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강릉지역으로 휴가를 떠난다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휴양문화를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시끌벅적한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한바탕 에너지를 발산 후, 조금은 여유가 있다면 예술과 역사여행 그리고 고즈넉한 해변과 바닷길를 거닐수 있는 곳이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시간의 광장서 바라본 '하슬라뮤지엄호텔' 전경

강원도 강릉시 정동면 정동진에 조각가 박신정(하슬라아트월드 대표이사)·최옥영(강릉대 교수) 부부의 손길로 만들어진 ‘하슬라뮤지엄호텔’과 ‘하슬라아트월드’가 새로운 휴양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하슬라뮤지엄호텔’과 ‘하슬라아트월드’를 통해 문화예술을 겸비한 종합 휴양 예술공원으로 정의하고 있는 이곳은, 찾았던 사람들의 빠른 입소문으로 인해 강릉의 유명 명소로 자리메김 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23일 개관한 ‘하슬라뮤지엄호텔’은 철골조로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바깥 모습은 물론 콘크리트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내부 벽면, 레스토랑내 조명시설과 가구들의 조화로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뿐 만 아니라 26개의 객실은 크기에 따른 5가지 타입으로 분류돼 있으나 모든 객실 구조와 가구배치 등이 다르게 설계돼 있어 객실만의 작품속으로 들어가 있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어 감정이 마른 도시인들의 휴식처로서는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자궁모양을 본떠 만든 침대

전 객실 테라스에 욕조 설치
최옥영 조각가는 ‘하슬라뮤지엄호텔’의 공간을 만들때 “기획과 컨섭에 대해 서로 말한 적이 없다. 암시적 혹은 직관적으로 판단하면서 당연하게 받아들인 ‘자연’이라는 것. 보여주고자 한 것은 예술이 아니라 예술속에서 바라보는 자연이다. 이 공간(‘하슬라뮤지엄호텔’)의 최고는 자연이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슬라뮤지엄호텔’ 내부는 정원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개념으로 만들어져 있다. ‘하슬라뮤지엄호텔’은 총 면적 1,200㎡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미술관과 레스토랑 ‘장’, 웨딩홀과 함께 객실 26실을 갖추고 있다. 지상 2층과 3층의 전 객실에서는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침에 눈을 뜨면 동해바다가 테라스까지 들어와 있음을 느낄수 있다. 특히나 최옥영 조각가가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침대는 어머니의 자궁을 형상화 한 것으로 자궁속으로 들어간 방문객들이 충분히 휴식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욕조는 샤워실과 별도로 모든 객실의 테라스(바다쪽)에 설치해 스파와 동시에 바다를 감상할 수 있게 했으며 스위트룸에서는 서재와 와인바를 즐길수 있는 별도의 방도 마련해 놓고 있다. 유리타일을 조각하듯 만든 세면대와 욕조는 곡선화 된 여성적 형태를 연상케하고 있으며 작품에 물이 흐르고 조명을 통한 빛이 나오는 그 덩어리 자체가 하나의 조각이다. 객실 이름도 솔거(통일신라시대의 화가. A동)와 아비지(백제의 장인. B동)로 호텔과 조각공원에 하슬라(고구려때부터 부르던 강릉의 옛 이름)를 부친 박신영·최옥영 부부의 감각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객실 크기로 15평(전용면적)형과 18평형, 28평형, 30평형, 43평형 등 모두 5개 형태로 운영되며 하루 이용료는 최저 28만원부터 최고 250만원까지로 전 평형 조식 1식이 제공되며 평형에 따라 최옥영 조각가의 작품 등이 별도로 제공된다. 또한 다양한 공연 전시 등이 지속적으로 개최될 미술관과 레스토랑은 ‘장·張’ 베푸는 의미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다양한 조각 회화가 전시돼 있는 엘레강스한 공간에서 가족 연인과 식사를 즐길수 있는 기쁨도 맛볼수 있으며 현재도 100여점의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 기암괴석과 잘 어우러진 헌화로

시간의 광장서 보는 바다풍경 일품
지난 2003년 5월 기공식 후 6개월만인 2003년 10월 문을 연 ‘하슬라아트월드’는 괘방산(7번국도 통일공원과 정동진역 사이) 자락 8만여평 부지가운데 3만5000여평에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한 인간 예술 환경이 함께 공존하는 공원이다. 2007년 7월 강원도로부터 미술관으로 등록된 전문 미술관으로 야외미술관, 갤러리, 공원, 체험학습장 등을 갖추고 일반 대중 및 어린이들이 체험하는 교육의 장소는 물론, 관객과 예술가, 예술가와 예술가들이 상호 교류하는 장으로서 설계된 공간이다. ‘하슬라아트월드’는 크게 예술정원과 체험학습장, 그리고 부대시설로 구성돼 있다. 예술정원은 단순한 조각공원이 아닌 테마와 주제성을 띈 전문 문화공간으로 소나무 정원, 바다 정원, 시간의 광장, 놀이 정원, 습지 정원, 논밭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체험학습장으로는 ‘골굴리는 미술관’과 교보재 갤러리 등이 있으며 그 외 부대시설로는 하늘 전망대, 바다 전망대, 솟대 박물관, 아트 샵 등이 있다. ‘하슬라뮤지엄호텔’을 끼고 돌아서면 바다전망대가 보인다. 유기농 생두를 직접 로스팅해 만든 향기로운 커피와 유기농 대추를 직접 우려만든 대추차, 하슬라공원에서 손수 채취한 솔잎을 이용한 솔잎차까지 맛볼수 있다. 바다전망대에서 이어진 성성활엽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공원탐사가 시작된다. 이후 소나무정원과 고려길을 거쳐 소똥 미술관 진또배기 박물관, 시간의 광장 등을 거쳐 바다전망대로 돌아오면 약 1시간 가량이 걸린다. 특히 시간의 광장에서 바다쪽으로 내려다보이는 데크로 구성된 산책로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연상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을 뿐 아니라 바다 전망대에서 시간의 광장으로 올라갈수록 바다가 점점 눈높이에 맞춰져 있는 신기함도 빼 놓을수 없다. 여기에다 산책로 중간 중간에 있는 ‘1평 미술관’도 눈여겨 볼 만한 곳이다. ‘1평 미술관’ 등 공원내 100가지의 작품을 비치해 놓고 있어 이를 찾아보고 느끼는 행복감도 빠뜨릴수 없는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슬라뮤지엄호텔’과 ‘하슬라아트월드’는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는 강릉시에서 안인과 통일 공원을 지나 7번국도를 타고 정동진역을 향해 가다보면 나온다. 기차를 이용할 경우에는 정동진역에 내려서 시내버스 111번~114번을 이용하면 ‘하슬라아트월드’까지 대략 5분이 소요된다. 고속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강릉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시내버스 109번을 타고 정동진역에 내려서 111~114번 버스를 갈아타면 ‘하슬라아트월드’에 도착한다. 고속버스를 이용해 강릉 시내를 경유할 경우에는 강릉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202번, 228번(버스 간격은 20~30분)을 타고 신영극장에서 내려 111번~114번을 갈아타고 ‘하슬라아트월드’로 가면 된다.

오죽헌 선교장 헌화로 등명해변 찾아볼 만
‘하슬라뮤지엄호텔’과 ‘하슬라아트월드’에서 예술을 맛봤다면 강릉시 경포대해수욕장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오죽헌과 선교장, 허균생가와 통일공원 등명해변 헌화로 등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여행 트랜드를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오죽헌은 최근 세계 최초로 모자가 동시에 화폐에 등장한 율곡 이이와 율곡 이이의 어머니 신사임당의 유적과 유물이 있는 곳이다. 율곡을 모신 문성사를 비롯한 자경문, 사주문, 어제각 등 유림문화를 엿볼수 있으며 이 가운데 몽룡실(신사임당이 검은 용꿈을 꾸고 율곡을 낳았다 해 붙여진 이름)은 율곡이 태어난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건물이다. 사임당의 유품으로는 습작매화도 초서병풍 초충도병풍 등이 전시돼 있다. 여기에다 경포호수를 끼고 있는 선교장은 옛날 ‘배를 타고 건너다녔다’해 ‘배다리’ 선교장이란 이름이 지어졌다. 경내의 활래정은 강원도에서 유일한 궁궐건축 양식으로 유명하며 선교장안에 마련된 전통문화체험관에서는 옛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공연장 주변에 만들어진 계단 관람석을 오르면 한국 최고의 전통가옥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배치구조가 독특한 선교장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현재는 출입금지 구역으로 돼 있지만 선교장측이 관계기관에 계단설치를 제안해 놓은 상태로 2010년쯤에는 일반인들도 관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1569∼1618)과 그의 누이이자 조선시대 유명 여류시인인 허난설헌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관’은 강릉시 초당동 4223m² 터에 지상 1층 연면적 186m² 규모의 목조한옥형태로 경포호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1569∼1618)과 그의 누이이자 조선시대 유명 여류시인인 허난설헌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관’은 강릉시 초당동 4223m² 터에 지상 1층 연면적 186m² 규모의 목조한옥형태로 한옥의 장점을 잘 살려 허난설헌 유적공원 근처에 세워졌다. 여기에다 혼잡한 경포대해수욕장 등을 피해 호젓한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심곡항에서 금진항까지 4Km의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며 마치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설레임을 주는 ‘헌화로’와 등명해변이 적격이다. 동해안의 절경과 바다의 푸르름이 한눈에 들어오는 ‘헌화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곳으로 선정될 만 큼 객관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정동 - 심곡 - 헌화로 - 금진항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절경 중의 절경으로 연인들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이다.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감상하는 것도 추천할 만 하다. 모래시계 촬영지로 유명한 정동진과 인접해 있는 등명해변은 길이 800m 2만4000㎡의 백사장이 있고 넓은 주차장과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야영을 하기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