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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미투(#ME, TOO) 운동’
2018년 03월 08일 (목) 01:03:19 신세영 기자 syshin@newsmaker.or.kr


“곪은 게 터졌다” 문화권력의 추악한 민낯
배우·연출가 줄줄이…성폭력 침묵 깼다

2014년 성폭력 상담 건수는 2000건이 넘고, 2012년 통계에서 성폭력 범죄 건수는 2만 건을 넘었다. 성폭력이 ‘성을 매개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지는 모든 신체적, 언어적, 심리적 폭력’임을 주지한다면 실제 통계에 잡히지 않은 범죄 건수는 훨씬 높다.

신세영 기자 syshin@

지난해 10월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잇따른 성추행에 대한 폭로가 터지자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한 적 있는 여성들은 '미투(me too)'를 써주시기 바란다. 많은 사람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4시간 만에 약 50만 건의 해시태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유명 연예인들의 용기 있는 폭로가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 사회 성범죄를 고발하는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폭력 폭로 이후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대중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고은 시인, 연출가 이윤택·오태석·윤호진, 인간문화재 하용부, 사진작가 배병우, 배우 이명행·조민기·조재현·한명구 등 해당 분야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문화계 인사들이 후배와 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피해자들의 폭로로 속속 밝혀졌다. 특히, 피해자들은 과거와 달리 본인 실명을 밝히는 것은 물론 피해 사실까지 구체적으로 내놓고 있다.

최영미 폭로, ‘En선생’은 고은 시인
최영미(57) 시인은 계간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발표한 시 ‘괴물’에서 고은(85) 시인을 ‘En’으로 지칭하며 후배 작가와 편집자 등을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최 시인은 작품에서 성추행을 가한 문단 원로를 ‘En’, ‘노털상(노벨상의 은어) 후보’, ‘100권의 시집을 펴낸’, ‘삼십 년 선배’ 등으로 묘사했다. 1958년 시 ‘폐결핵’으로 데뷔한 고은 시인은 1992년 데뷔한 최 시인의 34년 문단 선배다. 고은은 최근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노벨상 시즌 때마다 국내외에서 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돼 온 인물이다. 이에 2월 20일 단국대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지난 15일 학교 측에 석좌교수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그는 지난 2008년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아울러 한국작가회의 상임고문에서 물러난다. 이는 작가회의가 앞서 “3월 10일 이사회를 소집해 미투 운동 속에서 실명 거론된 고은, 이윤택 회원의 징계안을 상정 및 처리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고은은 1974년 작가회의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설립할 당시부터 핵심 역할을 했으며, 최근까지 상임고문직을 맡아 작가회의 활동에 여러 가지 조언활동을 해왔다. 작가회의 정관에 따르면 ‘품위를 현저하게 손상시킨 회원은 소명절차를 거쳐 이사회 결의로 회원 자격을 정지할 수 있고, 자격정지된 회원이 3개월 이내에 자격을 회복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을 때는 이사회 결의로 제명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또, 고은 시인은 수원시가 마련해준 주거창작공간을 떠나겠다고 했지만 비난 여론이 더 커지고 있다.

“더러운 욕망” 이윤택, 공개 사과도 예행연습
국내 연극계를 이끌어온 이윤택(66)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저지른 성폭력은 대한민국을 들끓게 만들었다.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연출가에게 성추행 피해 경험을 폭로한 것을 시작으로 연희단거리패 옛 단원들의 미투 고백이 쏟아졌다. 심지어 김지현 배우는 성폭행을 당해 임신과 낙태까지 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2003~2010년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던 김지현은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분들이 증언해 주신 것처럼 황토방이란 곳에서 여자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저도 함께였다. 그 수위는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혼자 안마를 할 때 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2005년 임신을 했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 낙태 사실을 아신 선생님께선 제게 200만원인가를 건네시며 미안하단 말씀을 하셨다. 이후 얼마간은 절 건드리지 않으셨지만 그 사건이 점점 잊혀져갈 때 쯤 선생님께서 또 다시 절 성폭행하시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출가는 2월 19일 오전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에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며 공개 사과했다. 그는 “극단 내에서 18년간 진행된,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형태의 일이었다. 어떤 때는 나쁜 짓인지 모르고 죄를 저질렀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다”고 변명했다. 성폭행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아니었다. 물리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인정하지 않아 비난을 샀다. 하지만 연희단거리패 내부 회의에서 성폭행 사실을 인정했으며, 공개 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불쌍한 표정 연습 등 리허설까지 했다고 내부 단원이 폭로했다. 한편, 이윤택 연출이 이끌던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19일 해체됐다.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그 동안 이 연출의 성폭력 행동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그것이 성폭력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추행 의혹’ 오태석 잠적, 피해자 무마 시도까지
‘연극계의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리는 원로 연출가 겸 극작가 오태석(78)이 성추행 논란을 무마하기 위해 자신이 대표로 있는 극단 목화 단원과 대책회의를 하고 피해자와 접촉한 정황이 확인됐다. 오 연출가는 지난 15일 목화 출신 배우 A씨가 자신의 SNS에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소리를 지를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앞에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순간 우리는 그들에게 투명인간이었다”라는 글을 게재해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이어 연극 연출가 황이선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예대 재학시절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는 미투(me too) 글을 올렸다. 황 연출가는 “연습이 많아질수록 밥자리, 술자리가 잦아졌고 약속이나 한 듯 내가 옆에 앉아야 했다. 처음엔 손을 만졌다. 이내 허벅지를 만졌다. 팔둑안 연한 살을 만지다 꼬집기도 했다. 멀리 다른 테이블에서 동기들이 까르르 웃으며 노는 걸 지켜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는 지쳤다. ‘그만하세요’하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게 부학회장의 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오태석은 1984년 극단 목화를 설립하고 ‘메밀꽃 필 무렵’, ‘황색여관' '템페스트’, ‘한강은 흐른다’, ‘백마강 달밤에’, ‘마늘먹고 쑥먹고’ 등 다수의 작품을 선보였다. 2014년에는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극단 목화는 2월 28일과 3월 1일(현지시간) 이틀간 페루 리마 공연예술축제에서 연극 ‘템페스트’를 개막작으로 공연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태석이 잇따른 성추행 논란 이후 잠적하고 있는 가운데 페루 출국을 이용해 해외로 도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측에 따르면 극단 목화의 페루 리마 공연예술축제 참가 지원에 연출가 오태석이 동행하지 않는 조건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극단 목화의 신작 연극 ‘모래시계’는 당초 3월 15일부터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무대에 설 계획이었지만 현재 공연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모래시계’ 공연을 창작산실 사업의 하나로 지원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성추행 사실관계 확인 이후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예술대학교(총장 유덕형, 이하 서울예대)도 성추행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오태석의 수업 배제를 결정했다.

이명행부터 조민기·조재현까지…얼룩진 ‘아빠’들
배우 이명행은 최근 성추행 논란으로 출연 중인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그가 과거 공연에서 스태프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연극 관련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조민기는 과거 청주대학교 교수 재직 시절 제자들을 상대로 이른바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들의 폭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애초 조민기는 “명백한 루머”라고 발표했지만 폭로 글이 연이어 올라오자 “심각성을 인지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해 거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조민기는 2010년 3월부터 청주대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했다. 청주대 졸업생이 밝힌 조민기의 매뉴얼에서 첫 번째 여학생 혼자 오피스텔에 두지 말 것, 두 번째 여학생 호출시 남학생을 꼭 대동해서 갈 것, 세 번째는 남학생은 그곳에서 술에 취하지 말 것. 이게 이미 학생들은 조민기 교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해준 대목이다. 조민기에 이어 23일에는 배우 조재현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배우 최율은 자신의 SNS에 포털사이트에서 조재현을 검색하면 나오는 인터넷 페이지 캡처 사진을 올리고 “언제 터지나 기다렸다. 생각보다 빨리 올 게 왔다”며 그를 지목했다. 앞서 22일 한 매체는 지난 2013년 방송 스태프로 일했던 20대 초반 여성 A씨가 “유명 배우이자 연극 제작자인 J씨가 방송 현장에서 몸을 더듬었다”며 “J씨가 강제로 입을 맞추고 가슴과 다리를 만졌다”고 폭로한 사실을 알렸다. 조재현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죄인이다.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다”며 뒤늦은 사과를 하고, 출연 중인 tvN 드라마 ‘크로스’에서 중도 하차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조재현의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 사직 처리에 착수했다.

‘명성황후’ 윤호진, 성추행 인정…신작 제작발표회 연기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 ‘영웅’ 등을 제작한 윤호진 에이콤 대표(71)가 성추행 의혹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반성과 함께 자숙하겠다고 24일 공식 발표했다. 윤 대표는 사과문에서 “오늘 저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의 소식을 들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피해자분의 입장에서, 피해자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드리겠다. 저의 거취를 포함하여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무겁게 고민하고 반성하겠다”고 전했다. 윤호진은 앞서 이날 오전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오는 28일 예정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담은 창작뮤지컬 ‘웬즈데이’의 신작 제작 발표회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복수의 피해자들은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윤 대표에게 성추행을 지속적으로 당했다고 주장했다. 술자리와 이동 중인 차량 등에서 성추행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서울예술대학교 교수 시절 학생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진작가 배병우(68)도 25일 배병우스튜디오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저의 잘못된 행동의 심각성을 통감했다. 도덕적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위치에서 오히려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는 점이 더욱 괴롭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배병우는 ‘소나무’ 시리즈로 유명한 한국 대표 사진작가다. 1981년 서울예대 사진과 교수로 임용돼 2015년 정년퇴직했다. 이 학교 졸업생이라고 밝힌 사람들은 최근 일부 언론에 배 씨가 작업실이나 촬영여행지 등에서 여학생들에게 성적인 발언을 하거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고백했다.

대학로서 ‘#위드유’ 집회…“범죄자 공연 거부”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관객들이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공연계 성폭력 퇴출을 촉구했다. 연극·뮤지컬 관객 500여 명(경찰 추산 300명) 2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연극뮤지컬관객 위드유(WITH_YOU·당신과 함께하겠다)'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식을 주고받으며 자발적으로 집회를 마련했다. 검은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메운 참석자들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폭로를 지지합니다’, ‘관객은 성범죄자의 공연을 원치 않는다’, ‘공연계 성폭력 아웃(OUT)’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은 “공연계에 만연한 성폭력 사태에 대해 관객으로서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성폭력 가해자가 참여한 공연을 불매하거나 해당 기획사의 작품을 거부하는 것 외에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해 집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구호를 함께 외치고 자유발언을 이어가며,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또 가해자에 대한 처벌 촉구, 피해자 보호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을 공연계에 요구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고교생은 “제게 항상 힘이 돼주던 공연이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 그들은 관습과 위계질서라는 성을 세워 그 안에서 자신의 추악한 악행을 정당화시키고 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여성의 날’(3월 8일)을 앞두고 내달 4일 여성단체연합이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하는 한국여성대회 행사에서도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말하기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문화예술계에서 성폭력 문제가 빈번한데도 묵인돼 온 이유는 수직적인 상하 권력구조와 연관이 깊다.연극 등에서는 연기·기술 지도가 도제식으로 이뤄지고, 제작·연출을 모두 극단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극단 대표인 연출가가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하관계 속에서 발생되는 성폭력 문제는 피해자에게는 거대한 골리앗과의 싸움으로 힘겹게 다가올 수 있다. ‘피해 이후의 삶’을 두려워하며 신고를 망설이게 된다. 무엇보다 성희롱·성폭력 피해 예방과 함께 피해자의 신고가 당연히 행사돼야 할 떳떳한 권리가 될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미투’ 파문에 대응해 분야별 성폭력 신고센터를 신설한다. 3월부터 영화계 성폭력 신고 창구를 영화인 신문고, 영화진흥위원회 공정센터에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으로 옮긴다. 아울러 문화예술계 전반의 성폭력 사례를 접수하기 위해 3월 중에 예술인복지재단에 신고·상담센터를 만들고, 대중문화계 성폭력 신고 창구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 공정상생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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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
(211.XXX.XXX.57)
2018-03-08 14:13:06
남자한테 이제 기대지마!
미투운동 때문에 멀쩡한 남자들까지 다 죽게 생겼다

미투를 해서 성추행, 성폭력범 많이 잡으시고

위안부도 너희 여자들이 스스로 해결해 봐라,

남자한테 이젠 기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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