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의 해에 김기수 화백의 행보가 화제다. 대중들에게 ‘조선닭 화가’로 널리 알려진 김기수 화백은 전문 미술가들 사이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국내 미술계 최고의 반열에 오른 대가이다. 

황태일 기자 hti@

제23대 한국미술협회 중앙본부 상임위원회 홍보 부위원장,  제45회 경기도전 심사위원, 제33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서양화부문심사위원 및 전국미술공모전심사위원장및 심사위원을 총 16회 역임한 김기수 화백은 현재 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 용산미술협회 자문위원,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자문위원, 대한민국 현대여성미술협회 자문위원. 현대사생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1983년 동경아세아미술대전 은상수상, 국회예술인상(국회외교통상통일위원장), 일본문화진흥회 한·일 문화공로상(일본천황 원황족 후시미 히로아끼)수상. 문화스포츠신문 문화예술대상. 사랑나눔전국네트워크 문화예술대상.ㆍ2017정유년닭의해.스포츠서울 문화예술대상. 스포츠동아 문화예술대상.늘스메이커 문화예술대상.등 굵직한 상을 20여회 이상 수상하였다.

닭 매개체로 인간세계의 군상 표현
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를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는 김기수 화백은 수탉의 앙칼지고 당당한 기백과 찬란한색채에 매료되어 지난 20여 년간자신의작품연구소에서 토종닭을 직접 기르며 연구 관찰하며이를 자신의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김기수 화백은 조선닭의 용맹성과 인간세계와다를바없는 생활상을 캔버스에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하고 인간세계의 희로애락을 ‘닭’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한다. 이에 대해 김기수 화백은 “닭은 길조다. 우리에게 부귀와행운을을가져다 주는 동물이다”면서 “특히 우리의 조선닭은 한국민의기질을 상징하며 그 기개와 정신이 우리의 민족성과 닮아 있다”고 말한다. 사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히 닭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 김기수 화백

김 화백은 닭의 세계를 통해 우리네 인간들의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이는 “닭의 세계는 우리네 인간의 모습과 흡사한 점을 알 수 있다”면서 “모성애가 있고 수탉은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다른 수탉과 싸움을 하며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 우리 인간의 삶과 닮아 있는 모습이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예술품으로 평가 받는 그의 작품 중에서 쌀가마 그림은 사실주의 작품의 극치를 신랄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구상미술의 진수를 여지없이 보여 준다. 아울러 닭들이 돈을 물고 가는 작품, 닭들이 카페에 모여 앉아 술을 먹고 안주로 오징어 발을 물고 있고, 닭들이 담배를 피우는 세상살이 작품들은 초현실 작품의 극치를 그대로 표현한 명작으로 손꼽힌다. 이러한 작품들의 특징은 인간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을 뿐 아니라 시대적 풍자를 통한 해학미까지 가미되어 있다. 김 화백은 “혹자들은 닭은 머리가 나쁜 동물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면서 “그냥 풀어놔도 결국에 저녁이면 집을 찾아 돌아오는 것이 바로 닭이다. 영민함을 지닌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미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다
김화백은.화가는 목적지를 향하여 혼자 뛰는 마라톤 선수처럼 외롭고 고독하며 끝이 닳아버린 수백 개의 붓을 버려봐야 자기 작품을 창출 할 수 있다.” 고 말한다.김기수 화백은 26년 전에 프랑스, 이태리, 영국, 네델란드 등 유럽미술계를 기행하고 파리 세느강의 스케치여행은 물론 뉴욕초대전을 비롯하여 단체전, 그룹전 등 300여회가 넘는 미술전과 일본, 중국, 베트남 등을 왕래하며 국제전에 참여하며 한국미술의 우수성을 세계화단에 알리고, 한국 미술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세계적인 화가이기도 하다. 지난 2000년에는 화성미술협회를 창립하기도 한 그는 언론사 불교문화예술신문 미술심의위원장, 문화스포츠신문사 고문을 역임하며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이태길, 전호, 조규석, 노광, 김충식 .화백은 물론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노재순, 조강훈 등 관록 있는 대가들의 작품을 예리한 감정으로 평론하는 수준 높은 미술평론가로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김 화백은 문화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지금은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지만 과거의 자신 역시 오직 그림만 그리며 살다 보니 눈물 젖은 빵을 씹으며 영양결핍으로 쓰러지기도 했고, 많은 좌절을 느끼며 질경이처럼 살아왔기에 작가들의 애환과 고뇌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화백은 “지금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분야는 정체기에 도달해 있다. 국가는 경제가 어렵고 살기 힘들수록 문화 예술 분야의 지속적이고 제도적인지원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각 분야의 예술인들이 자기예술분야에 전념 할 수 있고 그로인해 현실에 지친국민들은 문화적 정서를 힐링하고 국가적으로는 문화선진국대열에 동참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붓을 꺾거나 직업을 바꾸기도 하고 탈진해서 쓰러져가는 예술인들이 여기저기 늘어나고 있다”며 “가난한 예술인들에게 정부의 많은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하며 미술을하는후학들에게. 어려워도좌절하지말고격려하며. 끊임없이노력하라고 당부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