 기쁨조가 하는 행동 같은 이런 걸 연상케 한다”고 지적하자 “사실 이런 세태에 대해서 가장 창피한 사람들은 직접 당한 저희 승무원들이다. 싫다고 할 용기도 감히 아무도 없다”면서 “사실 처음에는 인턴으로 계약직으로 입사를 하게 된다. 1년 동안 계약기간 지나고 심사를 통해 정직원으로 전환이 되는 시스템인데 안 하겠다고 할 수는 없다”고 힘든 상황을 토로했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개입 가능성 있어
아시아나항공에서 외국인이 6년간 등기이사(사외이사)로 불법 재직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외국인이 운영하는 업체가 30여 년간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독점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10일 아시아나항공의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미국인 브래드 병식 박(72)은 2004년 3월24일부터 2010년 3월26일까지 6년간 사외이사였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73)의 지인으로 알려진 박씨는 197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기내식 업체 브래드칼의 최고경영자(CEO)다. 아시아나항공이 2004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사외이사 선임 결의에 따르면 당시 박씨는 브래드칼의 최고재무책임자(CFO)였다. 브래드칼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1988년부터 아시아나항공과 미국산 음식 및 음료 등을 기내식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에 독점 공급하면서 현지·해외 항공사들과 거래하는 기내식 업체로 성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사외이사이기 때문에 임원의 결격 사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국토교통부도 박씨가 불법 등기이사로 재직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지만 면허 취소 사유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해명대로 외국인을 사외이사로 앉힌 사실이 문제될 게 없다고 하더라도 사외이사가 거래처의 이사였다는 점은 또 다른 위법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경영 리스크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 개입 여부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2010~2014년 자율협약과 2016년부터 이어진 고강도 구조조정 등 7년 간의 경영정상화 과정 속에서도 과다부채와 이로 인한 자금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올 초 다시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다. 지난 7월9일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자구·차입 등을 통해 올해 총 2조4139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금호사옥 주식 등 자산매각(3644억원)과 영구채발행(2200억원) 등으로 총 5844억원을, 계열사 아시아나IDT·에어부산의 기업공개(1920억원)와 전환사채 발행·유상증자 등 자본확충(2500억원), 항공기 A350 선급금 담보금융(1113억원) 등으로 총 5533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 제 2격납고와 B777 항공기, 에어부산 주식을 담보로 4062억원의 담보대출, 국내여객 매출채권과 국민카드 매출채권 등을 유동화해 7700억원, 회사채 발행으로 1000억원 등 총 1조2762억원 규모의 고강도 차입계획도 세웠다.

앞서 채권단은 당초 자율협약과 워크아웃 형태의 강제적 구조조정을 논의했으나 비협약채권이 과다한 점 등을 고려해 한 단계 낮은 수준의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시 대규모 수송 차질과 영업적으로 회복 불능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산업적 특성을 고려해 강제성이 비교적 옅은 자구안으로 방향을 튼 것”이라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자구안을 계획대로 이행하지 못하거나 지연될 시 채권단 결정에 따라 법정관리로 내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여신 1255억원을 연말까지 연장처리한 뒤 자구이행 상황을 고려해 추가 연장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안이다. 이번 기내식 대란 사태는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채권단의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5개 정부기관의 조사 받아
아시아나항공이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인천중구청 등 5개 정부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10일 정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1일 기내식 사업자 교체 첫날부터 시작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과 관련, 현재 5곳의 정부부처나 기관이 현장 조사와 점검을 벌이고 있다. 관련 혐의나 의혹은 10여개에 이른다. 식약처는 지난 7월4일부터 인천중구청 식품안전팀과 합동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을 생산하고 있는 샤프도앤코 공장에 상주하며 특별 점검을 벌이고 있다. 기내식 생산공장이 가동되는 새벽 4시부터 밤 11시까지 식약처 검식반 인력 2명이 교대로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를 감시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신규 기내식 사업자인 게이트고메의 기내식 제조공장 신축건물에서 불이 나자 임시로 소규모 영세 기내식 업체인 샤프도앤코와 3개월 단기 공급계약을 맺고 기내식을 공급하고 있다. 일 3000식을 생산하던 샤프도앤코에서 아시아나항공의 3만식 물량을 소화할 수 없어 다수의 외주 도시락 업체를 통해 재하청을 받는 등 복잡한 유통 단계를 거치면서 위생관리가 취약한 상태다. 식약처 관계자는 “조리시설 등 장비 관리 상태와 외주업체에서 납품받은 기내식 완제품들의 저장 등 취급 상태가 적절한지, 식품위생법 관련 위반 행위가 있는지 전반적인 점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법 위반 혐의도 조사 중이다. 인천본부세관은 7월1~3일과 6일 4차례에 걸쳐 공항감시과와 수출입통관총괄과 등 2개과에서 기내식 생산공장 등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였다. 관세청은 현장 점검과 별도로 관세법(제 177조, 178조 등)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보세공장 특허를 받지 않은 도급자(게이트고메 인력, 장비)를 이용해 샤프도앤코에서 기내식을 직접 생산하고 이 기내식이 샤프도앤코 이름으로 반출되는 하도급 거래 형태는 관세법 177조 규정 위반의 개연성이 있다”면서 “다만 샤프도앤코의 특허 면허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지는 추가적인 사실관계 확인 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에서는 항공산업과, 항공운항과, 항공기술과 등 3개과에서 항공안전감독관을 파견했다. 항공운항과 소속 항공안전감독관은 승객과 운항ㆍ객실 승무원들의 기내식이 빠짐없이 실리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박명주 항공산업과장은 “항공사업법상 항공교통이용자의 보호에 관한 법률(항공사업법 61조) 위반 사항이 있는 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재하청 업체인 화인 씨에스의 대표가 비관 자살로 갑질 논란이 일자 7월5일 현황 파악에 나섰다. 김주택 중부지청고용노동청 광역근로감독과 과장은 “지난 5일 샤프도앤코와 화인씨에스를 방문해 법정 근로시간 내에서 연장근로를 하도록 지도하고 왔다”면서 “이번 주 점검 차원에서 한차례 더 사업장에 나갈 계획이며, 추후 근로감독관 파견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샤프도앤코와 화인씨에스 등 기내식 하청, 재하청 직원들로부터 ‘물량을 맞추느라 28시간 울면서 일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근로기준법(53~56조), 산업안전보건법(5조) 등의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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