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기자 his@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스스로 학습하고 창의적이며 융합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 대학의 주된 교육 방식은 아직도 대형 강의실에서의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은 관심과 적성보다는 취업률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도록 내몰려 대학 생활을 학점 관리와 취업 준비로 보내고 있다. 미래에 대한 꿈도 희망도, 패기도 용기도 없는 지식인들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언어교육의 산실로 거듭나다
이제 오늘날의 대학은 인류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할 학문을 육성하고 사회를 향한 책임을 완수할 대학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창의성, 도전의식, 도덕성을 고루 갖춘 미래형 인재를 교육하기 위해 학부 교육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학문 후속 세대를 양성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대학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의 행보가 반갑기만 하다. 최근 조동성 총장은 다양한 변화를 대학 운영에 접목시키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바로 유학생 유치 전략의 변화다.

▲ 조동성 총장

인천대학교는 유학을 희망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우선 한국어수업과 영어수업을 실시해 입학자격을 갖추도록 한 뒤 본교에 입학시키는 연계 전략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분리, 운영됐던 한국어학당과 외국어교육센터를 묶어 글로벌어학원(GLI)을 신설했다. GLI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체계적인 언어수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한국어와 영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의 총 9개국 언어교육으로 힘차게 출범하였다.  특히 영어트랙 중에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ESL(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외국인을 위한 제2외국어로서의 영어교육) 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침은 인천대가 추진 중인 영어트랙으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전략과 맞물려 있다. 인천대는 현재 하와이주립대학, 위버주립대학 등 외국 대학들과 공동 혹은 복수학위 제도를 시행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세부사항을 손보고 있는 중이다.

외국대학과의 공동 혹은 복수학위 과정에 입학하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GLI 어학센터에서 미리 양질의 어학교육을 받도록 하여 이들이 입학 후 학사과정에 자연스럽게 적응시키기 위한 제도라고 인천대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인천지역의 국가직 공무원의 교육을 위해 인사혁신처의 지역 거점 교육기관으로 등록되어 상반기에 다양한 분야의 공무원들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등 명실상부한 인천 시민과 재학생을 위한 개방형 언어교육기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은 “글로벌어학원은 그동안 재학생 위주의 외국어교육기관이었으나 이것을 새롭게 개편한 조직으로, 인천대학교 재학생과 300만 인천시민 누구나 세계의 언어를 자유롭게 배우고 접할 수 있도록 기회와 선택의 폭을 확장했다”면서 “앞으로 세계인과 함께 호흡하는 글로벌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도록 새로운 형태의 언어교육기관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 주도의 ‘파이어니어 해외 인턴지원제도’ 시행
최근 조동성 총장은 학교 주도의 프로그램이 아닌 학생 주도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해외인턴 지원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0년 해외인턴 파견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매년 100~150여 명 이상의 학생을 미국, 호주, 중국 등 세계 각국에 파견해온 인천대는 최근 ‘파이어니어(pioneer) 해외 인턴지원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학생 스스로 해외기업의 인턴자리를 구하면 그 과정을 면밀히 평가해 지원금을 결정하는 새로운 방식의 제도다. 파이어니어 인턴제도는 시행 첫 해 전체 인턴의 15% 정도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전체 파견인턴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참가하는 학생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 스스로 인턴자리를 찾다보니 국가에 얽매이지 않고 다각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기존 미국, 호주, 중국 등 특정 국가로 한정돼 있던 해외인턴 파견국가도 동티모르, 폴란드, 네덜란드, 멕시코,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 파이어니어 인턴제도와 함께 중국전문가를 키우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장보고 해외인턴 프로그램도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현재 인천대는 중국 상하이 지역에 있는 화동사범대와 대외경무대학과 손잡고 어학연수와 인턴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보고 인턴을 연간 50~100명씩 파견, 인턴을 마친 후 중국 현지기업에 취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조동성 총장은 “파이어니어와 장보고 해외인턴은 인천대만의 특화상품으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앞으로 파이어니어 인턴 비율을 해마다 높여 오는 2020년에는 해외인턴의 대부분을 파이어니어 인턴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