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기업은 사람·돈·물자·기술을 이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이익을 창출하거나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창출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세상, 새로운 가치 창조로 기업경영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황태일 기자 hti@

시장선도형 기업으로서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마케팅 차원의 시장주도 혁신이나 기술주도 혁신 보다도 ‘디자인 주도 혁신(Design-driven Innovation)’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새로운 개념을 발굴하고 이를 기술과 접목해 기술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게 필요하다.

간판업계의 ‘혁신의 아이콘’로 자리매김

▲ 이송근 대표

국내 간판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이송근 ㈜디자인바로/간판을 연구하는 사람들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으로 국내 간판 문화의 혁신을 주도해왔다. ‘간판업계 최초’라는 여러 개의 타이틀은 그간 이 대표가 얼마나 많은 시도를 거듭해온 사실을 증명한다. 특히 지난 1990년대에는 국내 최초로 중고 간판을 선보이고 온라인을 통해 DIY 간판을 판매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송근 ㈜디자인바로/간판을 연구하는 사람들 대표는  “당시 저는 서울 신촌에서 사업을 하던 자영업자였다. 제 가게에 간판을 달며 고가의 간판 가격에 대해 새로운 발상이 떠올랐다”면서 “당시 국내 사회는 금융위기의 초입에 있던 상황으로 폐업하는 자영업자와 기업들이 증가하며 중고간판에 대한 매물이 급증하던 시기다. 이에 지역지를 통해 중고간판 구매와 판매 글을 동시에 올리며 사업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후로도 이송근 대표의 도전은 이어졌다.

우수 간판디자인 사업자로 서울시 간판정비 사업을 주도할 당시에는 LED 간판을 처음으로 상업용 간판에 적용해 반향을 일으켰다. 그렇게 수도권의 다양한 간판 정비사업과 종로 업그레이드 사업, 청계천 작업 등에 참여하며 ‘간판왕’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그는 간판업계가 침체기에 빠졌을 당시에도 목재.유리 돌.등 모든 소재를 붙일 수 있는 신개념 간판 ‘애니프레임’을 비롯한 다양한 특허를 출원해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0년부터는 업계 최초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간판 트렌드를 정리한 블로그 간판을연구하는람들 디자인바로 를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들을 기초로 하여 사인 갤러리도 오픈했다. 사인갤러리에는 블로그에 있는 간판의 흐름이 담겨있다. 다양해진 고객들의 니즈를 수용하기 위함이다. 이송근 ㈜디자인바로/간판을 연구하는 사람들 대표는 “고객들의 취향이 확고해지면서 과거에 비해 고객이 직접 디자인을 정해 의뢰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디자인을 실현 가능하도록 제작·설사하면 포트폴리오를 보고 바로 다른 곳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그 디자인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니즈를 적극 수용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사인볼’이다. 우연찮은 기회에 사인볼에 대한 제작 의뢰를 받았던 이송근 대표가 디자인과 제작을 담당해 디자인바로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 설치사례를 게재하면서 사인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 이송근 대표는 “현재는 사인볼 제작과 스테인레스 간판에 발색까지 시켜 제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디자인의 연구·개발에 매진하다
항상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송근 대표. 그렇기에 새로운 디자인을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전력투구해온 그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디자인바로는 ▲티타늄 간판, 에폭시 간판 등 특수/고급 간판 ▲전광채널, 후광채널, 일체형 스마트채널, 비조명 채널 등 채널간판 ▲어닝간판 ▲네온간판 등의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누구나 직접 시공할 수 있는 간판시스템 셀프사인홈페이지를 개설하여    간단사인물은 소비자 직접시공할수 있도록하여 , 전국 어디서나 주문하면 간판을 발송, 직접 시공할 수 있는 함께 보내주는 셀프싸인 서비스도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SNS를 통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며 최신 트렌드의 연구는 물론, 고객들과의 소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송근 대표는 “이전에는 화려하고 커다란 디자인이 유행이었다면 지금은 작아도 강렬하고 특색 있는 디자인이 대세”라면서 “차별화된 간판을 통해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면 신뢰는 자연히 얻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디자인과 소재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고객들이 새로운 사인 디자인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다는 개인 카페, 길거리의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에 대한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새로운 소재의 사인물이 탄생하는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하지만 최근의 간판들은 규제가 심하다 보니 판에 찍은 기성품처럼 되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때문에 온갖 불법이 성행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규제들이 완화가 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대의 흐름을 이끌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여 고객들이 원하는 혁신적인 간판 디자인 연구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