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는 지난 4일 느린우체통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가족간, 친구간, 연인간 전하지 못한 마음을 미래의 나에게 손편지를 보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배진규 기자 jkbae@

▲ 오산시 느린우체통

 스마트폰, SNS 등 빠름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느린우체통은 기다림과 느림의 미학을 알려주고 오늘의 기쁨을 1년 유예하였다가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글쓴이의 마음을 정성스러운 손글씨로 전달하여 받는 사람에게도 설레는 경험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느린우체통은 시청 광장에 설치하였고, 오산시청 로비와 민원실 안내데스크에 비치된 엽서 또는 개인이 준비한 편지를 느린 우체통에 넣으면 매달 우체국에서 수거하여 1년 후 받아 볼 수 있다.

 느린우체통을 본 한 시민은 “손글씨 편지를 마지막으로 써본 기억이 언제쯤인지 가물가물하다며 이참에 가족에게 사랑을 담은 손편지를 써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가족간, 친구간, 연인간 관계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희망하며, 느린우체통을 통해 아름답고 따뜻한 연말연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