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와 나무

 

▲ 예초 정정순

오랜 세월의 뒤안길에는
나라를 지키는 남자가 있듯
늘 그 자리에서
몫을 다 하는 바위가 있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속에
산을 지키는 바위와 나무
산에는 바위와 나무가 주인공이다

바위가 있어야 산이 존재하고
비바람 견디며 열매를 키우는
나무가 있어야 아름다움 존재한다

바위와 나무는 천생염분
없어서 안 되는 서로를 
얼마나 소중히 알고 있을까?

 
옥수수 밭

땡볕더위에 무럭무럭
누가 심었는지
저 멀리 보이는 옥수수 밭

잘도 크는 시퍼런 녹색 잎과
오롱이조롱이라고
옆 고랑 사이 축 처진 잎을 보니
미소와 안타까움 겹치네

어떻게 심고 키우는지
비법이 있겠지만
세상에 내편 누구일까
아버지 어머니는 내편일까

어떤 비법으로 농사를 짓는가
잘생긴 옥수수
맛있는 밥과 반찬 먹을 줄만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