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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英·佛과 시리아 합동으로 공습 진행
시리아 정부군, 동구타 두마에 화학무기 공격
2018년 05월 02일 (수) 04:54:03 이종서 기자 jslee@newsmaker.or.kr


지난 4월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구타의 두마 지역에 독극물 가스가 투하돼 최소 70명이 사망했다고 구호요원들과 의사들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두마 지역은 동구타에서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최후의 지역이다.

이종서 기자 jslee@

CNN도 국제의료구호기구연합(UOSSM)이 동구타에서 활동하는 의료진과 활동가 등을 인용해 동구타 두마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보고됐으며,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 커져
UOSSM은 헬리콥터가 두마 지역에 독성 가스를 담은 폭탄을 투하했으며, 이로 인해 민간인들이 질식사했다고 설명했다. UOSSM의 한 관계자는 의료진들이 발작을 일으키거나, 마비돼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들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두마 북부에 공습이 가해진 이후 최소 11명이 질식 및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5명은 어린아이들이다. SOHR은 그 원인을 알 수 없다고 전했으나, 민간 구조대인 화이트헬멧 측은 트위터를 통해 “두마의 거주 지역 내 민간인 질식 사건들은 염소 독성 가스가 (그 지역을) 겨냥한 뒤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 역시 AFP통신에 두마에서 활동하는 의료진들이 염소의 사용의 보고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카툽 SAMS 관계자는 “마을 내 의사 1명과 이야기를 했다”며 “염소 가스로 인한 증상으로 부상한 다수의 사례를 보고 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 측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국영 사나통신을 통해 부인했다. 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화학무기 사용 주장이 “테러 단체를 소탕하는 정부군의 진전을 저해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결단력을 갖고 빠르게 진군하는 군대는 화학 물질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시리아 친정부군은 4월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동구타의 최후 반군구역에 폭격을 재개했다. 반군 지역 구호대는 경고도 없이 맹폭이 재개돼 주민 피해가 컸다고 주장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동구타 두마에 이틀째 계속된 공습과 포격으로 4월7일에만 주민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습 주체가 시리아군인지 러시아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동구타 지역에 대한 공습은 이 지역에 주둔해온 반군이 정부군과 자진 퇴각 협상을 시작한 뒤 처음이다. 동구타 반군은 2013년부터 시리아 친정부군에 포위된 채 장기간 저항했으나 올해 2월 중순 시작된 대대적인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각 조직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 동구타의 ‘파일라끄 알라흐만’과 ‘아흐라르 알샴’ 조직은 앞서 철수에 합의하고 북부 이들리브 등으로 퇴각했다. 동구타 두마 구역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다른 반군 조직 ‘자이시 알이슬람’ 대원 가운데 일부도 자진 퇴각에 합의해 지난 3일 약 1천명의 반군 대원과 가족들이 도시를 떠났으나 다수의 대원은 여전히 두마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의 두마 공습은 마지막까지 퇴각을 거부하고 있는 자이시 알이슬람 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탄불 소재 싱크탱크 오므란연구소의 나와르 올리버 연구원은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시리아정부는 자신들의 조건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이번 공습은 시리아 정부가 요구 조건이 이행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 시리아 정부의 화학공격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8일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인 동구타 두마 지역에 투하된 독성가스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는 화학무기 공격(mindless CHEMICAL attack)”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짐승 같은 아사드(Animal Assad)”를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 군대가 참혹한 지역을 포위한 채 공격을 하고 있다. 외부 세계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두철미하게 봉쇄하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군 장악 지역에 대한 봉쇄를 풀고 “즉각적인 의료지원과 조사”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아무런 이유 없이 저질러진 또 다른 인도주의적 재앙이다. 메스껍다”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정부 측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국영 사나통신을 통해 부인했다. 시리아 정부 관계자는 화학무기 사용 주장은 “테러 단체를 소탕하는 정부군의 진전을 저해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라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시리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부부는 치명적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이라면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국무부는 이어 시리아 정부는 국민들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적이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정부가 4월8일 동구타 반군들이 항복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동구타 반군들이 항복의사와 함께 자신들이 억류하고 있는 민간인 인질들도 모두 석방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거점 지역인 동구타 내 두마 구역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두고 거센 공방이 일고 있다. 반군 측을 중심으로 이러한 증언과 함께 일각에서는 그에 따른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반군 지역에 있는 국제기구들마다 엇갈린 관측을 내놓는 데다, 시리아 정부는 “반군의 거짓말”이라고 일축하고 있는 상태다. 시리아 정부는 “독가스 공격 주장은 반군의 조작이며, 정부군의 진격을 막기 위한 시도”라며 화학무기 사용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관영매체인 사나통신은 한 시리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자이시 알이슬람이 거짓말을 꾸며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내전 관련국들도 진실 공방에 가세하고 있다. 반군을 후원하는 미국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 무기 사용을 사실로 전제하고 강력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이란이 짐승 같은 아사드를 지지한 책임이 있다”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러시아 외무부는 시리아군의 화학무기 사용 주장에 대해 “조작된 정보로, 또 다른 정보전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유엔, 시리아 사태 논의 위해 긴급회의 개최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반군 지역인 동구타 두마에서 사망자가 대거 발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이 대시리아 조치에 착수했다. 4월8일 AP,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스웨덴 등 9개국 요청에 따른 것이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동맹인 러시아도 곧바로 별도의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한 결의안 채택을 시도했지만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이번 결의안을 주도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이번 결의안은 (시리아 두마지역) 화학무기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동맹국 시리아와 관련한 안보리 조치를 거부한 것은 이번이 12번째다. 곧이어 러시아가 제출한 또 다른 ‘시리아 결의안’이 상정되자, 이번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가 일제히 거부권을 행사했다. 중국은 미국 주도 결의안에 기권하고, 러시아 주도 결의안엔 찬성표를 던지며, 러시아 편에 섰다. 미국과 러시아의 경우 겉으로는 한 목소리로 화학무기 진상조사를 요구했지만, 책임 주체를 가리는 부분에서 엇갈리며 대치했다. 미국은 안보리 차원의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조사기구를 구성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화학무기 감시기구인 화학무기 금지기구(OPCW) 차원의 조사를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OPCW 측은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가리는 역할을 하되, 사용 주체를 판단하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 니키 헤일리 미국 대사는 “러시아가 제출한 결의안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다분하다”면서 “오늘 러시아가 시리아 국민의 괴물을 보호하는 선택을 내렸다고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바실리 네벤자 러시아 대사는 “우리가 마련한 결의안은 진상조사 조작이 가능한 허점을 제거한 것”이라며 “미국이 국제 사회를 또다시 오도하고 정면충돌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시리아에 화학무기 공격이 있었다는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미국은) 진상조사를 하기도 전에 유죄로 이미 단정해놓고 있다”고 반발했다. 안보리 결의안 채택이 무산되자 미국은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공습을 벌였다. 지난 4월14일 새벽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전격적인 군사 공격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잇따라 폭발음이 울려퍼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을 인용해 다마스쿠스에서만 최소 6번의 큰 폭발이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리아공습에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포함됐으며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에 주로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다마스쿠스에 위치한 과학연구센터와 육군 부대, 화학무기 생산 시설 등이 미국, 영국, 프랑스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13일 백악관에서 긴급회견을 열고 시리아에 대해 영국 및 프랑스와 합동으로 공습을 진행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영국 전투기 4대가 시리아 공습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을 “짐승의 범죄”라고 규탄하면서 “어떤 나라가 무고한 남녀와 아이들을 대량 살상하는 것에 연루되기를 원하겠는가”라며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정면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시리아에 대한 군사대응에 나선 것을 “정당한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 발표 직후 영국의 테리사 메이도 성명을 내고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능력을 떨어뜨리고 그 사용을 저지하기 위한 영국군의 합동 타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고한 이들이 화학무기로 끔찍한 죽음을 당하는 것 뿐 아니라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한 국제 규범이 침식되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며 이번 군사행동이 정당행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리아 국영TV는 다마스쿠스 남쪽에서 미사일 13개를 요격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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