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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조성을 선도하다
2018년 05월 02일 (수) 02:43:05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는 암호화폐 열풍이 불었다. 비트코인으로 수억원을 벌었다는 투자자가 등장했고 암호화폐 투자에 전념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암호화폐가 세계 금융시장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황인상 기자 his@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요즘, 금융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보다는 이들을 만드는 데 쓰인 핵심 기술 블록체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부르며 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이다.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강도 높은 가상화폐 자율규제안 발표
▲ 진대제 회장
지난 1월 창립한 한국블록체인협회는 블록체인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한 4차 산업혁명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건강한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며, 지속가능한 기술 발전을 위한 정부-민간-스타트업 간 상생 관계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장은 “현재 72개 회원사가 가입되어 있다”면서 “그 가운데 절반가량이 거래소 업체다. 소프트웨어(SW)업체와 대전시도 가입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협회는 자율규제위원회, 블록체인산업발전위원회, 비상임이사, 자문단을 두고 있다. 자율규제위원장은 전하진 전 국회의원이, 블록체인산업발전위원장은 산업자원부 우태희 전 차관이 맡았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 서동원 전 규제개혁위원장,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 등이 고문으로, 비상임이사로 인호 한국블록체인학회장(고려대 교수)이 참여했다. 진대제 회장은 “블록체인 응용과 플랫폼, 코인, 채굴, 거래소를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가 건전해야 한다.

정부가 거래소를 폐지하는 것은 블록체인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일이다”면서 “예산 집행 같은 공공 분야를 비롯해 환자 관리나 반도체 공정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좋은 점이 많다. 새로운 업(業) 개념이 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진대제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블록체인협회는 ▲협회의 조직 기반 구축 ▲암호화폐 거래소 자율규제의 성공적인 정착과 시장 안정화 ▲국내의 블록체인 산업활성화 지원 ▲글로벌 블록체인 협회와의 국제 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에는 강도 높은 가상화폐 자율규제안도 발표했다. 블록체인협회의 자율규제안은 고객과  회사자산 분리, 이용자 보호조치 등을 담았다. 이용자 본인 확인절차를 마련하고 거래기록을 5년 동안 보관하도록 했다. 정치권에서 내놓은 법안에 비추어도 강도 높은 조치들이다. 실효성 있는 규제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진 회장은 “협회에서 할 수 있는 건 제명이다. 자율규제위가 위반 사항을 적발하면 제명한다. 이건 위원회의 독자 권한이다”면서 “거래소 임직원도 제재를 권고할 수 있다. 협회에서 제명되면 시장이 불신,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민원센터 운영과 분쟁조정위원회도 설치한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지수 만들어 투자자 보호해야
사실 진대제 회장은 자타 공인 혁신의 아이콘이자 최고 엘리트다. 경기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거쳐 국비 유학생으로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진 회장은 미국 IBM을 거쳐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4MD램과 16MD램 개발을 지휘했다. 1987년 이사, 1992년 상무, 1995년 부사장, 2000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으며 삼성그룹 기술대상, 대한민국 과학기술상, 금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참여정부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하며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와 디지털멀티미디어브로드캐스팅(DMB)를 개발했다. 그 후  현재 2조 원대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사를 창업하고 대표이서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가 한국블록체인협회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세간은 크게 놀랐다.

진대제 회장은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생태계에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몇 달 전부터 지인들이 블록체인 협회를 만드는데 회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잘 이해하면 올바른 결정이나 정책을 만들고 이 생태계를 건전하게 유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회장직을 수락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취임 직후 암호화폐를 유사 주식으로 간주하고, 평가지수를 만들어 투자자 보호에 나서야 한다는 등 파격 제안을 내놓은 진 회장은 “지금은 ICO를 하거나 거래소를 운영하는 곳만 돈을 번다. 투자자들이 보상받는 건 거래 가격이 상승했을 때 가능하다”면서 “앞으로는 투자자가 어떤 코인을 투자할지 사전에 판단할 수 있게 하고 투자처에서 성공을 거두면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주식처럼 암호화폐 지수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암호화폐를 발행한 기업의 매출이나 손익, 대표이사의 경영능력 등을 투자자에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대개의 블록체인 기업들이 벤처 수준임을 감안, 현 단계에서는 코인의 실거래량이 얼마인지, 실제 코인 발행 목적에 따라 사용되고 있는지 등을 밝힐 필요가 있다. 또 채굴하는 비용이 얼마인지, 실제 코인 구매자가 몇 명인지도 투자자에게 알려준다면 비정상적 투기는 사라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블록체인이 제2의 인터넷 혁명처럼 될지도 모른다’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를 이길 정도로 굉장히 보편화돼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것도 알고 있다”며 “과연 그게 맞는지 우리 협회에서 잘 점검해 볼 예정이다. 또한 투자자들에게도 그 코인의 성격이라든가 그게 어떻게 해서 발생돼서 생태계에서 활용될 것인가를 잘 파악해 투자를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서 일을 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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