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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와의 가교역할 담당하는 진취적 연주자
2014년 11월 04일 (화) 14:04:15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유경화 서울시청소년국악단장의 행보가 화제다. 4살 때부터 전통 무용 수업을 계기로 국악의 길을 걷기 시작한 유경화 단장은 현재 철현금과 타악 분야에 대표적 연주자이자 국악을 통한 인접음악과의 가교 역할을 해내는 진취적 연주자로 손꼽힌다.

   
▲ 유경화 서울시청소년국악단장
동서양 타악기의 영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기법과 당찬 풍모로 관객에게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유경화 단장. 미래 한국음악의 변화를 예고할 만큼 그의 음악은 내용과 형식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철현금의 한계 뛰어넘는 새로운 장르 개척
유경화 단장에게 국악은 또 다른 분신이나 다름없다. 국립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전문 국악연주가로서의 길에 들어선 그는 서울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한양대학교 음악학박사과정 등의 교육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국악 장르를 섭렵했다. 전통무용에서 거문고, 타악 그리고 철현금에 이르기까지 그는 새로운 도전에 거침없는 모습을 견지해왔다. 사물놀이의 창시자 김용배로부터 사물놀이를, 진도 씻김굿의 명인 박병천으로부터 씻김굿을, 별신굿 세습무 김정희·김명대로부터 별신굿장단을,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씻김굿 이수자 이태백으로부터 민속악을, 강태환으로부터 프리뮤직을, 2011년에는 인도로 가서 따블라 거장 Pt,Divyang Vakil에게 인도 리듬을 학습한 유 단장은 명인들로부터 받은 전통음악 전 장르의 음악과 타악 분야에서 발군의 솜씨를 발휘하는 한편, 독보적 철현금 연주자로 철현금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내고 있다.

이러한 그를 두고 평론가들은 ‘철현금의 중시조’라 평한다. 유경화 단장은 전통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독특한 음색과 신비스런 연주기교로 소화해내는 연주자로 알려져 있다. 솔리스트 앙상블 ‘상상’의 멤버로서 즉흥적인 음악작업을 통해 음악 안의 자유를 추구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 그는 음악적으로 가진 것도 많고 가지고 싶어 하는 것도 많은 연주자다. 거문고 주자에서 타악 주자로, 또 철현금 연주자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행보는 개척자의 거침없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현대의 젊은 국악인으로서 수월치 않은 행보를 그는 옛 명인처럼 능히 해내고 있다. 그의 철현금은 우리 음악사의 새로운 의미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 단장은 무악에 관심을 두어 전통음악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의 교감을 생각해냈다.

전통장단을 바탕으로 새로운 느낌의 리듬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그의 음악에는 섬세함이 있다. 활화산과 같은 무한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만, 무대 위에서 본질적으로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다. 이에 평론가들은 그를 두고 “철현금과 유경화의 조우는, 과거와 같은 ‘전통의 계승’이 아닌 ‘전통의 창조’를 예감한 것”이라 말한다. 유 단장은 기존의 산조를 마스터하면서, 이 악기의 다양한 쓰임새를 골몰했다. 그 결과 철현금이 이른바 민속악에만 쓰이는 악기가 아니라 정악을 연주할 수 있는 전통악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철현금을 이용한 창작곡을 개발해나갔다.

한국 전통음악 근간에 두고 다양한 연주어법 수용
   
 
거침없는 도전과 실험을 계속해온 유경화 단장. 그의 이러한 노력은 2002년 문화관광부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과 2004년 제1회 문예진흥원 ‘올해의 예술상’, ‘2010년 KBS 국악대상’ 현악부문 수상 등의 영예로 이어졌다. 음악을 만지는 맛을 내는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경화 단장. 그는 특히 전통음악이나 창작음악에 있어 청중에게 뛰어난 직접적 음악적인 효과 외에 몸에 익은 장단감각에서 우러나는 호흡에 의한 표현이 뛰어난 연주자다. 그것은 연주되는 음악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몰입이 선행된 결과로써 작곡가들은 그러한 유경화 단장에 대해 감이수통(感而遂通)의 연주자란 평을 하기도 한다. 전통음악에 내린 깊은 뿌리를 바탕으로 프로그레시브를 비롯한 다양하고 폭넓은 음악세계를 펼쳐내고 있는 그는 전통과 현대와의 가교역할을 통해 한국의 전통미학에 산 숨결을 불어넣는다. 그의 음악 전방위적 탐닉은 한국음악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파격과 도전의 아이콘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을 이끌다
그녀의 음악철학은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변화와 성장에서 가장 돋보인다. 실력 있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2005년에 창단된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은 2013년 유경화 단장의 취임으로 기성국악관현악단을 답습하는 체제에서 벗어난 차별화된 앙상블과 관현악 체제를 구축했다.
그녀가 총연출과 예술 감독을 맡아 제작한 ‘꿈꾸는 세종’은 지휘자 없는 파격적 무대형식과 그 안에 담긴 묵직한 메시지로 관객에게 큰 감동을 주며 평론가들로부터 수년간 공연된 국악작품 중 상위에 랭킹 될 베스트작품으로 극찬을 받았다. 이로써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입지는 더욱 굳건해졌으며 유경화 단장 또한 ‘국악계의 진정한 프론티어이자 혁명가다.’라는 찬사를 받게 되었다.
한국 국악관현악단 최초의 여성단장으로서 “전통은 그 시대의 늘 새로운 것이다”라는 신념으로 오늘도 전통에 기반한 시대적 미감과 음악철학으로 신선하고 젊은 음악을 창조하고 있는 유경화 단장과 우리 국악의 미래,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끊임없는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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