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는 영화 <신과 함께 : 죄와벌>(이하 신과 함께)과 <1987>로 총 2,100만 관객 동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 중 <신과 함께>는 1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로는 역대 3위의 성적을 거뒀다.

장정미 기자 haiyap@

영화 <신과 함께>에 이은 하정우의 또 다른 영화 <1987>은 천만 고지를 밟지는 못했으나 배우들의 진심이 담긴 연기로 뜨거운 울림을 전했다. 특히 작품 속 하정우의 연기는 캐릭터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마저 매료시킬 정도로 눈길을 끌며 마찬가지로 700만 관객의 심금을 울리기 충분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배우로 거듭나

▲ 배우 하정우

영화 <신과 함께>는 주연인 강림 역의 하정우를 비롯해 자홍 역의 차태현, 해원맥 역의 주지훈, 덕춘 역의 김향기, 수홍 역의 김동욱, 판관1 역의 오달수, 판관2 역의 임원희 등 구멍 없는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연말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다. 원작 팬들의 지지, 배우들의 열연과 어우러진 적절한 각색, 감동적인 드라마와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신과 함께>는 한국영화 역사상 전후무후한 빠른 흥행 추이를 보였다. 하정우의 존재감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그에게는 이번 작품이 새로운 도전이었다. <베를린>, <군도:민란의 시대>, <더 테러 라이브>, <암살>, <아가씨>, <터널>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연기력을 뽐냈지만 이렇게 컴퓨터 그래픽이 가득한 판타지적 캐릭터로 출연하는 작품은 처음이라서 부담감도 컸을 터. 모험이나 다름없는 이번 작품에 하정우는 도리어 드라마적 요소를 강조했다. “저승차사여도 요괴스러운 모습을 하지는 않았다. 하늘을 날고 순간이동을 하긴 하지만 외형적으로 크게 다른 것은 없다”고 전했다. 또한 “CG나 판타지적 배경이 드라마를 앞서지 않는다는 점이 작품을 선택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하정우는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발돋움했다.

하정우는 배우 김용건의 아들이다. 그러나 하정우가 CF로 처음 대중 앞에 섰던 1998년 당시만 해도 두 배우의 부자 사실을 알고 있던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정우가 ‘김용건의 아들’로 이슈몰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정우는 아버지의 후광이 아닌 자신의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싶었다. 현역 당시 10여 편의 국군 홍보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기 경력을 쌓았던 그는 제대 후 2002년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 2003년 영화 <마들렌> 등에 출연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05년 ‘하정우’란 예명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2008년 <추격자>에서 연쇄 살인범 ‘영민’ 역할로 ‘하정우’란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8년 데뷔 이후 10년이 걸렸다. 이후 영화 <비스티 보이즈>, <멋진 하루>, <국가대표>, <황해>, <범죄와의 전쟁>, <러브픽션>, <베를린>, <더 테러 라이브>, <군도>, <암살>, <아가씨>, <터널>’ 등 꾸준히 활동하며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영화 <롤러코스터>, <577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영화감독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하반기 제작되는 영화 <남산>에 출연
하정우가 영화배우 이정재와 영화 <남산>에서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영화계에 따르면 하정우는 최근 <남산> 출연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를 마쳤다. <남산>은 1980년대 국가안전기획부를 배경으로 한 첩보물. 이정재가 제작에 주연까지 맡아 주목받고 있는 기획이다. 당초 정지우 감독이 연출을 맡고 최민식이 합류하면서 지난해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작을 맡은 이정재와 정지우 감독이 영화 방향에 대한 이견이 생기면서 정지우 감독이 하차하고 최민식도 출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더 킹> 한재림 감독이 <남산> 메가폰을 잡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프로덕션 작업에 박차가 가해졌다.

한재림 감독은 지난해 <남산> 연출을 맡기로 하고 현재 시나리오 각색 작업에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하정우도 <남산> 출연에 긍정적인 뜻을 밝히면서 충무로 관심이 한층 커졌다. 다만 <남산>은 한재림 감독이 시나리오 각색 작업에 전념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쯤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하정우와 이정재 등은 <남산>에 앞서 올해 출연할 수 있는 작품이 있을지를 두고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 하정우는 올해 <PMC>와 <신과 함께2>를, 이정재는 <사바하>를 선보인다. 소처럼 일하는 하정우와 이정재가 과연 <남산>에선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