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시대의 수렵무용(狩獵舞踊)이나 의례무용(儀禮舞踊)혹은 전투무용(戰鬪舞踊)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는 검무는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맥을 이어 오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전통춤이다.

황인상 기자 his@

항일독립전쟁과 3.1만세운동 등 민족저항의 뿌리로 이어진 동학의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는 동학을 널리 펴기위한 방법과 서양의 강한 물리적인 힘을 물리칠 대책 방안으로 동학의 보국안민(輔國安民)과 상무정신이 깃든 용담검무(龍潭劍舞)를 활용했다. <검결(劍訣)>이라는 최제우가 남원 은적암에서 직접 짓고 추었던 칼춤은 좌도난정과 역모라는 누명을 쓰고 처형 당하므로써 함께 칼춤을 추었던 제자들이 관의 눈을 피해 도망다니고 흩어지므로 해서 기록으로만 존재할 뿐 그 춤의 실제 전래가 단절됐던 동학의검 용담검무가 최근 완벽 재현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투철한 사명감으로 용담검무 전승에 총력
장효선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지도교수는 고조부, 증조부, 조부, 부친으로 이어지던 용담검무를 전수받아 45년여의 검무수련을 바탕으로 계승, 전승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인물이다. 용담검무(龍潭劍舞)는 우주와 사람의 기운이 합해져 목검을 통해 무예적, 예술적으로 표현되는 민족고유의 전통 칼춤으로, 최제우가 자신의 종교적 수행을 위해 함께 추던 춤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시 집권자들에게 역모 죄로 비춰져 결국 1864년 최제우가 효수형에 처해지면서 용담검무 또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수운 최제우는 목수로 활동했던 고조부 장남진에게 목검 제작과 용담검무를 가르쳤다고 전해진다.

▲ 장효선 박사

열세 살 때 부친으로부터 용담검무를 전수받은 장효선 교수는 1980년 부친의 타계 후 사명감을 가지고 용담검무의 재현에 매진해왔다. 장효선 교수는 “용담검무의 춤사위는 내 안의 새로운 자아를 발견해 일상 속에서 개벽을 이루어내는 힘이 서려 있다”며 “위풍당당하면서도 강함과 부드러움, 섬세함이 춤에 깃들여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0년에는 서울 정도 600주년을 맞이해 서울 정동극장에서 용담검무를 최초로 공연했던 장 교수는 1994년 파고다공원 동학혁명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목검으로 용담검무를 시연, 2000년 용담검무 계승·복원 학술발표회 개최, 2006년 사)용담검무보존회 설립, 2010년 KBS 다큐멘터리 경술국치 100주년 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이러한 장효선 교수의 용담검무의 재현은 예술로써 미적 창조행위로 전통무예로써 민족상무정신의 가치로, 건강수련의로써 행복과 건강한 미래를 열어 주는 가치를 제공 하므로써 역사적 민족 사상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장효선 교수는 용담검무의 정신과 기법을 저서인 <달 품은 용천검-용담검무>와 자전소설 <무심(武心)> 등을 통해 정리했으며, 지난 2015년에는 <용담검무의 춤사위와 검결의 문화적 가치 연구>로 우리나라 최초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학의검 용담검무 통해 민족 자긍심 제고
1984년 한빛예무단을 창단한 이래 이순신장군, 최영장군, 계백장군, 온달장군, 광개토대왕 등 역사인물들을 검무극으로 30여 년간 재현해온 장효선 교수는 전통무예 동학의검 검예도를 창시하여 민족무예중흥에 기여하고 태극의 기운을 얻어 기(氣)를 순환시켜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자연치유 기수련법인 태극기공삼칠장을 창시하기도 하였다. 현재 한빛예무단 대표, 한국검예도협회 회장, 세계검예도연맹 총재, 용담검무보존회 회장, 세계태극기공연맹 총재 등을 역임하고 있는 장효선 교수는 용담검무의 대중적 확산을 위해 남원, 정읍, 서울, 명인아카데미, 명지대학교 등 전국 곳곳은 물론 미국 뉴욕에 용담검무전수관과 지회를 운영하며 용담검무를 전수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용담검무 계승, 전승으로 한국예술문화명인으로 인증 받은 장효선 교수는 현재 명지대 사회교육원은 물론, 남원, 정읍 황토현동학축제, 민족종교예술제, 천도교 행사 등과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파키스탄, 이탈리아 등에 용담검무를 소개하며 민족문화 유산의 자긍심을 제고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는 용담검무와 검예도의 세계화와 미래화를 위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는 장 교수는 “용담검무는 저의 영혼이자 살아가는 이유다”면서 “민족혼의 상징인 용담검무는 한국 전통무예와 문화예술의 쾌거로서 우리 민족의 기운을 회복하는 데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피력했다. 명맥이 끊길 뻔 했던 용담검무를 다시 한 번 세상에 펼쳐 보이며 그 위상을 떨치고 있는 장효선 교수. 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