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으로 임신은 여성만이 할 수 있다. 부부가 아이를 갖게 된다면 엄마와 아이의 유대는 임신을 하는 시점부터 쌓이게 된다. 그에 비해 대부분 아빠들은 퇴근 후에나 임신한 아내를 마주하기 때문에 아빠와 아이 사이의 유대는 아무래도 엄마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이의 삶에 ‘아빠가 얼마나 충실하게 관여하는가’에 따라 아이의 학업능력, 대인관계, 미래의 가정생활까지 여러 변수를 결정한다. 아빠만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고유한 영역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양한 플랫폼 통해 효과적인 육아법 제시

▲ 양현진 작가

“복잡한 미래에 살게 될 우리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의 경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부모와의 유대관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이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좋은 추억이 때로는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부모와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은 아이일수록 성인이 되어서도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강할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아빠 육아’는 꽤 희귀한 일이었지만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남성 육아휴직 등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육아를 책임지는 남성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아빠 육아프로그램의 흥행, ‘프렌디(프렌드+대디의 합성어)’, ‘바짓바람(치맛바람의 반대)’ 등 신조어의 등장은 이런 세태를 반영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아빠 육아 공부>의 저자 양현진 작가는 “아빠의 육아 참여도가 높을수록 아이가 더 진취적인 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바쁜 직장인 아빠들을 위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놀이법을 공유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양 작가는 포스코건설에서 P3(과장)로 근무하고 있으며 아빠 육아 전문가, 작가, 강연가, 동기부여가, 위험관리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특히 ‘좋은아빠 육아연구소’ 카페를 운영하며, 육아 코칭은 물론 육아 강연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그는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EBS <까칠남녀>, <행복한 교육세상>, <육아특강> 등의 방송 출연, MBC 및 부산 맘페어 <아빠육아> 강연, 네이버 맘키즈 <아빠육아고수> 칼럼 연재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효과적인 육아법을 제시하면서 많은 부모들의 ‘육아 멘토’로 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다둥이 아빠로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쌓은 많은 노하우와 여러 가지 경험담을 생생하게 담아낸 <아빠 육아 공부>도 출간했다. 양 작가는 “짧은 시간 더 알차게 아이를 돌보는 방법이 들어있는 만큼 평범한 직장인 아빠가 육아에 대해 겪는 고민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아이뿐 아니라 아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내용도 실었다. 아빠의 육아 본능을 깨우고 행복한 가정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이번 책을 내게 됐다”고 출간 배경을 밝혔다.

올바른 정보 바탕으로 긍정의 메시지 전달
“아이가 성장하면서 보여주는 모습들을 옆에서 지켜보면, 성취감이나 뿌듯함이 느껴진다. 그런 과정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건 가족들과 같은 추억을 공유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불행일 수 있다. 시간이 지나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아빠도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관심을 갖고 육아에 참여해야 한다. 그것이 아빠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아빠가 되기는 쉬워도, 아빠의 자격을 갖추긴 어렵다는 말이 있다. 아빠의 자격에 무엇이 필요한지 정의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경제적 능력으로만 얻을 수 있는 자격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빠 육아가 아이에게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아이와 아빠의 정서적 교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하는 양 작가는 블로그와 카페, 강연 등을 통해 육아 현장에서 아빠가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놀이 팁을 공유한다.

특히 육아에 고민이 많은 부모들과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시작한 좋은아빠 육아연구소의 경우 카페 개설 3개월 만에 정식 회원이 1,100명이 넘을 정도로 아빠 육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람들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긍정의 메시지를 잘 전달해야 한다는 더 큰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는 양 작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발전된 모습으로 아빠 육아에 관한 강연을 진행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육아 관련 두 번째 책을 집필 중이라는 양 작가는 “아빠는 아이가 대인관계를 맺는 데 중요한 ‘세상과의 연결 고리’ 같은 역할을 하는 만큼 아빠가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교감을 나눌수록 인지적 발달, 사회성, 인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아빠와의 놀이는 몸으로 노는 경우가 많아 불규칙적이고 신선해 아이에게 긍정적 자극이 된다. 아빠 육아는 아이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육아도 때가 있다. 아이들은 어제와 다르게 오늘 더 성장해 있다. 아이가 어릴수록 아빠와의 유대관계가 중요하다”면서 “‘돈을 더 벌어서’, ‘일에 여유가 생기면’이라는 생각들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미루지 마라. 지금 당장 짧게라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