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인테리어 시장의 트렌드는 과거의 장판과 도배 수준이 아니다. 일괄적으로 구매했던 패키지 구성보다는 집의 콘셉트에 맞춰 혹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가구나 생활용품, 작은 소품까지 하나하나 골라 배치하는 광범위한 형태로 변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올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는 자신만의 휴식과 사색을 위한 공간을 뜻하는 ‘케렌시아(Querencia)’다. ‘투우장의 소가 잠시 숨을 고르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발전해 피난처와 안식처, 귀소본능을 뜻하게 된 스페인어 케렌시아는 최근 아지트라는 개념으로도 쓰이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나만의 공간’을 위해 획일화된 가구가 아닌, 개성 있는 가구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핸드메이드 가구 분야의 독보적 장인
“맞춤형 핸드메이드 가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간 연출에 대한 감각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에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가구 디자인에 대한 상상력과 디자이너의 감각이 필요하다. 기존 가구가 실용성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최근 트랜드는 실용성을 겸비하되 색상을 비롯한 가구 전체적인 디자인에 대해 어떤 공간과도 분위기가 맞는 가구를 만들어서 배치해야 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조영기 지미엔코퍼니처 대표는 핸드메이드 가구분야에서 독보적인 장인이다. 조 대표가 디자인한 가구들은 어떠한 공간에 배치해도 다용도로 조화롭게 사용될 만큼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작품들이다. 실용성을 겸비한, 언밸런스하거나 특이한 색상으로 집안 곳곳에 포인트를 주는 ‘포인트 가구’도 평범한 주택의 거실이나 침실, 복도를 막론하고 마치 스튜디오 같은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

▲ 조영기 대표

영기 지미엔코퍼니처 대표는 “항상 집안 어느 곳에 놓아도, 다른 브랜드 가구와 매치해도, 두루 잘 어울리는 가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획일적인 대량생산 위주의 공장 제품이 아닌 나만의 가구, 정성과 손맛이 들어간 가구에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구는 한번 사면 오래 사용해야 하는 만큼 옷이나 액세서리처럼 충동구매를 하기 어려운 품목이다. 때문에 처음 구매할 때 어려 항목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조영기 대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늘 가구를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과 공정 일체를 몸소 해낸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새로 생긴 핫플레이스, 다양한 주변 환경과 사물 등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영감을 얻는다고. 조영기 대표는 “가구를 만든다는 것은 오로지 혼자 터득해야 하는 것이다”면서 “직접 만들어보고 시행착오를 겪어보지 않으면 배울 수 없는 것이 바로 가구 분야다”고 덧붙였다.

품격과 심미적 가치 가진 가구 제작에 심혈
지난 1997년부터 2007년까진 전국 백화점 31곳에서 디자인했던 가구를 직접 판매하기도 했던 그는 정부관공서 가구 디자인 경력도 풍부다. 최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세계 가구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와 함께 몽골에서 호텔공사를 진행했으며, 해외수출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최근 차별화되고 개성 있는 가구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핸드메이드 가구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조영기 대표는 “핸드메이드는 무조건 비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면서 “이제는 ‘비싸다’기 보다 높은 품격과 독보적인 심미적 가치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획득하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러한 인식이 자리 잡히지 않는다면 향후 핸드메이드 가구 시장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앞으로 고품격 가구의 ‘가치’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조영기 대표는 “소비자와 고객 제일주의를 실천할 것”이라면서 “고객의 요구와 취향에 부합하는 디자인과 제품으로 ‘가구의 품격’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