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을 내세운 동네빵집들이 속속 골목에 들어서고 있다. 독특한 레시피를 무기 삼아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와의 당당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 힘겨운 대결이지만 그 덕분에 우리의 입의 호사를 누리게 됐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최근 건강 빵 바람에 힘입어 ‘천연 발효종’ 빵의 수요가 늘고 있다. 과일이나 곡물 등을 재료로 발효종을 배양해 얻은 효모를 말하는 천연 발효종 빵은 장시간 발효시킨 효모종 때문에 소화가 잘 되며 더부룩하지도 않고 빵의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사랑받고 있다.

발효종의 풍미 살아 있는 고영양 수제빵 생산
천연 발효종은 이스트가 아닌 과일이나 곡물 등의 재료를 활용해 자연 친화적으로 배양해 장시간에 걸친 발효로 얻어진 효모를 말한다. 천연 발효종으로 만든 빵은 유익한 성분이 많아 소화가 잘되고 더부룩하지도 않으며, 빵 고유의 맛과 영양을 느낄 수 있다. 경기도 이천시 증포동에 자리한 ‘가루영웅 베이커리’는 25년 경력의 제과장인인 권영웅 대표가 제품의 고급화와 차별화를 선언하고 식감이 부드럽고 발효종의 독특한 풍미가 살아 있는 저칼로리, 고영양 수제빵을 만드는 곳이다. 100% 쌀가루와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하고, 하루 세 번 갓 구운 빵을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는 이곳은 이미 지역 내에서는 맛있는 빵으로 유명한 동네빵집이다. 권영웅 가루영웅 베이커리 대표는 “합성 보존료, 유화제, 팽창제 등의 화학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유기농 쌀가루와 밀가루, 무염 버터, 동물성 생크림, 천연 발효종, 신선한 과일, 최상의 식재료를 엄선해 70여 종의 고급빵을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권영웅 대표

가루영웅 베이커리의 대표제품은 단연 ‘먹물 식빵’으로 100% 쌀가루에 오징어 먹물과 천연 발효종을 넣어 반죽한 뒤 롤치즈를 넣어 만든 설탕 무첨가 건강식빵이다.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며 소화흡수율이 높은 먹물 식빵은 일명 ‘마약 식빵’으로도 통하는데 현재 이천시 증포동 본점을 비롯해 직영 체제로 운영되는 송정점과 하이닉스점에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먹물 식빵과 함께 ‘홍국 쌀빵’도 가루영웅베이커리의 스테디셀러다. 견과류가 듬뿍 뿌려진 자색빛깔 ‘홍국쌀단호박찰빵’은 단호박과 찹쌀가루의 조합으로 쫄깃한 식감과 단맛은 줄여 건강한 맛을 자랑하고 ‘홍국쌀단호박찰빵’은 속은 쫄깃하고 부드러운데 겉은 바삭하다. 이 외에도 양파향이 가득한 크림치즈가 듬뿍 든 양파베이글, 홍국쌀과 찹쌀을 2시간 숙성시킨 후 직접 제조한 크림치즈와 유자·아몬드 슬라이스·검은깨를 올려 부드럽고 달달한 크림치즈 유자빵, 돼지감자 츄러스, 샌드위치 등도 식사대용으로 인기가 높다. 권영웅 대표는 “수제로 빵을 만들다보니 늘 제품이 정형화되지는 않지만 최상의 빵을 만들기 위해 항상 완성도를 체크하고 제품관리를 한다”고 강조했다.

꾸준한 제품 개발로 새로운 미각의 세계 선사
권영웅 대표는 ‘당일생산·당일판매’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고객들의 기호와 트렌드를 고려해 개발한 신제품을 매달 1~2개씩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미각의 세계를 선사한다. 또한 국산 먹거리로 빵을 만들며, 그 과정을 오픈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라는 신뢰도를 쌓으며 ‘지역 내 최고의 동네빵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예비창업주들로부터 가맹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이에 대해 권 대표는 “가맹점주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본사 이념과 방침을 어겨 회사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아직까지 가맹점 사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충분히 배우고 준비하며 경험한 후에 창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권 대표는 최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자 하고 있다. 푸드뱅크를 통해 이천시 소재 요양원에 정기적으로 빵을 후원하고, 이천시와 협약을 맺고 제빵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 교육도 실시하는 것 역시 그 일환이다. 앞으로 협동조합 형태로 직영점을 늘리겠다는 권 대표는 “신선한 빵과 함께 고급 원두커피도 판매한다”며 “최대한 신선하고 건강에 좋은 원료를 써서 소비자들의 미각과 시각을 동시 만족시킬 건강빵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