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Fandom)은 어떤 인물이나 분야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런 문화적 현상을 일컫는다. 아주 오래된 지극히 인간적인 현상이며, 오로지 이익을 위해 상품을 구매하는 일반 소비자와는 구분된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열성 팬과 그 문화현상을 뜻하는 팬덤(fandom)이 노래나 영화, 드라마를 즐기는 ‘컨슈머’에서 연예기획사나 매니지먼트 회사 역할까지 확장해가는 ‘프로슈머’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팬들은 커뮤니티를 이루고 좋아하는 대상에 많은 에너지를 할애하며 심지어는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고 변화시키는 데까지 참여한다. ‘내 가수는 내가 키운다’며 연예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팬덤 기반 동영상 플랫폼 ‘씨소’ 선보여

▲ 박재환 대표

박재환 멜리펀트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박재환 대표는 팬덤 문화를 활용한 ‘팬덤 플랫폼’을 개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젊은 스타트업 기업의 CEO로, 멜리펀트의 팬덤 기반 동영상 플랫폼 ‘씨소’로 반향을 일으키는 중이다. 팬들과 아티스트가 만나 새로운 생태계를 구성하는 플랫폼인 씨소는 스타가 되고자 하는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해주는 팬덤 기반 동영상 플랫폼이다. 박재환 멜리펀트 대표는 “우리 동네 스타는 기획사가 아니라 팬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면서 “‘팬들이 직접 스타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 씨소(SeeSo)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대형 기획사의 경우 연습생을 데뷔시키기 위해 평균 10년, 26억원을 투자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연습생들도 데뷔 후 성공하는 경우는 1~2팀에 불과하다.

멜리펀트의 씨소는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니더라도 스타가 될 수 있도록 해준다. 인디밴드나 힙합 분야의 아마추어 가수들은 ‘씨소’에 아티스트로 등록을 한 뒤 직접 동영상을 올리고, 팬들로부터 추천 등의 평가를 받도록 해 대형기획사나 미디어오디션 등 중간 과정을 없이 직접 팬들을 만나게 된다. 팬들은 아티스트가 마음에 든다면 해당 아티스트를 팔로우 할 수 있다. 아티스트가 마음에 든다면 씨소의 ‘스타캔디’를 이용한 선물아이템 및 정기적 후원도 가능하다. 스타캔디는 인터넷 방송의 별풍선과 같은 유료 아이템으로, 팬들은 이를 구입한 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간식을 보내거나 연습실비를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자기만의 스타가 공연하는 직캠(직접 찍은 영상)을 '씨소' 사이트에 올려 입소문을 내는 매니지먼트회사의 홍보담당자 역할을 담당하는 기능을 한다. 박재환 대표는 “씨소의 팬덤매니지먼트 방식은 데뷔한 뒤 팬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팬이 생기고 입소문이 나고, 점점 인기를 얻는 과정을 통해 스타를 발굴·육성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만드는 스타’ 컨셉은 팬들에게도 꽤나 매력적인 콘텐츠로 다가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최근에는 콘텐츠 수와 누적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씨소 가입자가 8만명을 돌파했고 팬들이 찍어올린 팬캠도 2만4,000여개, 등록된 아티스트도 900여명이 넘었다"며 "씨소를 기반으로 향후 팬덤데이터제공 및 공연사업, 팬덤 커머스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씨소’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암호화폐 준비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 도모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구현의 일환으로 진행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SW융합클러스터 R&D과제선정, ‘경기창업지원기관협의회’에서 1인 창조 기업 우수기업 부분 중소 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박재환 대표는 이제 한류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동남아 진출도 준비 중이다. 그 일환으로 필리핀의 가장 큰 모바일콘텐츠회사와 제휴해 씨소를 현지에 소개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으며, 동남아 전체 시장의 유통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인 호찌민에 첫 론칭하는 신생 벤처기업인 베트남 한류 플랫폼 스타트업 ‘호치몬’(대표 민석기)와도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팬덤플랫폼을 활용한 ‘글로벌 뮤지션 팬덤 가상화폐(ICO)’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블록체인으로 암호화된 아티스트별 팬덤데이터를 아티스트 토큰으로 발행하고 팬들이 아티스트 토큰을 구매하고 소비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아티스트가 성장하면 팬들에게도 보상이 돌아가는 구조다. 박 대표는 “향후 씨소를 통해 준아이돌과 연습생들, 오디션 탈락자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며 “씨소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예비스타들이 팬덤을 만들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