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콩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인도 등 열대 지역이 원산지로 식용 및 약용으로 사용한다. 작두콩이라는 이름은 콩깍지 모양이 작두와 닮았다고 해서 붙었으며 콩알의 크기가 여느 콩의 5배에 이른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고려시대 왕실에서 사용되었다는 기록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흔한 작물은 아니었으며 1990년대 후반 중국에서 작두콩 종자를 선물하면서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했다. 가을에 주로 수확하며 백색 작두콩은 콩을 먹고 적색 작두콩은 주로 꼬투리를 약재로 활용한다.

유용미생물 EM농법으로 친환경무농약 인증 획득한 작두콩 생산

▲ 송용기,홍여신 대표

송용기·홍여신 대표 부부가 운영 중인 ‘강진도깨비농장’이 화제다. 지난 2015년 전남 강진 군동면 석교마을에 귀농한 부부는 친환경 무농약 인증을 받은 작두콩으로 억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작두콩은 열대 아시아에서 재배되며 작두콩 잎은 잎자루가 길고 달걀처럼 길쭉한 타원형 모양이며, 콩깍지의 모양이 작두와 비슷하다고 하여 작두콩이라 불린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A 함량이 백태의 137배, 비타민 C 함량이 20배 이상이다. 신체 활력 증진과 면역력 개선을 돕는 비타민 B 함량의 경우 B1은 일반 콩보다 3배, B2는 5배, B3는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대두와 비교했을 때 4배 이상이다. <본초강목>에서 작두콩은 장과 위를 보호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며 신장 기능 증진을 돕는 식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각종 화농성 질환 개선을 도우며 면역 기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비염에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도 항염과 면역력 증진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현재 강진도깨비농장에서는 농약 대신 미생물을 활용하는 EM농법으로 미래친환경인증기관으로부터 친환경무농약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한 해 친환경 작두콩 12톤을 수확해 ‘도깨비팜’ 브랜드를 론칭한 송 대표 부부는 가공한 작두콩차를 비롯해 현미, 귀리 등 강진 유기농 잡곡에 작두콩을 첨가한 오곡 라이스팝, 100% 자색양파즙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 블로그와 모두홈피 네이버스토어팜 오픈마켓 등 온라인과 직거래 장터 등을 통해 1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한 ‘공영홈쇼핑 론칭’ 품평회에 참가해 전국 62개 업체 중 홈쇼핑 구매 담당자들이 선정하는 최종 우수 브랜드 6개 업체에 선정돼 5월부터 12월까지 공영홈쇼핑에서 판매할 자격도 획득하였으며. 또 5월에는 전남기술원에서 실시하는 지역특화 가공식품 중국수출 전략세미나에 전남지역 22개 시·군 65개 업체가 참여하여 중국으로의 수출 활로를 개척하는 우수브랜드 7개 업체에 선정되어 중국 웨이디엔사 입점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는 강진지역 30여 농가가 참여하는 친환경 작두콩 작목반을 구성해 직접 일대일 맞춤형 현장 재배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이들 농가들과 작두콩 3만3600㎡ 계약 재배를 체결해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 확보에 앞장서고 있으며. 그리고 올해부터 강진군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월 2회 주작목(작두콩)교실 운영을 통해 작두콩 재배기술과 병해충관리 가공 유통에 이르는 마케팅까지 예비귀농자들의 선도농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친환경 농업’에 대한 확신으로 심기일전
도심에서 자영업을 하던 송용기 대표와 중소기업 홍보관리부장으로 잘 나가던 홍여신 대표가 도시생활을 접고 강진으로 귀농한 이유 중 하나는 10여 년 전부터 지속된 홍 대표의 심한 알레르기성 비염과 악성 아토피 때문이었다. 이에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 10년 프로젝트를 계획 농사와 귀농 정보, 귀농할 지역 탐색, 농지구입, 귀농 창업자금 마련 등 꼼꼼한 준비를 마치고 6차 산업 최적지인 전남 강진 군동면 석교마을에 정착했다. 그러나 농사 경험이 전혀 없었던 도시인들에게 귀농은 녹록치 않은 현실이었다. 귀농 첫해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는 그라비올라 5000 주를 비닐하우스 660㎡에 재배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투자비용 한 푼도 건지지 못했고, 이듬해인 2016년 미니 밤 호박, 비염에 효과가 있는 작두콩 재배에 도전했지만 이 역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연속되는 실패로 좌절할 법도 했지만 이들은 끝내 포기하지 않고 ‘친환경 농업’에 대한 확신으로 기초부터 다시 쌓기로 결심, 강진군에서 시행하는 실용 유기농업 교육과 마케팅 대학, 농식품 창업가공 교육에 참여해 부부가 함께 ‘유기농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심기일전하여 1만1550㎡의 농경지에 작두콩, 자색양파, 한라봉 재배에 도전한 결과, 지금의 성공을 거두게 된 것이다. 강진도깨비농장 친환경 명품 작두콩차는 커피바리스타가 로스팅한 마법의 블랙 작두콩차로 차별화에 성공했으며 기존 끓여마시던 차에서 고급차처럼 우려마시는 차로 연구 개발했다. 분해속도가 빠르고 내포성이 강하다. 송용기·홍여신 대표는 “올해 친환경 작두콩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홈쇼핑을 통해 판매해 억대 소득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지역 농산물 홍보와 포장 디자인 개발 등에 재능을 기부하는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M

▲ 강진군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월 2회 주작목(작두콩)교실 운영을 통해 작두콩 재배기술과 병해충관리 가공 유통에 이르는 마케팅까지 예비귀농자들의 선도농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