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느낌이다. 첫 느낌부터 별로라면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은 좋지 않게 남게 된다. 이는 사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사업체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간판이다.

황태일 기자 hti@

간판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현대로 오며 가게의 위치나 기능을 알리는 목적보다, 거리의 문화를 대변하고 도시 이미지를 창조하는 도시 경관의 요소로 중요도를 높이고 있는 추세다. 간판의 모습도 과거와 변화하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대형간판 및 돌출된 간판은 점차 사라지고 세련되고 미적인 감각이 뛰어난 간판들이 증가하고 있다.

간판 트렌드, 디자인바로에서 시작되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디자인바로/간판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지난 30여 년간 간판 연구·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간판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곳이다. 한세대, 삼성석유화학, 대림-e편한세상, 문화일보, 서울경제 등의 실외간판을 제작한 바 있는 이곳은 전국 40여 개의 지점망을 통해 전국에서 사업을 하는 수많은 가게와 병원, 카페, 회사 등의 간판 제작과 시공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최근 오픈한 개그우먼 이국주의 가게 ‘호로록’의 간판도 디자인바로의 작품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간판 트렌드도 빠른 속도로 바뀌는 중이다. 이에 디자인바로는 끊임없이 새로운 디자인을 연구하고 도전하며 고객들의 개성을 한껏 살린 간판으로 고객만족도를 제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00년에는 업계 최초로 홈페이지를 만들었으며,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간판 트렌드를 정리한 사인 갤러리도 오픈했다. 특히 디자인바로의 가장 큰 강점은 사인볼 제작과 스테인리스 간판에 발색까지 시켜 제작할 수 있으며 전국적으로 지방 어디든 소비자와 일대일 맞춤 시공이 가능하고, 소비자만의 간판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이송근 대표

이송근 ㈜디자인바로/간판을 연구하는 사람들 대표는 “예전에는 화려하고 큼직한 사인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지금은 작은 크기에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사인이 대세다”면서 “고객들의 취향도 확고해져 예전에 비해 고객이 직접 디자인을 정해 의뢰하는 경우도 훨씬 많아졌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디자인을 실현 가능하도록 제작·설치하면 포트폴리오를 보고 다른 곳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그 디자인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다”고 강조했다. 사인볼도 그중 하나로, 우연히 사인볼에 대한 제작 의뢰가 들어와 디자인과 제작을 맡아 디자인바로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 설치 사례를 게재하자 사인볼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특히 오늘날에는 디자인과 소재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새로운 사인 디자인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는 더욱 커지는 중이다. 이 대표는 “개인 카페, 길거리의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아진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소재의 사인물의 탄생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국내 최고의 ‘간판왕’으로 자리매김
사실 이송근 대표는 국내 간판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국내 최초로 중고간판을 선보이고 온라인을 통해 DIY 간판을 판매했던 이 대표는 우수간판디자인 사업자로 서울시 간판정비 사업을 주도하며 LED간판을 처음으로 상업용 간판에 적용해 간판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인물이다. 이후로도 수도권의 다양한 간판정비사업과 종로 업그레이드 사업, 청계천 작업 등에 참여하며 ‘간판왕’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그는 간판업계가 침체기에 빠졌을 당시에도 모든 물질을 붙일 수 있는 신개념 간판 ‘애니프레임’을 비롯한 다양한 특허를 출원해 위기를 극복했다. 항상 시대를 앞서가는 간판을 만들어온 그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나름의 창의성과 독창성이 있어야 하는 간판이 최근 들어 규제가 심하다 보니 판에 찍은 기성품처럼 되어버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이 대표는 “너무 틀 안에 가둬놔도 불법이 성행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규제들이 완화가 되면 좋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고객들이 원하는 혁신적인 간판 디자인 연구에 힘쓰고 업계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