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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탁 유물 통해 한중 문화교류의 거점 마련하겠다”
2018년 07월 04일 (수) 15:16:42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미술계는 대체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고서화와 도자기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미술시장의 중심축이 현대미술에서 고미술로 이동하는 영향을 국내 시장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인상 기자 his@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고미술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큰손 컬렉터들이 지속적으로 고서화와 도자기를 구입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사료 가치가 높은 고미술품이 미술시장 테마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사료 가치 지닌 유물들 고흥박물관에 기증·기탁

▲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 방문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은 국내 고미술 콜렉터들의 롤 모델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우암 송시열, 암행어사 이건창, 충정공 민영환, 순국지사 송병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 등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고문서 수집에 뛰어들었다는 민종기 원장은 “500년 전 역사적 인물들의 체온이 담긴 묵적과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을 보고 가슴 벅찬 전율을 느꼈다. 후에 문서들을 해석해보니 우리 역사책에는 기록되지 않은 다양한 사연들을 접하고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됐다”고 말한다. 이후 한국인 최초로 중국유물 발굴전문가이자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10대 문화명인에 선정된 김희용 선생을 만나 중국 고대유물로 눈을 돌리게 된 민 원장은 고미술품 수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동안 모은 국내 유물만도 4~5천여 점에 달하며 이 중 상당수는 중요한 사료 가치를 지닌 것들이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민 원장은 고미술품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발품을 팔아 현장을 찾아다며 흑피옥과 춘추시대 칠기, 도자기, 고서화, 황실 먹, 등을 집중 수집해왔다. 특히 민종기 원장은 단순히 고미술품을 수집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간 자신이 수집한 유물들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며 고대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며 ‘진정한 고미술 콜렉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16년에는 자신이 세계 방방곡곡을 발로 뛰며 모은 유물들로 <천년의 향기, 고대 황실차 특별전>도 개최했으며, 세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한국의 데이비드 화병과 중국 고대 도자기들을 비롯해 4천여 점의 고미술품을 고흥군에 기탁하고, 420억 규모의 박물관에 2층 전용전시관을 마련하여 전시할 예정이다.

민종기 원장은 “저의 기탁 유물들을 바탕으로 지역박물관이 중국 관광객의 활발한 유치와 함께 한중 문화교류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민 원장이 기탁한 유물 중 한국의 데이비드 화병의 경우,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데이비드 화병과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화병으로, 데이비드경이 수집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선명한 코발트 색깔과 아름다운 용무늬 문양을 지니고 있으며 데이비드 화병에는 없는 코끼리 코고리까지 원형이 보존되어 있어 그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이미 고흥군에서는 국내의 고질적 병폐인 위작 논란불식을 위하여  두 차례에 걸쳐  전문가 감정을 받았는데 8년간 중국CCTV에서 200여회에 걸쳐 중국도자 감정을 해온 구소군,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37년간 종사해온 문물감정 전문기술사 뇌종운, 원청화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쉬밍 교수 등 중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감정가 3인이 참여하여 만장일치로 진품임을 확인받았다. 특히 쉬밍 교수의 경우 “양쪽의 코끼리 코고리까지 원형 보존이 된 흠 없는 한 쌍의 청화자기, 중국 본토에서 결코 찾을 수 없는 원본 화병”이라며 환값을 매기기조차 어려운 천문학적 자산 가치를 지닌 한국의 데이비드 화병에 대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감정 결과의 폄하는 문화적 폭력이며 상해범죄
바로 얼마 전까지 국내 미술계에는 중국 도자기에 대해 ‘한국에는 중국의 관요 도자기가 하나도 없다’ ‘중국 황실의 고대 도자기는 단 한 건도 없다’ 는 등의 헛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며 연대감 있는 ‘민요’를 수집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새로 국내 최초로 태동하는 고흥박물관의 전시관에 민종기 원장이 소장하고 있는 중국 관요 진품 도자기와 황실 도자기의 대거 출현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이어 가짜음해가 뒤따랐는데 그 소문의 진원지가 서민용 민요자기를 취급하는 국내 온라인의 한 커뮤니티로 밝혀졌다.

 이곳에서 중국 감정가들의 감정 결과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왜곡하고 폄하하는 글을 반복적으로 게재하며 발생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 게시글들이 세계 각국으로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당시 전문 감정을 진행했던 중국 감정가들이 대만 및 홍콩 지인들로부터 내용을 전달받아 급히 방한해 수사기관을 찾아가 강력 처벌을 주장하기도 했다 .

이에 대해 민종기 원장은 “중국 감정가들은 감정 결과에 대한 음해행위는 인류의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저질러진 문화적 폭력이며 상해범죄라고 규정했다”며 “단순히 문화적 관계를 떠나 정치, 경제, 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죄행위이자 한중 우호관계에 금이 가게 할 수 있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기에 만사를 제치고 방한하여 처벌을 강력 촉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단순한 고미술품 수집에 그치지 않고, 어학실력이 뛰어난 친동생을 앞세워 세계 경매시장인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나겔(NAGEL), 폴리옥션(POLY AUCTION) 등에 중국 고대 도자기를 출품, 국내 최초로 수 건의 낙찰을 받아 예리한 안목을 입증받으며 진정한 콜렉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민 원장은 “저도 미술 작품의 수집과 후원에 머무르지 않고 침체기에 빠진 고미술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역 발전, 나아가 국가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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