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전체 인구수 약 4900만명 중 65세 이상 노인의 인구수는 약 600만명이었다. 그리고 2018년에는 전체 인구수 약 4900만명 중 65세 이상 노인은 700만명, 2026년에는 약 1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황태일 기자 hti@

고령 인구가 늘면서 점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가고 있는 요즘, 요양병원 역시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12월 말 기준으로 요양병원의 수는 1060개였고, 이후 2014년 1263개, 2016년 1421개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2017년 4월 기준으로 전국의 요양병원 개수는 1507개이다. 

첨단 의료시설 갖춘 치료 중심의 요양병원
요양병원은 의료법상 ‘병원’으로 분류되지만 대다수가 의료인력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의료기능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에 자리한 상록요양병원은 국내 요양병원이 지향해야 할 롤모델로 손꼽힌다.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노인요양병원과 노인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환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국내 요양병원으로는 최초로 지열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 친환경 녹색법인 1호로 지정된 곳이다.

▲ 김성곤 이사장

사회복지법인 상록원의 김성곤 이사장은 “상록요양병원을 설립할 당시 특히 에너지 시설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온도 변화에 민감한 노인을 돌보는 시설인 만큼 한여름에도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30년간 하자보수 기간을 보장받은 냉난방지열시스템은 난방비 제로의 신기원을 이루는 최첨단 시스템으로, 김 이사장이 도의원 시절 환경시스템 시찰 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경험한 냉난방 지열시스템을 상록요양병원에 도입하기로 결심하고 직접 미국을 방문했고, 지난 2005년 미국 시술진이 직접 설치했다. 김성곤 상록원 이사장이 사재를 털어 건립한 상록요양병원은 대지 3천평에 지상층, 건평 15평 규모에 최신식 집중치료실과 함께 물리치료실, 엑스레이실, 신장투석실 및 총 280 병상을 구축해 다양한 재활치료 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상록요양병원에서 운영하는 신장투석실은 국내에서는 찾기 힘든 설비다. 일반적으로 중풍이나 당뇨를 앓으면 투석을 해야 하지만, 투석실을 갖춘 병원이 많지 않아 투석을 하기 위해서는 대형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이에 상록요양병원에서는 투석설비를 구축, 입소한 곳에서 투석이 가능토록 한 것이다. 이러한 상록요양병원은 65세 이상의 노인이라면 지역에 관계없이 입소가 가능하고 입소비용은 식대 정도의 비용만 부담하면 되고, 생활보호대상자의 경우 자기 부담이 전혀 없이 입소가 가능하다. 김성곤 이사장은 “상록요양병원은 노인성 만성질환 및 중풍, 치매 등 장기요양서비스가 요구되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 중심의 병원이다”며 “이를 위해 최신 장비가 완비된 재활물리치료실을 운영하며 최상의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영달 아닌 소외된 이웃 위해 헌신
국내 최초로 원조 지관공장을 설립, 국내 제지산업을 이끌어온 산업역군인 김성곤 이사장은 오늘날 헌신적인 봉사와 나눔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이라 일컬어진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경험했던 그는 경제적 성공을 이루겠다는 목표 하나로 앞만 보며 달려왔다. 이후 사업가로 성공하며 경제적 부를 거머쥔 그는 자신의 영달이 아닌 가난한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중이다. 한때 정계에 입문해 경기도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당시 밤낮없이 지역 발전과 지역민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는 의정활동으로 인정받았다. 임기가 끝난 후에는 미련 없이 정계를 떠나 평생의 염원이었던 복지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으며,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21세기 한국인상’ 사회복지부문 대상, ‘제90주년 3.1절 기념 장한 무궁화인상’ 사회인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얻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한다. 김 이사장은 “죽음을 앞둔 분들이 상록요양병원에서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며 편안하게 가실 수 있는 병동을 만들기 위해 호스피스 시설의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준비는 어느 정도 완료된 상태”라며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성심껏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며 아름다운 사회를 가꾸어 간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분명 행복해지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