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저성장 늪에 빠졌다. 내수침체와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30대 그룹의 절반 이상이 부실이나 잠재적 부실 징후를 드러내고 있다. 이제 중소기업은 '성장'보다 '생존'이 목표가 됐다.

황태일 기자 hti@

최근 어려운 국내외 경영환경에서도 특화된 기술력으로 무장, 탄탄한 내실 경영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아가고 있는 곳이 있어 화제다. 오세인 ㈜정도알미늄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정도경영과 품질경영으로 내실 다져

▲ 오세인 회장

지난 1999년 설립된 정도알미늄은 용해, 연속주조, 압연 등 일관된 생산설비로 인쇄판 제조기술의 독자적 개발과 대량생산 및 공급을 통해 국가 인쇄산업의 발전을 견인해온 업체다. 최근 알루미늄 소재 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정도알미늄은 일관된 생산 설비로 고품질의 알루미늄 코일을 대량 생산하며 국가기간 소재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정도알미늄의 대표 제품인 AURORA 인쇄판은 엄선된 알루미늄판 소재를 전기화학적 연마표면처리와 친수성을 표면에 부여하여 보습성을 향상시킨 후 인쇄용 감광액을 도포한 알루미늄 인쇄판으로, 양극산화와 완벽한 표면, 특수 감광코팅에 의한 최고의 인쇄품질 및 뛰어난 내쇄력을 자랑한다. 국내 인쇄업계의 실정에 맞도록 완벽한 표면을 재현하는 AURORA 인쇄판은 높은 생산성과 엄격한 품질관리는 국내외 500여 인쇄업체의 고객들이 그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정도알미늄의 경쟁력은 오세인 회장의 ‘정도경영’과 ‘품질경영’이 그 원천이다.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기보다, 정직한 가격과 좋은 품질로 승부해야 기업의 진정한 힘이 발휘된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이에 KS, Q, ISO9001 등 품질경영시스템 인증,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을 획득에 이어 알루미늄 연마표면처리와 연속자동화 시스템 관련 특허 2건을 등록했으며, SGS 유해물질검사성적서 등을 통해 기술력과 제품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오세인 ㈜정도알미늄 회장은 “저희 회사를 통해 고객이 이익을 받아가야 그들이 다시 찾아준다는 생각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고품질의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써 본 사람들은 저렴한 동시에 품질 좋은 제품을 알아보기 때문에 계속 찾게 되고, 그러다 보면 많은 고객들이 줄을 서게 된다.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 바로 권력이다”고 강조했다. 서울 여의도의 본사를 중심으로 정읍 제1공장, 진주 제2공장, 경기도 일산과 대구에 영업소를 운영 중인 정도알미늄은 뛰어난 제품 생산을 위해 국내 최초로 ROLL LINE도 설치했으며, ▲알루미늄을 모합금과 녹여 온도 유지로에서 드로스 제거, 탈 가스 등을 처리하는 용해공정 ▲온도유지로의 용융 알루미늄이 연속주조기를 통과해 연속적으로 응고되어 Hot Coil 형태로 성형되는 주조공정 ▲Hot Coiled Sheet의 두께, 표면형상, 기계적 성질 등을 결정하며 소둔 열처리 등으로 최적의 Coiled Sheet를 생산하는 냉간압연공정 ▲압연공정을 거친 Coiled Sheet를 평탄도, 폭, 길이 등을 정밀기계장치에 의하여 용도에 맞게 가공공정을 거쳐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꼴찌와 일등이 함께 나아가는 사회 꿈꾸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 그 이상은 하늘의 뜻이다. 될지 안 될지에 대한 확률은 언제나 50%다. 최선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듯을 받아들여야 한다. 결과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언제부터인가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는 ‘N포세대’라는 용어가 따라붙고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청년들의 실상을 풍자한 단어다. 오로지 일등만이 주목받고 살아남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이에 대해 오세인 회장은 꼴찌와 일등이 모두 편안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꼴찌는 꿈을, 일등은 겸손과 배려로 자연스레 모두가 함께 나아가는 공정한 세상을 꿈꾸고 있는 그는 “3개를 가지고 5명이 나눠 먹을 수 있는 사회, 수학으로는 불가능해도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향기로운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되는 건 되고, 안 되는 건 안 된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언제든 변할 수 있다”면서 “그렇기에 늘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제가 바라는 사회가 이뤄질지 안 이뤄질지 모르지만 평생 제가 꿈꾸는 사회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