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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업 현장에 권역별 ‘자율 경영시스템’ 도입
2018년 01월 08일 (월) 02:22:35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자율경영제를 도입한 점을 놓고 외국 언론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서 18년 동안 기자로 일하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현대차 글로벌 홍보업무를 담당했던 프랭크 에어런스는 지난 12월1일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 칼럼에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자율경영제 도입을 놓고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판매부진을 겪는 가운데 이를 바꾸기 위해 변화를 시도한 것”이라며 “토요타, 폴크스바겐, 혼다 등 다른 글로벌 완성차회사는 이전부터 도입한 제도”라고 말했다.

황인상 기자 his@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자율경영제를 도입한 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뜻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에어런스는 “한국 재벌기업들은 회장의 뜻을 따른다”며 “창업주의 아들이자 현대기아차의 품질경영 시대를 연 정몽구 회장의 허락이 없었다면 글로벌 조직개편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자율경영제 도입은 긍정적”이라며 “현대기아차가 이 제도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권역별 조직에 현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권한을 줘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주요시장 현지지역 시작으로 계속 확대
▲ 정몽구 회장
지난 10월26일, 현대기아차는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글로벌 주요 사업 현장에 권역별 ‘자율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현지 조직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본사의 역할과 기능도 일부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해외 주요 시장별로 ‘권역본부’가 출범하고, 이 권역본부가 해당 지역의 상품 운용, 현지 시장 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기획·관리하게 된다. 기존 체제에서는 본사 해외영업본부가 상품을 포함한 주요 전략을 제시하고 생산과 판매까지 총괄적으로 지휘해왔다. 권역본부 중심의 해외 주요 시장 현지 ‘자율경영’ 체제는 올해 현대차 북미·인도, 기아차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계속 확대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권역별로 더 정교한 현지 맞춤형 상품 전략과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현지 조직의 권한과 책임이 커지면 해외 우수 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는 본사 주도로 해외 거점을 늘리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현대·기아차는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른 업계와의 경쟁, 중국시장 성장 둔화, 신흥시장 경제 위기, 선진국 시장 저성장, 일본·미국 경쟁사 경쟁력 회복, 중국·인도 등 후발업체 부상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한 상태다. 이처럼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계속 성장하기 위해 민첩하고 유연한 글로벌 현장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했고, 이번 조직 개편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평소 “현장에 답이 있다”고 지속해서 강조해왔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에도 “임직원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각 부문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라”고 자율성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50년 향한 재도약의 토대 마련
지난 12월29일, 현대차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3월 정몽구 회장은  “오늘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통해 미래 50년을 향한 재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현대차는 북미와 인도에서 권역본부를 출범하기 앞서 10월 말에 대대적 글로벌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초에는 현대기아차 총괄조직인 전략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미래차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투자를 늘렸다. 지난 12월13일에는 2025년까지 현대기아차 친환경차를 38종으로 늘려 글로벌 전기차시장 3위를 차지하겠다는 새 친환경차 전략도 내놨다. 노무관계와 임금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였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2월12일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37차 본교섭에서 회사 창립 50주년을 맞아 회사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고발 및 손배가압류 소송을 취하하는 데 합의했다. 애초 올해 교섭에서 논의하려던 신임금체계 도입 문제는 별도로 떼어낸 올해 상반기까지 임금체계 개선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점진적 변화단계에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경영보폭을 넓히면서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방법론을 도출한다면 지배구조와 함께 승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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