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리나라의 장례는 사회적 관습과 종교에 따라 풍장(風葬)·매장(埋葬)·화장(火葬)·수장(水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 됐고, 후손들은 시신을 안치한 관과 그것을 운구하는 용구, 무덤 등 장례절차를 하나의 문화로 여겨 최선을 다했다. 

장정미 기자 haiyap@

‘관혼상제(冠婚喪祭)’에서 성인식, 결혼식, 제사 등은 수년간에 거쳐 간소해지고 허례허식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장례’만은 형식과 과도한 비용이 여전한 분야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일부 상조회사들은 폭리를 취하거나 사건·사고를 일으키면서 장례와 관련된 업체들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있다.

<교회가 꼭 알아야 할 장례 지침서> 출간

▲ 신성호 장로

신성호 지구촌교회 장로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신성호 장로는 <교회가 꼭 알아야 할 장례 지침서>를 출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교회가 꼭 알아야 할 장례 지침서>는 비단 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장례준비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담았으며, 축복 속에 건전한 장례식을 집행할 수 있도록 장례 준비에 대한 안내를 하고 있다. 임종에서부터 장례준비, 장지와 매장, 경제적 부담까지 포함한 장례문화의 여러 가지 사례를 총망라한 이 책은 ‘장례문화의 총감(摠監)’이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내용물이 다양하고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성호 장로는 “며칠씩 장례식장을 빌려 손님들에게 음식 대접을 해야 하는 장례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은 이렇게 음식을 대접하는 문화가 없으며,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도 장례식 없는 장례가 30~40%에 달한다”면서 “기독교 장례에 대한 연구와 관련한 서적들이 많지가 않아 교회에서 경조위원으로 봉사하면서 현장에서 보고 경험한 것들을 모아 정리해 온 것을 교회의 역할에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이번에 장례지침서를 출간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40여 년 전부터 교회 경조팀에서 봉사하며 장례위원직을 역임하고 있는 신 장로는 지금까지 5천여 회에 걸쳐 장례식 현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러한 신 장로가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중요 사례를 모아 집대성한 <교회가 꼭 알아야 할 장례 지침서>는 지난 3월 출간 이후 시판 50여 일 만에 재판을 펴냈을 정도로 사회나 직장 등에서 큰 관심을 모았으며 현재도 전국 서점에서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사

실 신 장로의 저서는 <교회가 꼭 알아야 할 장례 지침서>가 처음이 아니다. 첫 번째 저서인 <준비된 장례의 축복>에서 신 장로는 장례준비와 문상에 관한 사례를 담았다. 두 번째 저서인 <죽음에서 천국까지의 섬김>은 축복 속에 건전한 장례문화를 집행할 수 있는 자세한 설명과 유언장 작성 등 사후에 대한 장례 절차 문제 등 장례준비에 관한 모든 것을 안내하고 있다. 오늘날의 목회자와 교회들이 장례의 소중함을 간과하는 건 아닌지 안타깝다는 신 장로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이들의 슬픔을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은 목사님밖에 없다는 걸 잊지 마시고 꼭 위로해주세요. 장례 마치고 돌아오면 교구 목사든, 담임 목사든 유족들을 꼭 끌어안고 함께 기도해주면 더욱 좋겠지요”라고 전했다.

8월부터 장례지도 교육 위한 강연 활동 펼쳐
젊은 시절 국제영화사의 제작부장으로 신상옥 감독을 수행하고, 영화 ‘스잔나’의 주제곡을 음반 제작하는 등 연예계에서 활동했던 신성호 장로. 제작비를 날리고 낙향했다가 서울살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남중앙교회 김충기 목사로부터 경조위원회 총무로 임명받았던 그는 건축업에 손을 대고 정치권에도 입문하는 등 여러 번 직업을 바꾸는 와중에도 봉사의 길만은 접지 않았다. 이후 1994년 지구촌교회로 옮긴 이후 장례위원으로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그는 교인들은 물론 전국 어디에서든 상을 당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던 일도 잠시 접어두고 제일 먼저 장례식장으로 달려가 모든 장례 절차를 도와준다. 특히 일체의 사례비도 받지 않고 상주가 원한다면 임종시부터 장례준비, 장례물품 구입, 장지와 매장, 마지막 하관예비까지 장례식의 전 과정에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며 유족들의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있는 신성호 장로. 올 8월부터 교회나 기업, 단체 등의 신청을 받아 장례지도 교육을 위한 강연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는 그는 “장례는 망자와 산 자가 이별하는 과정으로 망자가 본향으로 편안히 돌아갈 수 있도록 존엄하고 아름다운 행위로 승화시켜야 합니다”면서 “여생을 힘닿는 대로 장례교육을 해서 많은 사람이 장례의 소중함을 깨닫고, 장례봉사에 참여하도록 하고 싶어요”라고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