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흔들리면 지방은 물론 국가경제가 휘청거린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이고, 활력소이며 버팀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 돼 기업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황태일 기자 hti@

인천시에 자리한 한국분체기계(주)는 30여 년 이상 분체기계 분야를 선도해온 강소기업으로, 나노 단위 미세과학 분쇄기술 국산화에 성공, 친환경적인 플랜트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곳이다. 안태철 한국분체기계(주) 회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지속적인 R&D투자로 세계수준의 기술 개발

▲ 안태철 회장

설립 초기부터 전문화, 특성화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온 한국분체기계는 자체 기술연구소를 구축하며 차별화된 제품군을 끊임없이 개발해 왔다. 이를 위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술 고문과 저명한 교수, 분체 관련 분야에 십수 년간 종사한 엔지니어 등 전문가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고객 만족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긴급 AS 시스템, 품질 보증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품질경영시스템 및 환경경영시스템, 기술혁신중소기업, 벤처기업 인증도 획득했다.

오늘날 독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분쇄·분체기술이 초미분(1micron) 이하인 서브마이크론(sub micron－nano) 수준으로 개발돼 신소재 개발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인프라가 취약한 우리나라의 경우 초보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한국분체기계는 한양대학교, 영남대학교, 한국화학연구원과 협력을 맺어 수년 동안 공동연구를 진행한 끝에 최근 ‘초미립 분쇄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한국분체기계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밀화학, 석유화학, 의약품, 화장품, 식품, 금속, 비료, 기타 신소재 분야에 적용되는 고입도 분체 생산에 관한 파일럿 플랜트의 기본 설계에서 상세 설계 시공에 이르기까지 턴키 베이스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단순 분쇄에서 입도 컨트롤, 표면개질, 표면코팅 및 건조, 이송, 혼합, 선별 등으로 사업 분야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특히 감압원리를 이용해 기류식 건조 & 미분쇄시스템을 개발해 축산분뇨, 임목폐기물, 폐각 등 습기가 포함된 원료까지 분쇄할 수 있게 되어 친환경 분쇄기 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가고 있다.

한국분체기계의 대표 제품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마이크로 에어 제트 밀(Micro Air Jet Mill)과 마이크로 에어 클래시파이어 밀(Micro Air Classifier Mill)이다. 두 제품은 독일 및 일본의 기준에 부합하며 머리카락 굵기의 1/1200인 서브마이크론 수준의 분쇄 정확도를 자랑한다. 성능을 입증 받은 한국분체기계의 장비들은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에 납품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납품 기준을 지닌 일본 유명 제약업체들에도 수출되고 있다. 이를 위해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인증도 받았다. 안태철 한국분체기계(주) 회장은 “이 제품군은 타 기종과 달리 철분이 전혀 발생되지 않는다”며 “분쇄기 온도 상승이 적을 뿐 아니라 기계 내부 소음도 환경부 기준치에 적합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고 분쇄 후 유지관리도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플랜트 분야의 사업확대 및 해외시장 개척
최근 한국분체기계는 에너지기술평가원과 기술을 교류해 개발한 바이오매스 건조 분쇄장치인 BPS(biomass dryer& pulverizing system)를 선보여 반향을 일으키는 중이다. BPS는 하수 및 제지슬러지, 가축 분뇨, 음식 쓰레기 등을 고급 비료 및 사료 등으로 바꿀 수 있는 고속회전기류를 이용한 처리장치이다. 별도의 에너지 없이도 저온감압장치를 이용해 양질의 건조 제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특히 이 장치는 철분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분쇄 시 온도 상승이 매우 적으며, 기계 내부소음이 환경부 기준치에 적합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분쇄 후 유지관리도 간편해 현장의 인기가 높다. 오늘날 전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을 강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분체기계는 바이오 에너지 원료, 하수 슬러지, 폐기물 재활용 등의 플랜트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체 연구소를 운영함과 동시에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핵심 기술 연구를 통해 끊임없는 품질 개선을 이루고, 완벽한 품질 보증과 납기 경쟁력 강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다. 안태철 회장은 “현재에 만족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기술을 보완해 끊임없이 더 좋은 신기술을 개발하겠다”면서 “나아가 국내 기술의 무한성을 확인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