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적인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은 현대인들이 집이란 공간을 통해 위로받고, 보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집은 힘들었던 일상을 위로받는 안식처이자 놀이터가 되는 셈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집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제일 먼저 떠올리는 집의 의미는 ‘휴식 공간’이 78.5%로 가장 많았다. 특히 집을 단순히 잠자고 머무르는 곳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사적인 공간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집을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한 응답자가 2015년 41.6%에서 47.1%로 증가했다. 현대인에게 집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건축주가 원하는 행복한 집 시공에 총력

▲ 박승태 대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박승태 굿하우스 대표는 건축업계에서 조용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건축가다. 박승태 대표는 “집은 건축업자가 짓는 것이 아니라 건축주가 건축업자의 손을 빌려 짓는 것”이라며 “건축주가 먼저 잘 알아야 좋은집, 행복한 집을 지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박 대표는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건축주들은 견적이 저렴하게 나온 건축업체를 선정해 건물을 지으려 하는데, 싼값으로는 절대 좋은 집을 지을 수 없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건축주가 가격과 비용을 결정하고 건축업자의 손을 빌려 집을 짓는데, 건축주가 싸고 좋은 집을 찾다 보면 건축업자는 싼 자재를 사용하게 되어 쌍방 간 분쟁이 일어나기도 하고 모르는 만큼의 많은 수업료를 지불하게 되는 것이 건축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승태 대표는 건축주의 마음에 드는 좋은 집을 시공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시공에 들어가기 전 건물 전체에 대한 조감도와 건축물 내부의 3D 디자인을 통해 건축주와의 협의를 거친 후, 마감재나 변기, 욕조와 같은 설비에 대해서는 일일이 확인하고 브랜드를 선정한 후 건축에 필요한 모든 도면과 시방을 건축매뉴얼로 정리하여 건축주 확인 후 시공에 들어간다. 박 대표는 “건축주의 마음이 바뀌면 매뉴얼을 수정하고 재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건축비용과 직결되어 있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함으로써 이에 따른 Cost와 납기는 물론 품질 관련하여 안심하고 집을 지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목조건축 굿하우스’라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한 것도 건축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하기 위함이다.

박 대표는 ‘목조건축 굿하우스’ 카페와 블로그, 밴드, 페이스북에 매일 건축시공 일지와 사진을 올려 건축주는 물론 관련 협력업체 간의 실시간 정보공유로 공사 진척현황 및 문제점 협의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모든 곳에서 포럼(공개토론) 형식으로 진행한다.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건축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예비건축주 및 동종업체간의 주거용 목조 건축기술 표준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간 지어온 시공주택의 설계 도면과 투입된 자재 목록, 사진 등을 담은 <힐링이 절로 되는 자연속의 집>도 발간했다. <집 짓는 이야기 건축시공백서>, <건축주가 원하는 행복한 집 짓기>에 이은 세 번째 저서다. 박승태 대표는 “예비 건축주들이 <힐링이 절로 되는 자연속의 집>을 통해 건축 시 총 예상금액을 산정하는 기준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내 집 짓기가 행복한 건축여행으로 좋은 집, 행복한 집이 건축되길 소망한다”고 집필 배경을 밝혔다.

인생 2막을 ‘행복한 집짓기’로 시작하다
지난 1987년 삼성에 입사했던 박승태 대표. 2010년 명예퇴직할 때까지 23년을 근무했던 그는 삼성 코닝의 독일 공장 건설 해외 파견 주재원으로 일했다. 독일 베를린시 근교의 2000억 원대 규모의 공장 건축 시공감독을 시작으로 한·미·일 3국 합작 멕시코 공장 건설과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서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건축 도면을 보고 시공인부에게 작업을 지시하는 감독일을 오랫동안 하면서 건축시공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한 그다. 집 짓는 일을 평생 직업으로 삼고자 평창한옥학교에서 5개월간 한옥건축 교육을 받았으며, 인천에 있는 건설기술교육원에서 5개월간 실내건축 인테리어과정과 전기공사, 한국전통문화대학에서 소목과정, 국내 조경전문가인 하현영 선생 밑에서 3개월간 조경실기도 익혔다. 지난 2012년 전국건설기능경기대회 ‘실내건축부문’에 당당히 2등으로 입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최근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건축하고자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집짓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승태 대표는 “주택 시공시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누수에 대한 대책으로 수도, 난방, 하수 배관설비를 철저히 해야 하고, 온도변화가 심한 지리적 특성에 대비하여 단열재나 창호 선택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조경은 전문시공업체에 맡기기보다 건축 시공시 일괄계약을 하면 반값시공을 할 수 있다. 건물 품격을 높이려면 세면기, 변기, 주방시설, 조명등 등을 잘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향후 2-3년 뒤 본격 은퇴행렬이 시작될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향을 찾아 전원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면서 “이에 따라 전원주택 건설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건축주가 원하는 좋은 집, 행복한 집을 지어주는 행복한 건축인으로 살고 싶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