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허와비즈니스 김세영

태초에 인류에게 글자는 없었다. 단지 인간은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그림은 글자의 기원일 것이다. 상형글자는 사물의 형태를 그림 그리듯 기호화한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상에서 다양한 글자들을 발명했다. 이중 알파벳은 그리스 자모에서 유래되었다. 한자는 중국 고대 은나라 시대 산둥반도 지역에서 태생한 갑골문에서 유래되었다. 이러한 글자는 언어와 한 몸이 되기도 하고, 글자로부터 언어는 분파되기도 했다. 이들 언어 중 라틴어를 먼저 보자.

라틴어는 로마의 통치언어 이었다. 유럽어와 영어의 뿌리를 이루고 있다. 또한, 각기 다른 언어로 분파되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폴란드어 등 나라별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중 우리가 목메고 배우고 있는 영어 어근의 대부분은 라틴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 로마 대제국의 통치 흔적일 것이다. 나라별로 아픈 역사의 흔적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유럽의 중.고등학교에서 라틴어는 교양 필수 과목으로 꼭 배우고 있으며, 중요한 과목이다.

사실 글자와 언어는 민족의 사회, 경제, 문화, 전쟁, 이동경로까지도 고스란히 반영된 역사 그자체이다. 그리고 더불어 언어. 글자는 향유하는 자가 주인인 것이다. 라틴어가 그들언어의 근간을 이루고 있고, 언어생활에 도움이 된다면 배우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우리의 글자와 언어로 돌아와 보자.
우리민족은 다행이도 단일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글자는 한글을 사용하고 있다. 더불어 한자도 가끔 병용하기도 한다. 한자는 기원전 15세기경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지구 인구의 50%가 한자문화권에서 살고 있다. 한편, 중국과 한국의 적지 않는 학자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한자의 기원인 갑골문을 만들어낸 주인공이 동이족이라고 보고 있기도 하다. 한자의 태동시기에 우리민족이 산둥반도를 무대로 하여 살아 온것은 사실이다. 우리 언어의 동사,형용사,명사 중 한자로 표기되는 것이 70%이상이다.

다음으로 우리의 글자 한글을 보자. 우리민족의 자랑이다. 디지털시대에 적절한 글자이고,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글이다. 실용적인 글이고 과학적인 글이다. 세종의 애민정신이 배어 있다. 아끼고 발전 시켜야 할 것이다.

한편, 과거 우리는 한자교육을 한때 폐지한 적도 있었다. 순 한글 사용을 주장한 사람들과 반대 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대립되기도 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달되었다. 대학 에 진학하여 교재를 독해 하지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반도체(半導體)공학, 형사소송법(刑事訴訟法)등 대부분 학문의 용어가 한자로 이루어져 있다. 한자를 적절히 교양으로 익히면 쉽게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배우지 않으므로 서 기본적인 용어조차 이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하여 요즘 아이들이 조선시대 처럼 어려운 한자를 많이 배울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저 상용한자 정도를 교양으로 배우면 족한 것이다. 다행이도 요즘에는 중고등학교에서 한자를 교양으로 배우고 있다. 다행스런 일이다.

우리는 한자를 수천 년 동안 사용했다. 남에 글자라 할 수 있을까? 일본인들이 한자를 사용하면서 남에 글자라고 생각할까? 유럽인들이 본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의 80%가 라틴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하여 본인들의 언어를 남에 언어라고 할까?

유럽인들이 라틴어를 배우는 지혜를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소리글 한글을 가지고 있고, 더불어 뜻글자 한자를 사용할 수 있다. 풍성한 언어생활과 지식적 활동을 할 수 있다. 세종의 한글창제 정신 어디에서도 순 한글 사용 취지는 없는 것으로 안다. 한글을 더욱 발전시키고 한자를 적절히 사용한다면 우리의 언어생활은 풍성해질 것이고 학문도 발달할 것이다.

누가 필자에게 한자의 주인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것이다.
글자는 향유(享有) 하는 자가 주인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