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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긍정적으로 견뎌온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
2018년 08월 03일 (금) 15:26:50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현대사회는 인간의 삶의 터전인 자연을 정복하고자 쉽게 생각하고 문명의 발전에 인간의 정신은 편협되고 왜곡된 사고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데에 대한 담론을 요구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작품을 통해 주관적 몰입과 유희적 의도를 지니고 있다.

장정미 기자 haiyap@

예술가의 소명의식은 역사적 문제나 사회 참여적 형태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즐거움과 환상적 희망을 주는 일 또한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전자광 광주장애인미술협회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장애 예술인 발굴하고 지역사회 문화·예술활동에 기여
▲ 전자광 회장
지난 1992년 출범한 광주장애인미술협회는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활동의 확대와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장애인 미술 지망생들의 진로개발과 창작을 통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함께 개발 및 연구해 지역사회 문화예술활동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15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광주장애인미술협회에는 구두를 수선하며, 때로는 일용직을 전전하며 그 수입으로 작품활동에 매진하는 작가들도 있다. 이에 대해 전자광 회장은 “예술을 상대로 상업적인 접근을 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생계로 이어지는 절박한 바람일 수도 있다”면서 “협회 회원들의 작품 판매를 위한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 저의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간 광주장애인미술협회는 수많은 전시사업과 공모전 및 미술교류전 등을 통해 광주 곳곳에 숨겨진 훌륭한 장애 예술인들을 알리는 한편 지역사의 문화·예술 활동에 이바지해왔다. 매년 정기작가 전시회 1회, 단체초대전 1회, 기획전시 1-2회, 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교육사업·창작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는 협회는 지난 6월 총 27명의 협회 소속 작가들이 참여하여 서예, 한국화, 서양화, 금속공예, 목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 <시간의 빛>전을 개최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전자광 광주장애인미술협회장은 “장애인 작가들의 남다른 질곡과 애환의 아픔을 승화시켜 만든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 내 장애를 가진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에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협회는 올 하반기에도 몇 차례의 전시회를 더 기획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오는 10월 무등갤러리에서 개최되는 호남 장애인미술교류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전자광 회장은 “광주를 넘어 예향 호남에서 활약하는 장애 예술가들과도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라며 “호남 장애인 미술교류전은 그들과의 문화를 통해 협동·교류하며 장애로 인한 아픔을 서로 공유하고 어려움을 뚫고 나가자는 의지를 담아 개최하는 전시회다. 장애는 예술에 지장을 주는 사항이 아니다. 협회에 속한 작가들이 좋은 작품으로 대중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오늘에 이르다
5살의 어린 나이에 소아마비를 앓아야 했던 전자광 회장. 검정고시로 학업을 대체했던 그는 청소년 시절 인간 고통, 그 근원에 대한 고찰을 하며 노자와 장자를 섭렵했다. 20대 후반에는 생사의 귀로에 서며 기독교에 귀의해 10년간 기독교 신학을 연구하기도 했다. 금은방을 10년간 운영하며 큰돈을 벌기도 했던 전 회장이 당구장사업, 주식투자, 돼지국밥집, 아귀 전문점을 거쳐 지금의 <미미당>를 운영하기까지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2년 간 전국 식당을 순례하며 적당한 아이템을 물색한 전 회장은 소바에 주목했다. 하지만 조리도 간편하고 번잡스런 찬류나 서빙도 필요 없는 소바는 조리법을 익히는 것이 어려웠다. 이에 전 회장은 여러 곳을 다니며 맛을 보고 외식 관련 교수들을 찾아가 자문도 구하는 한편 면식 전문가에게 조리법을 유료로 배우기도 했다. 그렇게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지난해 <소바우>의 문을 열었고, 가게 이전을 하며 <미미당>으로 상호를 변경, 현재는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러한 모든 과정이 결국 전 회장에게는 삶의 밑거름이 됐다.

전자광 회장은 “제가 살아온 과정은 아프고 힘들었지만 긍정적으로 견뎌온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면서 “이번 생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장애라는 하나의 경험을 더 쌓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장애가 인생의 덫이 되어 버리면 그것보다 비참한 일은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협회원들의 작품을 제대로 전시할 수 있는 전용 전시장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누구나 쉽게 다가와 작품을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또 그 공간에서 전시한 작품을 홈페이지에도 게재해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도록 할 생각이다. 전 회장은 “아직은 계획단계지만 반드시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나로 인해 세상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나의 노력으로 개선되고 그로 인해 불편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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