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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컬링의 메카’로 만들겠다”
2018년 04월 02일 (월) 17:30:00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국의 동계올림픽 메달밭을 넓혀나갔다는 데에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지금까지 한국의 동계올림픽 메달은 모두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3개 종목에서 나왔지만 이번 대회에선 빙상 외에 썰매, 컬링, 스키에서도 값진 첫 메달이 나왔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화제 종목은 단연 컬링이었다. 동계스포츠 중에서도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으로 꼽혔던 컬링은 대회 전까지만 해도 메달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점쳐졌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대반전이었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 ‘컬벤저스’는 첫 경기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에 승리를 거두더니 스위스, 스웨덴, 영국 등 강팀을 잇달아 제압하며 평창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로 꼽혔다.

국내 컬링의 발전과 저변 확대에 총력
▲ 신성욱 회장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리는 컬링은 매번 투구를 할 때마다 끊임없이 전략을 생각해내야 하는 경기다. 스톤을 가운데로 옮기는 간단한 방식이지만 투구 순서를 고민하고 상대 스톤을 밀어내는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국내에서 컬링은 2014 소치올림픽에 여자국가대표팀이 처음 출전하며 대중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우리나라는 신흥 컬링 강국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제대로 된 훈련장을 찾기 힘들 정도로 인프라가 열악한 실정이다. 컬링 경기 자체는 단순해 보이지만, 빙질 관리는 가장 어려운 종목이다. 얼핏 보기에는 다른 빙질과 차이가 없어 보이나, 자세히 보면 얼음 표면에 작은 얼음 돌기가 무수히 형성돼 있다. 빙면과 스톤 사이의 마찰력을 줄이는 ‘페블(Pebble)’이다. ‘페블’ 없이는 스톤이 미끄러지지도, 속도와 방향을 제어할 수도 없다. ‘페블’이 빙질 관리를 까다롭게 한다.

‘페블’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스메이커(경기장 빙질 전문가)’의 손길도 필요하다. 빙판 표면 온도를 영하 8.5℃ 이하로 유지해야 하며 습도 또한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컬링이 대중화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국제적 수준의 컬링 전용경기장은 단 두 곳 밖에 없다. 지난 2010년부터 부산컬링협회를 이끌고 있는 신성욱 부산광역시체육회 컬링협회장은 700만 명에 달하는 부산·경남지역의 시민들이 컬링에 흥미를 갖고 지속적으로 즐기고, 나아가 국내 컬링 발전과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신성욱 부산광역시체육회 컬링협회장은 “컬링은 소치 동계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었지만 아직도 대중화 단계는 굉장히 미미한 실정”이라면서 “특히 부산은 컬링 시스템이 약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활동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선수들의 역량에 비해 훈련환경은 열악하기만 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신 회장은 부산광역시·부산광역시체육회·신세계·휠라·KB 등 지자체·기관·기업들의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노력하며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아울러 컬링 인구 저변 확대 및 인프라 구축, 우수 선수 발굴 및 육성, 선수층 확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팀 간의 단합과 동호회 활성화 등을 목표로 전력을 기울이며 컬링의 지지기반을 조금씩 형성해나가고 있다. 또한 매 분기마다 친선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지역민들의 참여도 유도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한국 여자 대표팀이 경북 의성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컬링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협회 소속 일반부 남자 컬링 선수들이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부산에 컬링 전용 경기장 건립 추진
지난 3월, 부산 건국고등학교에서 컬링부가 창단됐다. 부산에서 고등부 컬링팀이 창단된 것은 2016년 대저고등학교 컬링부 해체 이후 처음이다. 건국중학교 출신 신입생 5명과 경기지도자 1명, 지도교사 1명으로 구성된 건국고 컬링부는 부산에서 최초로 중등 컬링부를 창단한 건국중학교와 함께 컬링 저변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신성욱 회장 역시 컬링부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하지만 선수들이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컬링 인프라 구축이 최우선이라고 보고 전용 경기장 설립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신 회장은 “수십 년 전부터 컬링 인프라가 형성된 일본은 현재 컬링장만 1,500여 개에 달한다”면서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 전용경기장이 생긴다면 컬링의 대중화는 물론 부산은 명실공히 컬링의 메카로 새로이 탄생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관련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꼭 이를 성사시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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