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시와 시민이 공감하고 희망하는 4가지 혁신과제를 적극 실천해 나가고 있다.
혁신의 내용과 그 가치에 대해 김만수 시장에게서 들어보았다.

대담 배진규 취재국장 jkbae@ / 취재 유형진 기자 hjyoo@

부천시하면 무엇을 연상하게 되는지 수도권 거주 시민들에게 물어보았다.
“인천과 가까운 도시요”, “서울과 인근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 통과해야 하는 도시요”, “기업과 공장이 많이 있지 않나요?”, “애니메이션 영화축제가 있지요?” 등
대체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답변들이었다.

 김 시장은 임기 내내  부천시의 발전목표와 실천방안에 대해 깊은 고민이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일회성 행정이 아닌, 부천을 토대로 삶을 이어가는 부천시민과 기업이 행복하고, 나아가 부천시를 찾아주시는 국민들이 안락하고 만족해 할 수 있는 그런 시정을 펼쳐보이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부천시가 내놓은 핵심목표인 4대 혁신이 김 시장의 시정철학을 반영한 현실적 실천방안이라 생각한다. “4대 혁신이 무엇인가?” 라는 당연한 질문으로 대담을 시작했다.

 “재정, 공간, 행정, 표준입니다. 재정과 행정은 우리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시정에서의
기본적 핵심목표입니다. 이는 제한된 인터뷰 시간때문에 다음 기회에 얘기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공간혁신을 말하고 싶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부천역과 송내역이 있습니다. 부천역의 경우에는 ‘마루광장’이라 명명한 역광장이 있습니다. 기존의 단순한 왕래의 개념에서 벗어나 머물고 휴식하고 소통하는 공간개념을 더한 혁신을 반영한 것입니다. 송내역은 전철,버스,택시,자전거 등 대중교통을 통합한 복합환승센터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지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린다면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심곡복개천생태복원 사업과 관내 폐쇄된 소각장의 문화예술공간으로의 탈바꿈을 우리 시의 공간혁신 사업의 우수사례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단어의 사전적 의미로서의 ‘표준’은 쉽지만, 이를 시정 핵심목표의 혁신과제 중 하나로 이해하려면 당연히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없었다.

 “표준이요? 행정의 수준을 세계 유수의 도시들처럼 글로벌 스탠다드로 끌어 올리자는 겁니다. 부천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지정되었습니다. 에딘버러, 더블린,프라하,시애틀 등 세계 28개 창의도시network을 활용한 교류를 통해 행정의 표준을 상당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 가지 더 부천시가 ‘공정무역도시’로 인증받았습니다. 이 또한 글로벌 스태다드로의 향상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김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선언을 하였습니다. 지방분권개헌에 대한 견해와 더불어 부천시가 내놓은 혁신과제의 지속성과 연속성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지 물었습니다

 “국가 아젠다agenda를 지방으로 이식하려면 무리하게 guide를 정하려 하거나, 아니면 아예 정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지역현안은 그 사정과 형편을 잘 알고 있는 지역사회에 권한을 이양해서 풀어야 할 것입니다. 지방분권은 국가운영전략의 핵심시스템인 것입니다. 또한 내년 저의 불출마로 시사업의 연속성에 대해 걱정하시는데 문제없다고
봅니다. 후임자가 시정을 잘 펼칠 수 있도록 제가 그 레일을 견고히 놓아드린다 뭐 이런 각오로 남은 임기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에 실타래처럼 얼켜있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는 도저히 풀 수 없을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소중히 다시 사용하려면 큰 가위로 뭉텅 잘라버릴 수는 없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한 올 한 올 풀어내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지방분권은 여러 사회문제 중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곳을 들여다 보는 돋보기와도 같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사회가 갈등과 이해득실의 싸움터가 아닌 이해와 나눔의 사랑터가 되길 바라며, 중앙정부도 지자체도 세심하게 돋보기로 들여다 보길 바랍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