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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IS 격퇴 전략 발표
미국이 원하는 국제연합 전선 구축이 쉽지 않을 듯
2014년 10월 06일 (월) 17:49:26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9월10일(현지시간) 9.11 테러 13주년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열린 정책 연설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공습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IS를 파괴하기 위해 공습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정미 기자 haiyap@

   
▲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목적은 확고하다”며 “우리의 종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략을 통해 IS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제적 동맹이 함께 할 것임을 역시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 쿠르드 군 등이 이 지역 우방을 맡게 될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 역시 공습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국경 내까지 지상군을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공습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동맹국조차도 시리아전에 부담 느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시리아 공습을 천명했지만 초반부터 회의론이 일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습만으로 IS를 격퇴할 수 있느냐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동맹국조차도 시리아전에 부담을 느끼면서 국제연합전선 구축이 난항을 보일 조짐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IS 격퇴 전략을 발표하자마자 존 케리 국무장관은 9월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가 아랍국가의 지지를 호소했다. 케리 장관은 “IS의 잔혹함은 끝이 없다”며 “국제사회는 그것을 멈추게 해야 하는 도전적 시기를 맞고 있다”고 역설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10개국은 시리아 공습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지상군 파견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은 가장 먼저 불참을 선언했다. 독일 정부는 공습 참여 요청을 받지 않았다면서 요청 받더라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핵심 동맹인 영국과 프랑스는 국제법적 기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리아 상황이 그만큼 녹록치 않다는 것이어서 미국이 원하는 국제연합 전선 구축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는 시리아의 승인 없는 공습은 불법이라고 반발했다. 미국 안에서도 회의론이 제기됐다. 지상군 투입 없이 공습만으로 IS를 제거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다.

미 공화당 1인자인 존베이너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IS을 제거하는 것이지만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방식으로 그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지는 많은 의문이 남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라크 보안군과 시리아 반군을 훈련시켜 IS를 격퇴하기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선 시리아 공습 확대로 자칫 중동에서 또 다시 오랜 전쟁을 치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각각 군사작전을 벌이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하는 등 시리아 공습을 둘러싸고 회의론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군사 공격에 찬성하는 미국인이 전체의 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은 미국인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1%는 미국이 IS를 대상으로 군사행동을 벌이는 게 ‘미국의 국익에 맞는다’고 답했다고 9월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비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대답은 13%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시리아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으로 국제적 비판 여론이 고조됐을 당시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지지율 21%보다도 훨씬 높아진 것이다. 다만 군사 공격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 40%는 ‘공습에 한정해야 한다’며 제한적 공격을 선호했다. ‘공습과 함께 지상군 투입해야 한다’는 답변도 34%에 이르렀다.

러시아와 IS 격퇴 둘러싸고 또다시 정면충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제 연합전선을 구축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겠다는 전략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이해득실을 따지며 우물쭈물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에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어 IS 격퇴를 둘러싸고 또다시 정면충돌하고 있다. 게다가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국제정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의 연합전선 구축은 아랍국가와 유럽, 그리고 비(非)우방국인 중국·이란 등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9월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랍국가 대표들과 만나 협력을 이끌어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쿠웨이트 레바논 아랍에미리트(UAE) 등 10개국 대표는 자금 및 군수물자 지원, 그리고 IS로 흘러가는 자금줄을 차단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케리 장관이 아랍국가를 가장 먼저 찾은 것은 IS 격퇴가 이슬람과 서방의 대결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유럽이다. 독일은 시리아 공습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라크 공습에 참여의사를 밝힌 프랑스도 시리아 작전에는 불참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IS 공습이 자칫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영국은 “시리아 공습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어정쩡한 상태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캐슬린 힉스 부소장은 “미 동맹국 가운데 시리아 공습에 나서겠다는 곳이 없다”며 “IS를 비난하는 수위는 높지만 행동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S 격퇴 전략을 지지한다고 밝힌 동맹국조차 군사작전에 어느 정도 참여할지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의 시리아 공습 계획에 반기를 들었다. 러시아 외무부는 대변인 논평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없이 이뤄지는 미국의 시리아 공습은 도발행위이자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케리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하며 “(러시아의 반응이) 다소 놀랍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미국은 중국과 이란을 연합전선으로 끌어들이려고 하지만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워싱턴DC에서는 시리아에서의 IS 격퇴 전략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공습에만 의존하고 시리아의 온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을 무장·훈련시켜 IS 공격의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반군은 뚜렷한 ‘정치단체’로 결성돼 있지 않은 데다 오합지졸 군대라는 분석이 많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의 애덤 시프 의원은 “온건 반군은 종종 온건하지 않고 전투 수행도 효과적이지 못하다”며 “시리아의 IS 격퇴전략이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날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IS 조직원이 2만명에서 최대 3만15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전문가들이 추정해온 2만명보다 훨씬 많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IS가 보유한 자금은 20억달러로 추정된다”며 “돈줄을 차단하는 게 공습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WP는 미군 관리의 말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IS 지도자 개인들을 타깃으로 공격해 사살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사살작전의 첫 목표물은 IS의 초대 칼리프(최고지도자)로 알려진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3)로 전해졌다.

중동국가 내부 갈등으로 공동전선 구축 난항
주도적인 아랍 국가들은 지난 9월11일 ‘이슬람국가(IS)’와 싸우려는 미국을 도와 각자 자기 몫을 하기로 결의했으나 막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회원국인 터키는 이에 합류하기를 거부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연안 도시 지다에서 미국의 중동 동맹국 10개국 대표들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회의를 한 후 미국의 작전을 전폭지지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이라크·요르단·레바논 및 걸프만 국가들이 참가해 IS를 격퇴하기 위한 모든 전략에 동조하기로 했으나 터키는 회의에 참석하고도 최종 성명에 서명을 거부했다. 터키는 이라크와 시리아로부터 석유의 밀수를 차단하고 외국인 전사들이 이 나라로 들어가는 것도 막아야 한다는 중요한 역할을 요청받고 있으나 이를 망설이고 있다.

터키의 이런 자세는 지난 6월 IS가 모술 시를 점령할 때 터키 영사관 직원 등 49명의 터키인들이 납치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미국은 터키가 공동선언 서명을 거부한 것을 크게 문제 삼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중동국가들 내부에서 일고 있는 갈등은 IS에 대한 공동전선을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토후국 및 이집트를 한 축으로 카타르와 터키를 다른 한 축으로 한 갈등이다. 터키와 카타르는 무슬림형제단과 기타 이슬람주의 단체들을 지지하고 있어 앞서의 3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카타르의 브루킹스도하센터 원장 살만 샤이크는 9월11일의 지다 회담은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이래 이 지역에 소홀했던 미국이 다시 이 지역 문제에 복귀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그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그는 말하면서 “미국은 우방들의 강력한 지도자이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란 등의 사이에서 레프리 역할도 해야 하며 특히 이라크와 시리아 문제의 경우 그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IS 지도자 사살 작전 승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지도자들을 사살하는 작전을 처음으로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월11일(현지시간) 미군 관리들의 말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IS 격퇴 핵심전략 일환으로 국방부에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IS 지도자 개인들을 목표물로 공격해 사살하도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특수부대를 활용, IS 칼리프(최고지도자)로 알려진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등을 사살하는 작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IS 지도자 소재가 파악됐는데도 미군은 이라크 내 미국인과 미국 시설, 난민을 보호하거나 모술 댐 등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하기 위한 공습만 단행했다고 WP는 전했다.

국방부도 세부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우선 이라크 내 공습을 확대하고, 본격적인 공습을 위한 시리아 내 정보 수집에 집중하면서 수개월 동한 신중하게 작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군은 9월10일 하루 동안에만 IS에 대해 253차례 폭격을 가했으며, 무인기와 연료공급기 등을 포함해 모두 2749차례 출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또 공습 확대를 위해 이라크 내 쿠르드자치정부(KRG) 수도인 아르빌에서 미군 전투기를 발진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 근거지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져 공습이 훨씬 쉬워진다.

파견된 미군은 이라크 군부대와 훈련센터 등에서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족의 실제 작전 계획수립과 실행에 참여하게 된다. 12일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미군의 IS 공습 작전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반군 지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요청한 5억달러(약 5190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승인한 이후 준비과정을 거쳐 실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아 공습 시기와 관련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적에게 펀치를 읽히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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