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면 부모도 다시 1학년이 된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으로 인해 고통스럽다는 학부모가 전체 74%에 이른다. 공교육의 시작이 즐거울 리 없다. 한국의 교육은 과도한 교육으로 아이는 물론 부모까지 괴로운 것이 현실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학생들의 능력과 창의성, 인성을 중요시 하는 교육은 향후 적재적소에 알맞은 인재양성에도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울산 태화초등학교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행복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곳이다. 조상제 태화초등학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문화·예술·생태체험 통한 행복 교육 실현

▲ 조상제 교장

지난 1975년 개교한 태화초등학교는 바른 인성 위에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 타인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곳이다. 조상제 태화초등학교장은 “행복한 인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행복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지 늘 고민하는 이유다”고 말한다. 이에 조상제 교장이 찾은 답은 바로 문화와 예술, 자연체험을 통한 행복 교육이다. 태화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인 예술Dream학교는 지역사회 협력을 통한 미술중심 예술융합교육으로, 미술중심 예술융합교육활동의 기반 조성을 위한 학교 및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예술교육 연계, 지역교육기관 및 예술유관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양질의 지속적이고 다양한 미술중심 예술융합교육 운영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조상제 교장은 “특히 학교 안 여러 공간(벽면, 연결통로, 화단 등)에 지역협력 미술교육을 통하여 만들어낸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여 미술관처럼 예술을 즐기며, 미적 감수성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예술공간으로 조성하는 ‘꿈찬 I 캔(can) 미술관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평면적이고 획일화된 미술교육의 방법적, 공간적 한계를 벗어난 다양한 미술활동을 체험하여 예술을 생활화하고 미적 감수성을 내면화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다양한 기관 및 지역의 예술문화 행사에 참여하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과 표현의 장을 마련해 지역문화 거점센터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나만의 티셔츠, 나만의 에코백 제작하기’, ‘학교 건물 외벽 도자 벽화 제작’, ‘재활용품을 이용한 실내 벽화 제작’, ‘3D 프린팅을 이용한 실내벽화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학생들의 손으로 이루어낸 예술드림학교의 운영 결실인 ‘태화 행복드림 전시회’도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한 미술영역에서의 예술드림학교 전시회로, 재활용 대형 미술작품 등 200여점이 전시되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태화초등학교에 조성된 ‘행복정원’도 눈여겨 볼만하다. 약 490㎡ 규모로 조성된 이 정원에는 맨드라미를 비롯한 50여 종의 꽃과 대추나무를 비롯한 30여 종의 나무, 그리고 배추·피망 등 10여 종의 농작물이 한 눈에 볼 수있다. 화단에 조성된 생태학습원인 행복정원에는 곤충이나 꽃 관찰하기, 꽃 보고 동시 짓기, 시화그리기, 식물도감 만들기 등 다양한 생태학습이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미술 캠프시 만들어진 설치미술 작품도 곳곳에 배치되어 자연생태교육과 예술감성교육을 조화롭게 경험할 수 있다. 이에 최근 강북교육지원청이 지원하는 ‘꽃과 함께하는 인성교육 시범운영학교’로 지정되는 쾌거도 거두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꽃과 함께하는 인성교육’이라는 교재교육과 프로그램으로 울산 내 25개교에서 운영 중이다.

독서의 생활화 교육 위해 다양한 행사 추진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한 창의성 신장, 체험위주의 인성교육을 통한 시민성 교육, 꿈과 행복을 찾아가는 독서의 생활화 교육을 목표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온 조상제 교장. 이에 아침 독서 시간에는 교사들이 솔선수범하여 책을 읽음으로써 아이들이 바른 독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또한 학교 도서관에도 일반 학교 도서예산의 두 배에 육박하는 3천 만원 이상을 투자하고, 엄선된 책을 각 학급에 비치함으로써 언제든지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입학생 학부모들에게는 책을 선물한 후 독서발표대회를 개최하고, ‘책 읽어주는 부모님’, ‘책품날’, ‘독서릴레이’, ‘태화 학부모 책사랑 독서 발표회’ 등의 행사를 추진하며 아이와 학부모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울산녹색지기단장으로 8년째 활동하며 태화강 살리기에 앞장서온 조상제 교장은 <꽃을 가꾸는 마음으로>, <동의보감로의 추억> 등을 집필한 바 있다. 조 교장은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쉼 없이 노력하며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NM