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취임하신 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취임 이후 아리랑 TV의 가장 큰 변화와 성과는 무엇입니까?
-취임했을 당시 아리랑TV는 제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 노력의 결과가 제대로 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스스로의 자구노력을 강화해 아리랑TV 존재의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첫 번째로 선택과 집중으로 프로그램의 차별화를 선언했습니다. 대폭적인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종합시사정보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했고, 대규모 야외 생방송도 자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아리랑TV의 성격이 타 국제방송과는 다릅니다. CNN이나 BBC 등 유수 국제방송사들이 보도 지향적이라면 아리랑TV는 종합채널을 고수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CNN, BBC는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전형적인 상업 뉴스전문 채널입니다. 아리랑TV는 전 세계인에 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현지인에 맞는 방송을 추구하지요. 예를 들어 동남아 쪽에는 드라마를, 남미 쪽에는 한국문화에 관한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이 바로 한국 문화예술을 제대로 알리고자 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입니다.

Q. 지금 전 세계는 국제방송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아리랑TV의 위치는 어느 정도이고, 세계인들에게 아리랑TV는 어떤 채널로 인식돼 있고 그 평가는 어떻습니까?
- 아리랑TV는 전 세계 188개국 6,260만 가구가 시청을 하고 있습니다. 1926년 출범한 BBC월드에 비해 저희는 이제 10년 된 방송국이지만, 짧은 역사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 주었지요. 인프라 면에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더 노력해야 하구요. 평가기준으로 볼 때 일정 기준에는 충분히 도달하고 있습니다. 아리랑TV에 대해 각 나라별로 자체조사를 해야 하는데 예산 문제로 모든 나라를 한꺼번에 하기는 힘들고 올해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할 예정입니다.

Q. 하지만 KBS월드를 비롯해 최근에는 SBS나 YTN도 해외방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KBS월드와 아리랑TV의 중복논란이 끊이질 안는데요. 이런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타 방송은 우리 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이고 아리랑TV는 외국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방송이기에 그 성격부터가 다릅니다. 기능 면에서는 분명히 중복되는 부분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KBS월드는 교포를 위한 방송, 아리랑TV는 24시간 외국인을 위한 국제방송이며 영어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교포 2,3세들이 볼 때 시청자가 겹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아리랑TV만의 장점이자 가장 큰 특징은 기자,피디,제작진들의 영어구사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국제방송의 기본은 영어 방송인데, 영어방송에서 영어구사능력은 굉장히 중요하고 또 비영어권 국가의 국제방송에서도 항상 고민하는 부분도 바로 진행자나 출연자들의 영어구사능력입니다. 하지만 아리랑TV 기자나 피디들은 현장 라이브에서도 100% 완벽한 영어구사능력을 보이고 있어 국제방송으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췄고 세계 그 어떤 국제방송사와도 대등한 실력을 보이고 있죠.

Q.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영어교육에 힘이 실리고 그러면서 영어방송인 아리랑TV가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아리랑TV가 영어 공교육에 일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특히 영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아리랑TV를 많이 권유한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아리랑TV에서 특별히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 영어를 배우려면 아리랑TV를 보는 것이 확실히 좋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화를 영어로 제작해 방송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화에 대한 이해가 훨씬 쉽기 때문이죠. 24시간동안 영어 학습을 위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우선 체계적으로 각 도서관이 지급할 DVD를 제작해 각 학교 선생님을 위주로 홍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정부의 정책에 부응해 시사 프로그램과 관련된 중앙교육기관과 협력해 영어전용교실과 디지털도서자료도 현재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선 중고등학교 각 도서관에 체계적으로 공급할 DVD를 제작하고 있으며, 각 학교 선생님들이 활용 할 수 있도록 홍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정부의 영어공교육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여 시사, 문화관련 방송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중앙교육이란 전문업체와 협력하여 영어전용 교실과 디지털도서자료도 현재 개발하고 있습니다.

Q. 또한 최근 정부에서는 한국의 경쟁력 향상, 국가브랜드 향상 등을 내걸고 있는데 세계 188개국에서 방영되는 아리랑TV가 이러한 목표에 가장 적합한 미디어로 부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리랑TV가 국가브랜드 향상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습니까?
- 기획재정부에서 고객만족도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아리랑TV가 국가브랜드 가치 향상에 기여했다는 응답이 86.5%로 매우 높게 나왔습니다. 아리랑TV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TV채널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 인도 나갈랜드주 주민들은 아리랑TV 펜클럽까지 결성할 정도로 아리랑TV에 대한 사랑이 대단합니다. 이들은 아리랑TV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한국어를 배우고, 또 현지에서 아리랑TV를 통해 본 상품이나 문화콘텐츠 등을 사고 싶어 합니다. 이처럼 아리랑TV는 한국이란 국가 브랜드를 TV매체를 통해 팔고 있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아리랑TV에 대한 뜨거운 호응으로 인도 주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아리랑TV를 초청해 한국-인도 문화교류 행사도 개최할 정도로 아리랑TV를 통해 국가 간의 교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Q. 국가브랜드 향상에 있어서 국제방송이 갖는 중요성은 무엇입니까?
- 예를 들어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을 단독 보도했던 알자지라는 단번에 세계적인 방송사로 그 입지를 굳혔습니다. 그런데 알자지라의 인기에 덩달아 알자지라를 설립한 국가인‘카타르’까지 세계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됐고, 알자지라 하면 카타르, 카타르 하면 알자리라 라는 공식이 설립되면서 국제방송이 한 국가의 이미지를 단번에 끌어올린 것이죠. 국제방송이 바로 그건 것입니다. 올림픽 성화봉송으로 훼손된 이미지 회복을 위해 중국도 영어 국제방송으로 자국의 입장을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또 국제방송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발표했죠. 일본도 올해 국제방송공사를 출범시켜 국제방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는데요, 이것이 전부 국가 이미지 향상을 위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 국제방송이기 때문입니다.

Q. 최근 아이랑 TV가 미국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미국 진출이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 정치, 경제, 외교 등 전략적으로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으로의 진출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에게 무료로 영어로 된 아리랑TV의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이미지가 제고되는 것은 물론 교포 2,3세대들이 고국에 대해 한층 더 많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7월에는 뉴욕, 그리고 이후 시카고, 아틀랜타, 워싱턴D.C. 등 주요 도시에 지상파 방송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지난 5월 말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본 방송 런칭 사업설명회에 70여 명을 초청했는데 120여 명이 오는 바람에 애를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24시간 영어로 된 한국방송이 방영된다고 하니 관심이 매우 많았던 모양입니다. (웃음)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처럼 한국문화를 미국지역에 알리는데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 아리랑TV는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아시아 최고의 네트워크’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방송 인프라를 확장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고 2,3년 안에 수신가구 1억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과제가 산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을 알리는 홍보효과와 흥미, 감동을 가미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방영, 프로그램 질 향상, 대륙별로 차별화된 프로그램 제공, 국내외별 프로그램의 차별화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물론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